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만에 수명을 다한 델 노트북
지난 6월 초, 후배의 부탁으로 델 N5010 노트북의 디스플레이 불량 증상을 손봤던 적이 있습니다.
노트북을 떨어뜨려 모서리가 깨지면서, 노트북 내부 모니터 케이블의 접촉 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짐작되는 증상이었는데, 다행히 일시적인 디스플레이 출력 오류 증상이라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2019/06/10 - 델 노트북의 비프음 8번이 반복되고 안 켜지는 증상. 델 노트북 디스플레이 초기화 방법
그렇게 하루이틀 켜놓고 테스트해도 별 이상이 없어서 후배에게 보냈고 잘 쓴다 했는데, 이 노트북이 또 말썽을 부린다며 택배로 보내왔습니다.
이번에도 전원이 아예 켜지지 않는 증상이었는데, 지난번과 다른 것은 전원 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뿐 아니라, 노트북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면 전원 어댑터의 출력이 차단되어 버리는군요.
노트북 메인보드에 이상이 생겨 어댑터 연결시 어댑터의 안전 장치가 작동해 차단되는 증상으로 보입니다.
노트북의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였는데, 굳이 2010년식 노트북의 메인보드를 구입해서 이식하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없어 보입니다.
후배 녀석도 같은 의견으로 결국 제가 노트북을 폐기하기로 했는데, 델 N5010 노트북의 CPU는 1세대 i5-460M 모델입니다.
제가 인터넷 뱅킹 전용으로 사용 중인 HP 노트북, 2307TX의 CPU가 1세대 i3-330M 모델이니 델 노트북의 CPU를 떼어 업그레이드(?) 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델 N5010 노트북 분해 방법
델 노트북에서 i5 CPU를 추출하려면 먼저 노트북 바닥판 전체를 분리해야 합니다.
먼저 노트북의 배터리를 제거하고
바닥쪽에 표시한 나사들을 모두 풀어냅니다.
델 N5010 노트북의 앞쪽 나사(사진 하단)들은 원래 고무커버로 막혀 있는데, 이미 고무 커버가 모두 제거된 상태라 나사만 풀었습니다.
다시 델 N5010 노트북의 메모리슬롯 커버 나사(사진 오른쪽)를 풀어낸 뒤, 메모리 슬롯 옆의 DVD 고정 나사(사진 중앙)를 풀고 DVD롬 드라이브를 잡아당겨 분리합니다.
이제 노트북을 뒤집어 키보드를 분리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상단 커버 사이의 걸쇠를 모니터쪽으로 밀어 젖힌 뒤 키보드를 살짝 들어올려 분리할 수 있습니다.
2013/01/14 - 경악스러운 5년차 키보드 내부, 노트북 키보드 청소 A to Z
분리한 키보드를 뒤집으면 보이는 필름 케이블을 분리합니다.
델 N5010의 키보드를 분리한 뒤, 5개의 나사를 풀고(빨간 화살표), 메인보드에 연결된 필름 케이블도 풀어줍니다(파란 화살표)
이제 노트북 상판과 옆면의 틈새로 일자 드라이버나 헤라를 집어넣어 살짝 살짝 들어올리면 노트북 상판이 분리됩니다.
델 N5010 노트북의 하드디스크(SSD)는 메인보드 왼쪽 하단에 장착되는데, 이 녀석을 교체하려면 상판 전체를 열어야되는 구조네요.
어쨌든 메인보드를 들어내려면 저장장치도 제거해야 하는데, 노트북을 다시 뒤집어 모서리쪽에 보이는 나사 4개를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구형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는 식의 업그레이드가 꽤 유용한데, 델 N5010 노트북은 저장장치 교체를 위해 상판 전체를 열어야 하는 대공사가 필요하네요.
이제 노트북의 메인보드가 완전히 드러나면 위쪽에 보이는 나사 2개를 풀고 화살표로 표시된 커넥터들을 모두 풀어둡니다.
그리고 2층으로 되어 있는 메인보드 사이에 손을 집어 넣고 들어올려 연결된 커넥터를 분리하면 메인보드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습니다.
구형 노트북 CPU 분리 방법
분리한 델 N5010의 메인보드를 뒤집어보면 CPU 방열판이 보입니다.
방열판을 고정하고 있는 4개의 나사를 풀고 CPU 팬 커넥터를 분리하면
드디어 델 N5010의 CPU인 1세대 i5-460M CPU가 드러납니다.
이 CPU의 코어부위는 딱딱하게 굳은 써멀 구리스로 잔뜩 덮여 있었는데, 이 써멀 구리스는 공장출고 당시 방열판에 도포되어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짝거리는 금속 질감이 나는 써멀 구리스가 CPU위쪽 소자들을 덮어버려도 아무 문제없이 작동하는게 재미있습니다.
1세대 i5-460M CPU는 소켓에 장착되어 있는데, 소켓 옆의 나사를 반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소켓 잠금 장치가 풀립니다.
HP DV3-2307TX 분해
이제 저희 집에서 인터넷 뱅킹과 윈도우7 환경 테스트 기기로 사용 중인 HP DV3-2307TX에 i5-460M CPU를 장착할 차례입니다.
HP DV3-2307TX 노트북의 분해 청소과정은 아주 오래 전(벌써 8년전이군요ㅎㅎ) 제 블로그 포스팅에 올린적이 있어서 따로 다루지 않습니다.
2011/05/30 - 여름맞이 노트북 대청소 - HP2307TX 분해 청소
다만 위의 포스팅 역시 완전한 분해 가이드는 아닌터라, 혹시라도 직접 분해하실 분이라면 해당 포스팅에 올려져 있는 메인터넌스 가이드를 보며 분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정말 오랫만에 HP DV3-2307TX를 분해하면서 느낀 것은, 여러 사이즈의 나사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분해 과정이 매우 복잡한 노트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HP DV3-2307TX의 메인보드도 분리했고, CPU 방열판의 고정 나사 4개를 풀자
2307TX의 i3-330M CPU가 드러납니다.
이 CPU 역시 소켓 옆부분의 나사를 반 시계 방향으로 돌려 풀 수 있습니다.
이제 i3-330M과 i5-460M의 두 CPU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CPU의 소켓 방식(PGA 988)이 같은 것은 물론이고, CPU 위쪽의 소자 배치 형태까지 정확히 일치하는게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노트북에 사용 가능한 CPU는 노트북의 메인보드에 따라 달라지는데, 노트북 용 i3/5/7 CPU는 같은 세대끼리만 호환되며 i7 CPU의 경우 i7-640M까지 호환된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i3/5/7 다음에 붙은 숫자가 3자리인 CPU가 1세대 제품이니, 혹시라도 CPU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3자리 CPU를 찾아볼 것을 권합니다.
HP DV3-2307TX의 방열판에 박혀 있던 먼지도 청소하고
CPU 쿨러 안쪽에 박혀 있던 먼지도 쏙쏙 제거했습니다.
노트북 CPU만 교체시 윈도우7 정품 인증
HP 노트북의 i3-330M을 i5-460M으로 교체하고, 써멀 구리스를 바른 뒤 청소를 마친 CPU 쿨러를 장착했고, 노트북의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같은 1세대 CPU이니 딱히 설정을 바꾸지 않아도 정상 인식할 것이라 짐작했는데, 역시 HP 노트북의 바이오스에서는 교체한 i5 CPU를 바로 인식했습니다.
바로 윈도우로 부팅하자, 윈도우7은 바로 바뀐 CPU를 인식하고 드라이버가 자동 설치되었습니다.
사실 노트북의 CPU 교체 작업을 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메인보드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CPU만 교체했을 경우, 윈도우 인증이 어찌될까 하는 점이 었습니다.
메인보드가 바뀌면 윈도우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점은 알고 있었는데, 특히 노트북의 CPU를 바꾸는 특수한(?) 경우를 OEM 라이센스에서 중요부품 교체로 인식할 지 궁금했습니다.
2015/12/18 - 윈도우 CD 키 확인 방법과 윈도우7 전화 정품 인증 방법 - 노트북 SSD 교체 중 겪은 일
CPU 드라이버 설치 후 다시 부팅했고 시스템 등록정보를 열어보니, 기존 정품 인증이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1세대 i3-330M과 i5-460M의 속도 차이
이제 마지막으로 i3-330M과 i5-460M의 속도를 확인해봤습니다.
사실 컴퓨터의 속도를 측정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설치해 본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한터라,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할까 하다가, CPU-Z의 벤치 기능이 생각나서 간단히 돌려봤습니다.
그 결과 CPU Single Thread, Multi Thread 측정 모두 i5-460M이 23~24% 남짓 빨랐습니다.
사실 인텔 웹사이트에서 i3-330M과 i5-460M의 사양을 확인해보면 CPU의 기본 클럭과 터보 클럭만 차이가 있을 뿐, 캐시 메모리를 비롯한 다른 사양은 모두 동일하게 나와 딱히 성능 향상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그래도 20~25% 남짓 차이가 있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사용하는 업무용 프로그램의 컴파일 속도를 비교해 보니 i3-330M에서 33초, i5-460M에서 25초 걸려 약 25%의 속도 향상이 있었습니다.
사실 구형 컴퓨터로 돌리기에는 여러면에서 버거운 프로그램이라 실사용 목적이 아닌, 비상시 백업 사용 용도로 설치해 둔 프로그램이긴 한데, 어쨌든 두 CPU의 속도 차이는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노트북의 CPU를 교체해 본 것도 꽤 색다른 경험이었고, 마침 세대가 같은 i3와 i5 CPU 노트북이 한데 모인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오랫만에 CPU 쿨러 청소를 한 것까지 포함해 나름 보람있는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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