3년 만에 빛을 본 3M 방진 마스크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다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저는 재택근무를 하는 터라 마스크로 인한 불편은 적었습니다.
집에 비축해 놓은 마스크는 없었지만, 3년 전 목공 DIY를 한창 즐길 때 사두었던 3M 8822 방진마스크 여분이 있었고, 이제는 밖에서 이 마스크를 쓰는 게 그리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라 필요할 때마다 소진하고 있습니다.
3M 8822 방진마스크를 구입할 당시에는 두어 개 정도만 있으면 충분했지만 온라인에서 10개 박스 단위로만 판매하는 터라 어쩔 수 없이 구입 사용 후 9개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는데, 요즘에는 저렴하게 잘 사서 잘 쓴다 싶은 완소 아이템이 되었습니다ㅎㅎ
다만 업무특성상 사람들과 대면이 잦은 마눌님께서는 마스크가 더 필요한 상황이고, 제가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입해 주기도 했습니다.
KF94 마스크 한 장이 4~5천원을 훌쩍 넘어가던 3월 초에도 운 좋게 한 장에 1950원씩, 10장의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는데, 역시 타이밍을 잘 잡거나 엄청 부지런히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구입했던 블루나 페이스 핏 KF94 마스크는, 끈조절이 가능해 하루 종일 쓰고 있어도 귀뒤쪽의 쓸림 증상이 없어 매우 편안했다는 게, 근무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마눌님의 소감이었습니다.
굿닥 앱으로 공적마스크 구입하기
온라인에서 구입한 KF94 마스크도 슬슬 떨어져 가면서 약국이나 마트 등에 갔다가 일찌감치 매진되었다는 얘기만 듣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스크가 입고 되는 정확한 시간을 확인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아침 일찍부터 무작정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설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마스크 부족 상황이 3월초 중반을 지나면서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마스크를 매일 소비하는 마눌님께서는 줄이라도 서서 구입해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최근 공적마스크 5부제가 도입되고, 굿닥 앱 등을 통해 마스크 재고 여부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기에 앱을 설치하고 사용해 봤습니다.
저는 플레이스토어에서 '마스크알리미'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고 가장 위에 떠 있는 굿닥 앱을 설치했습니다.
굿닥 앱을 설치한 뒤 약관 동의 화면에서는 [위치 기반 서비스 약관] 항목만 체크했습니다.
굿닥 앱을 실행하면 GPS 액세스 허용 여부를 묻는 창이 뜨는데 여기서 반드시 [허용]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앱 실행 후 화면 상단에서 마스크 구입이 가능한 출생년도인지 확인 후 중간의 [마스크스캐너] 항목을 터치했습니다.
굿닥 마스크스캐너가 실행되면서 뜨는 첫 화면은 실제 마스크 수와 표시 숫자가 일치하지 않으니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고 일선 약사들에게 항의하지 말아달라는 안내 메시지가 떴습니다.
[확인했습니다] 버튼을 터치하자 구글맵이 뜨고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약국의 마스크 재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굿닥 마스크스캐너로 재고를 확인했던 시간이 아침 9시 50분 정도였는데, 이 약국에는 전날 오후 4시에 입고된 마스크의 재고가 충분하다고 표시되는군요.
다만 위의 약국은 제가 진행하던 방향 건너편이라 차를 돌려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일단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오전 외부 업무를 보고 돌아오던 11시 30분 경에 다시 한 번 마스크스캐너를 실행해 천안 단국대 병원 앞의 약국들 마스크 재고를 확인해보니, 일부는 품절, 일부는 보통/충분으로 표시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공적마스크 보유량 [보통]이라고 표시되는, 차량 진행 방향의 약국에 들렀습니다.
앱에는 재고가 있다 표시되지만, 예상과 달리 줄을 서 있는 것도 아니었던 터라 실제 재고가 있겠나 싶었습니다.
물론 재고가 없으면 [충분]이라고 표시되는 길 건너 약국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약국안에는 일반 의약품 판매대와 분리된 책상에 공적마스크 판매대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여기도 줄 서 있는 사람이 없어 매진인가? 생각하며 마스크 구입이 가능한지 묻었더니 익숙한 듯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는군요.
신분증 확인 후 마스크 2장을 받고 결제를 했습니다.
며칠 전 두어 군데 마트와 약국에 들렀다가 구입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재고 여부가 미리 확인되는 데다 5부제를 시행한 덕분인지 매우 빠르고 편하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공적마스크의 가격은 장당 1500원, 총 3000원을 결제하고 2장의 마스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은 마눌님의 구입 가능한 요일로, 아침 출근길에 약국에 들러 마스크 2장을 추가 구입했습니다.
참고로 약국마다 판매되는 마스크의 제조사는 그때그때 다르고, KF80과 KF94의 구분없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온라인으로 재고 확인이 가능하게 되었고, 길게 줄 서지 않고 출근길에 잠깐 들러 구입할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한동안 마스크 구입이 워낙 큰 이슈가 되었던 터라 제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얘기일 수 있겠지만, 이번 마스크 사태(?)는 곧 해결 될테니 너무 조급하게, 비정상적인 가격의 물건에 휩쓸리지 말고 기다리자 했던 얘기가 빠르게 실현되어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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