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경주여행
얼마 전 마눌님의 생일을 맞아 장인 장모님과 함께 1박2일의 경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나름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지만, 부모님을 동반할 때는 강원도, 경기도 일대를 주로 다니곤 했는데, 오랫만에 경주로 여행을 오게 되었네요.
저희는 천안에서 자동차로 이동하고, 부모님은 KTX를 타고 경주역에서 내린 뒤 저희가 픽업해 여러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일단 경주에 도착해 불국사를 다녀왔는데, 불국사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로 처음이다보니 왠지 옛생각으로 감회에 젖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여행을 떠난 날, 전국이 미세먼지로 뿌연 상태였지만 경주만큼은 파랗고 맑은 하늘에 따뜻한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불국사 경내에서 뒤쪽으로 돌아가다가 발견한 작은 키의 소원탑 들은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탑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습니다.
가을볕 특유의 낮고 노란 빛이 가을 분위기를 한층 짙게 만들어 줍니다.
숙소로 들어와 잠시 쉬다가 경주의 저녁 분위기를 즐기러 나왔습니다.
저희는 평소처럼 평일 여행이었던터라, 관광객들이 적은 한산한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경주는 평일임에도 많은 여행객들로 북적북적했습니다.
남들 다 찍는다는 월정교의 밤 사진은, 제 카메라를 들고 나오지 않은 탓에 스마트폰으로만 찍었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사진이 나왔네요.
이번 경주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중 하나, 운곡서원의 은행나무입니다.
멀리서부터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은행나무는 400년쯤 되었다는데, 크기만 보면 1000년쯤 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웅장합니다.
딱히 새로울 것 없는 들꽃들이지만, 올해 가을 나들이는 처음이라 그런지 유난히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경주여행에서 인상깊었던 또 다른 장소, 야생화일기라는 까페입니다.
들어가는 길 입구가 좁은데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주차장에서 차들이 엉키는 상황이 발생하는 번거로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까페 안쪽에 펼쳐진 잘 가꿔진 정원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를 즐길만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곳입니다.
마눌님과 둘이 갔으면 리뷰용(?) 사진을 찍어 별도의 리뷰로 올렸을텐데, 부모님과 함께라 대부분 가족 사진 위주로 찍다보니 한 장의 사진으로 설명을 남기는게 아쉽습니다.
경주 여행 전, 관광 지도 신청 방법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역시나 마눌님께서는 교통편부터 숙소, 그리고 모든 여행 동선을 꼼꼼하게 미리 계획하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경주 여행 코스를 짜면서 경주 관광지도를 미리 받아 참고했다는군요.
경주 관광지도는 인터넷으로 신청해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는데, 일단 경주문화관광 사이트에 접속해 [여행정보 TIP] 섹션에서 [관광지도신청] 항목을 클릭합니다.
게시판 형태의 [관광안내지도 신청] 페이지에서 [글쓰기] 버튼을 클릭하면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와 수령 방법 등을 입력하는 페이지에 각 항목들을 입력합니다.
굳이 생년월일을 요구하는 것은, 무료로 우편발송하다보니 초등학교 등에서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경우 업무량 폭증으로 이어지는터라 2000년1월 생 이후부터만 신청가능하다고 합니다.
생년월일을 입력해야 한다지만 실명인증을 하는 것은 아니니, 굳이 받고자 한다면 모두 받아볼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렇게 경주 관광지도를 신청하고 나면 1주일정도 걸린다는데, 저희는 9일만에 도착했습니다.
봉투안에는 펼쳐보는 경주 관광지도 한 장이 들어있는데
경주 전체 관광지 및 관광코스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꽤 쓸만한 지도입니다.
특히 구역별로 관광코스가 안내되어 있어 경주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도 쉽게 코스를 짤 수 있습니다.
작지만 꽤 쓸만한 여행지도를 무료로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으니 경주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은 한 번 신청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다만, 1주일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저희는 9일만에 받아볼 수 있었으니 기간을 넉넉히 잡고 신청하는게 좋으며 경주 현지에서는 KTX 역이나 곳곳의 관광 안내소에서 매우 쉽게 구할 수 있는 지도라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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