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 사용기. 에네루프 프로를 쏙 빼닮은 니켈수소 충전지

오랫만에 구입한 에네루프 충전지

요즘은 어지간한 전자제품에 대부분 충전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되곤 하지만, 최근 구입한 소니 A7M3용 스트로보는 여전히 AA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사실 제가 구입한 스트로보 라인업 중에는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한 제품도 있었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는 사용기간이 오래되면 수명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험을 했던터라, 플래시 충전 속도가 늦더라도 AA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꽤 오래전부터 에네루프 충전지를 애용해 왔는데, 이번에 후지쯔 에네루프 충전지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충전지에 건전지 사은품

사실 예전 에네루프 프로 충전지 1세트를 완전방전 시킨 뒤 충전 불능 상태가 되어버렸고, 한동안 알카라인 배터리를 애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코스트코 알카라인 배터리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고 어지간한 메이커 알카라인 배터리보다 성능이 좋다는 소문에 40개들이 한 팩을 사서 주구장창 사용 중입니다.

가성비가 좋다는 코스트코 알카라인 건전지

다만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스트로보의 성격상 수명을 다한 배터리가 쑥쑥 쌓였고, 어지간히 편리하고 값도 저렴하지만 쓰레기가 너무 늘어난다 싶어 다시 에네루프 충전지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와 산요 에네루프

그런데 그동안 제가 구입했던 에네루프 충전지는 산요(SANYO) 제품이었는데, 에네루프를 구입하기 위해 검색해보니 파나소닉 에네루프와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 등 여러가지 제품들이 검색되더군요.

무슨 일인가 싶어 다시 검색을 해봤더니 산요는 파나소닉에 인수되면서 파나소닉 에네루프라는 상표로 발매되는 한편, 에네루프 공장은 후지쯔에 넘어가면서 기존 에네루프와 성능과 라인업이 유사한 후지쯔 충전지들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후지쯔 충전지는 일반 에네루프 급의 후지쯔 스탠다드충전지, 에네루프 프로 급의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제가 구입한 제품은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입니다.

해외에서는 후지쯔 고용량 충전지(high capacity type)으로 판매중

검은색의 배터리 포장도 에네루프 프로와 흡사하고, 최대 500회의 충전 가능 횟수, 최고 2550mAh 역시 에네루프 프로의 사양과 똑같습니다.

포장 뒷면에는 역시 500회까지 충전가능하며 자연 방전량이 적어 1년 뒤에도 85%가 남아 있다는 얘기, 영하 20도에서도 사용가능하다는 등의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가 에네루프 프로와 같은 제품이란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구입하긴 했지만, 배터리의 전극 형태나 포장 등이 에네루프 프로와 흡사합니다.

기존 에네루프 프로와 함께 놓고 보면, +극의 절연 커버 색상만 다를 뿐이네요.

분위기가 매우 흡사한 두 제품

심지어 에네루프 프로 4개의 무게는 120g으로 기존 에네루프 보다 무거웠는데,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 4알의 무게 역시 120g입니다.

2013/12/13 - 에네루프 프로 충전지 사용기. 높아진 성능보다 더 높아진 가격의 아쉬움

무게도 정확히 일치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와 에네루프 프로, 에네루프의 코드명 역시 HR-3U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품 코드 방식도 거의 흡사

파나소닉이 산요를 인수하면서 에네루프라는 이름을 가져갔고, 후지쯔는 에네루프라는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을 사용하는 듯 싶습니다ㅎㅎ

오래전 에네루프 프로 구입 당시 작성했던 포스팅에서 스트로보의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통해 에네루프 프로의 성능을 측정했던 내용이 있어 똑같은 방법으로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의 성능을 확인해봤습니다.

그 방법은, 스트로보에 충전지를 넣고 최대 광량으로 강제 발광 시킨 후 플래시가 충전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확인해 본 것인데, 예전 포스팅에서 에네루프 프로가 4.5초 정도 걸렸고,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는 4.38초 걸렸네요.

당시 테스트 의도가 에네루프와 에네루프 프로의 플래시 충전 속도를 비교하기 위함이고, 당시에는 0.8초라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반면 이번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와 에네루프 프로의 0.12초 차이는, 손으로 플래시 발광 버튼과 초시계 버튼을 누르는 측정 방식을 감안하면, 거의 비슷한 성능이라 생각됩니다.

몇 번의 스트로보 발광 테스트 후, 충전기에 넣어 충전 전압을 확인해봤습니다.

에네루프 일반형 배터리의 경우 약 1.5볼트에서 충전이 완료되었으나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의 경우 1.4볼트에서 충전이 완료되었습니다.

제가 사용 중인 나이트코어 SC4는 충전지의 충전 전류량을 설정할 수 있으며, 따로 설정하지 않으면 500mA로 충전됩니다.

반면 에네루프 정품 충전기인 CC17 충전기의 사양표를 보면 출력이 300mA이며, 에네루프 정품 고속 충전기인 CC55는 출력이 750mA로 확인되는바, 다음 충전시에는 나이트코어 충전기를 300mA로 설정하고 완충시 전압을 확인해봐야겠습니다.

2013년 말에 작성했던 에네루프 프로 리뷰 포스팅에서는 기존 에네루프 충전지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운 가격을 아쉬움으로 언급했는데, '파나소닉 에네루프'가 된 현재는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많이 줄었습니다.

아울러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는 파나소닉 에네루프 프로보다 3000원 남짓 저렴하고, 일반 에네루프보다 2000원 남짓 비싼 가격이네요.

기존 에네루프나 에네루프 프로 충전지의 성능에 만족하며 오랫동안 사용해온 만큼, 같은 성능에 가격도 저렴한 후지쯔 프리미엄 충전지 역시 앞으로 많이 사용하게 될 듯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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