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부팅 USB를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 바이오스의 Fast BIOS Mode 설정

삼성 노트북의 윈도우 재설치

얼마 전 마눌님의 업무용 컴퓨터가 엄청나게 느려졌다면서 손을 봐달라며 가져왔습니다.


마눌님 회사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컴퓨터라 굳이 제가 봐 줄 필요는 없지만, 회사에 요청하는 것보다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면서 제게 가지고 왔네요.


말썽이라는 노트북을 받아서 켜보니 처음부터 윈도우 오류 복구 화면이 떴고, 어찌어찌 윈도우로 부팅해보니 더 말할 것도 없이 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가 답인 상태였습니다.

윈도우7 Windows 오류 복구


일단 노트북에 저장된 데이터들을 백업받은 뒤 윈도우 설치 USB를 이용해 윈도우 재설치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윈도우7 USB 설치


컴퓨터 바닥에 윈도우 CD키가 붙어 있으니, 일단 윈도우 설치 USB로 순정 윈도우7을 설치한 뒤, 제공된 CD 키를 입력하면 작업이 간단하게 끝날 듯 싶습니다.

삼성 노트북 윈도우7 CD키 스티커

바이오스에서 보이지 않는 USB 메모리

그렇게 USB 메모리를 이용한 윈도우 재설치로 결정한 뒤, 노트북의 바이오스 셋업에 진입하기 위해 삼성 로고가 뜰 때 F2키를 여러 번 눌렀습니다.

삼성 노트북 아티브북 바이오스 진입 키

바이오스 진입 키는 제조사마다 조금씩 달라서, 데스크탑에서는 전통적인(?) DEL키를 여러 번 누르는 방식이지만 노트북의 경우 F1키, 혹은 F2 키가 할당된 경우도 있고 엔터키를 눌러 메뉴 화면을 불러낸 뒤 F1키를 누르는 방식도 있습니다.


바이오스 진입 키는 노트북의 매뉴얼을 살펴보거나, 제조사 고객센터로 문의해보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 삼성 노트북의 바이오스는 F2 키를 반복해 눌러 진입할 수 있었고, 예전 아티브북9을 쓸 때 익숙했던 그래픽 바이오스가 들어있네요.


USB 메모리를 부팅 드라이브로 설정하기 위해 [Boot]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삼성 노트북 아티브북 바이오스


이 노트북은 2015년 제조 모델이라 그런지 Secure Boot, CSM/UEFI 등의 옵션 선택이 가능한 바이오스였지만, 윈도우7이 기본 설치된 모델이라 Secure Boot Control이 Off로, OS 모드는 CSM으로 기본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삼성 아티브 노트북 부팅 드라이브 설정

간단히 살펴본 뒤 [Boot Device Priority] (부팅 장치 순서)항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부팅 장치 설정 항목에 하드디스크와 광학 드라이브만 보이고 USB 메모리가 보이질 않습니다.

삼성 아티브 노트북 Boot Option Priorities

USB 메모리를 잘못 꽂았나? 싶은 생각에 USB 메모리를 뺐다가 다시 꽂아봐도 꿋꿋하게 하드디스크와 광학 드라이브만 떠 있네요.


이리저리 원인을 찾다가, 예전 아티브북을 사용할 때 비슷한 문제를 경험했던 기억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바로 상위 메뉴로 돌어와 [Fast BIOS Mode] 항목을 [Off]로 설정했고

삼성 아티브 노트북 Fast BIOS Mode


바이오스 설정을 바꾼 뒤 빠른 적용을 위해 F10 키를 눌러 저장 후 재부팅하고 다시 바이오스 설정으로 들어왔습니다.

바이오스 설정 저장 및 재부팅


그렇게 Fast BIOS Mode를 Off로 설정한 뒤 Boot Option Priorities 항목에는, 앞서 보이지 않던 USB 메모리가 3번 장치로 추가 되었고, 1번 장치에서 첫 번째 부팅 장치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삼성 노트북 USB 메모리 부팅


삼성 노트북의 경우 삼성 로고가 보일 때 F10 키를 눌러 임시로 부팅 장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물론 이 메뉴에서도 USB 메모리가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삼성 노트북 임시 부팅 드라이브 설정

도대체 Fast BIOS Mode가 무엇이길래, Fast BIOS Mode를 On으로 설정하면 부팅 장치 목록에서 USB 메모리가 보이지 않는 것인지, 삼성전자 웹사이트를 검색해 봤습니다.


그 결과 부팅시 초기 테스트 과정(POST 과정)에서 장치 검사를 생략하여 부팅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Fast BIOS Mode 옵션이 있지만, 이 옵션을 켜 놓을 경우(Enabled 혹은 On) USB 부팅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사실 이 옵션의 의도는 이해가 되지만, 플로피 드라이브 같은 정말 구식(Legacy)의 부팅 장치를 검색하지 않는 한, Fast BIOS 옵션을 꺼놓더라도 체감할 정도의 부팅 시간 차이는 없었고, 오히려 보이지 않는 USB 메모리를 찾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불편함만 있었습니다.


어쨌든 부팅 드라이브 설정 목록에서 USB 메모리, 혹은 USB 외장하드가 보이지 않을 경우 Fast BIOS Mode와 같은 옵션이 있는지 확인하고, Off 로 설정하면 되겠습니다.

삼성 아티브 노트북 Fast BIOS Mode

좀 황망한 것은, 문제의 원인을 찾느라 이것저것 옵션들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어 블로그 포스팅을 새로 작성했는데, 이미 5년 전에 아티브북9 플러스에서 같은 문제를 겪고 작성한 포스팅이 있었네요.


작성한 포스팅을 그냥 지울까 하다가 기억에도 가물가물했던 5년 전 포스팅이니 한 번쯤 다시 올려도 되겠다 싶은 생각에 지우지 않고 발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노트북의 경우 윈도우7이 기본 탑재된 제품이라 Secure Boot Control이 Off, OS Mode Selection 역시 CSM OS로 설정된 상태입니다.


Fast BIOS Mode를 껐는데도 USB 저장장치가 부팅 장치 목록에 표시되지 않을 경우, 위의 두 항목도 사진과 같이 설정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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