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보급형 스마트폰 Q9
장인어른께 드렸던 샤오미 홍미노트2가 유튜브 재생 중 전원이 꺼지는 증상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사용하면서 배터리를 한 번 교체한 배터리도 수명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 짐작되었고, 배터리를 추가 구매할 것인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가지 통신사와 스마트폰들을 검색하다가 알뜰폰 통신사에서 판매중인 LG Q9이 여러모로 적당해 보여 구입했습니다.
데이터 1.3GB, 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면 공시지원금 할인을 받아 월 36000원 정도에서 사용할 수 있고, 장모님의 스마트폰이 LG Q6라 LG 스마트폰이면 장모님이 사용법을 알려드리는 것도 수월하겠다 싶었습니다.
알뜰폰 통신사로 전화해 가입절차를 진행했고, 다음 날 저희 집으로 LG Q9과 사은품인 보조배터리가 도착했습니다.
본가, 처가 부모님들께서 사용할 스마트폰들을 구입하면 초기 설정과 기존 스마트폰의 전화번호 백업 등의 작업을 위해 저희 집으로 배송시키곤 하는터라, 이번 LG Q9 스마트폰 역시 제가 먼저 개봉하게 되어 간단한 개봉기를 올려봅니다.
매우 짧은 시간 살펴본터라 심층 리뷰가 아닌, 외형과 구성품, 기본 설정 위주로 살펴보는 감성적인 개봉기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LG Q6보다 업그레이드된 사양과 구성품
도착한 LG Q9 스마트폰 박스를 받아들고 일단 봉인씰이 잘 붙어 있는지 확인하는데, 하단 박스에 붐박스 체험을 위해 자르라는 절취선이 특이합니다.
박스를 열고 꺼내 본 LG Q9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꽤 큼직했습니다.
지난 번 장모님의 LG Q6를 처음 열었을 때 5.5인치 화면의 스마트폰으로는 매우 작은 크기가 인상적인데 비해, Q9은 위아래로 길고 옆으로 넙적한 느낌입니다.
LG Q9의 내용물은 충전기와 USB 케이블, 이어폰과 간단 사용설명서 등으로, 구성품의 종류는 LG Q6와 비슷합니다.
다만 5V 1.2A의 저속충전기가 포함되어 있던 LG Q6와 달리 Q9의 충전기는 5V 1.8A, 9V 1.8A의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USB 포트 역시 USB-C 단자가 채택되었고 이어폰 단자와 USB-C 단자의 마감 상태 등은 훨씬 고급스러웠습니다.
LG Q6도 메탈 재질의 본체가 꽤 고급스럽다 싶었는데, LG Q9의 외관은 훨씬 고급스럽습니다.
저는 '뉴 모로칸 블루' 색상을 골랐는데 LG에서 '실키 매트'라 명명한 표면 감촉이나 색감은 보급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위에서부터 카메라, 플래시, 지문 센서
이어폰은 LG Q6에 포함된 것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저렴한 느낌입니다.
LG Q9은 IP68 등급의 방수를 지원한다는데, 상단 모서리의 유심 슬롯을 빼보니 고무 실링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장인어른께서 기존에 사용했던 홍미노트2의 크기를 생각해 큼직한 화면이 좋겠다 생각했는데, LG Q9은 홍미노트2와 거의 같은 크기, 물론 6.1인치의 풀비젼 액정은 홍미노트2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왼쪽부터 갤럭시S8, LG Q9, LG Q6입니다.
역시 153.2*71.9mm의 LG Q9이 142.5*69.3mm의 Q6에 비해 훌쩍 커보이는데, Q9의 위아래 여백은 Q6보다 좁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풀비젼 디스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샤오미 Mi5S를 사용 중인데, 마눌님의 갤럭시S8, 장모님의 LG Q6에 이어 장인어른도 풀비젼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다 보니, 제 스마트폰이 왠지 확 뒤떨어지는 느낌이네요ㅎㅎ
LG Q9 초기 설정, 배터리 충전 오류
LG Q9의 전원을 켠 뒤 초기 설정 과정에서는 노치 디자인이나 홈 버튼 배열 등을 설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초기 설정 막바지 단계에서는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 동의 설정을 하게 되는데, [선택] 사항으로 되어 있는 '사용 기록' 항목은 [동의]로 설정하는게 좋습니다.
이 항목을 체크해야 LG 서비스센터에서 로그 확인 가능
저는 습관적으로 [선택] 사항으로 되어 있는 설정 항목들은 동의하지 않고 진행하곤 합니다.
그런데 초기 설정을 마친 뒤 충전기를 연결하자 [고속 충전] 메시지 대신, [충전 지연] 메시지가 떴고, 배터리 항목으로 들어가자 [USB로 충전중] 이라는 설명이 떠 있었습니다.
Q9 패키지에 포함된 전용 충전기와 케이블을 이용했음에도 USB로 충전중이라는 메시지가 떴고, 몇 번을 반복해도 같은 메시지만 떠서 결국 LG 전자 서비스 센터에 방문했는데, 서비스 센터에서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 충전이 되더군요.
기존 스마트폰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배터리였던터라, 개봉 직후 떴던 충전 오류 메시지는 꽤 신경이 쓰였고 가능하면 교품을 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의 교품 규정이 바뀌면서 현장에서도 동일 증상이 발생해야 할 뿐더러, 초기 설정 과정의 [사용 기록] 항목에 동의를 하지 않아 기존 발생했던 증상에 대한 확인도 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사실 개봉직후 배터리의 정상적인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처음 전원을 켜자마자 [전원을 끄기 위해 휴대폰에서 배터리를 강제로 분리하지 마십시오]라는 경고문까지 떠 있었서 꽤 찜찜하더군요.
충전도 안되고, 이런 메시지도 뜨니, 배터리 이상을 의심했던 상황
초기 LG 서비스 전화 상담(1544-7777)에서는 정상적인 경우에 뜨지 않는 메시지라고 했다가, 재차 확인하자 모든 LG 휴대폰에서 기본으로 뜨는 경고 메시지라고 합니다.
LG 서비스에 따르면, 휴대폰 사용 중 먹통이 되어 전원이 꺼지지 않는다고, 휴대폰을 분해하여 배터리를 강제 분리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이라 하는데, '굳이' 이런 방식으로 경고문을 띄워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어쨌든 서비스센터를 다녀온 뒤에는 USB 충전 메시지는 사라졌고, 고속충전이 잘 되었습니다.
54%에서 100%까지 충전하는데 약 1시간 걸렸으며 90% 정도에서 충전이 완만하게 진행되는 일반적인 고속충전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큰 화면,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를 채택했음에도 배터리 용량은 3000mAh라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LG Q9의 통신사 선탑재 앱과 저장 공간
제가 구입한 LG Q9은 LG U+용으로 출시된 LM-Q925L 모델로, 켠 직후 화면을 살펴보니 통신사 선탑재앱들이 참 많았습니다.
화면을 큼직하게 차지하고 있는 IoT@홈 위젯부터 시작해 각종 유플러스 관련 앱들이 많았는데, 다 그렇다 치고 아마존 앱까지 선탑재 앱으로 깔리게 된 이유는 꽤 궁금하네요.
참 다양하게 깔린 통신사 앱들
그나마 요즘에는 통신사 선탑재앱들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삭제할 수 있어 다행인데, 장인어른께서 쓸 일 없는 선탑재앱들을 모두 삭제하여 저장공간을 450MB 정도 확보하고, 바탕화면에 잔뜩 깔려 있던 아이콘들도 깨끗이 비울 수 있었습니다.
LG Q9의 홈 화면은 기본홈과 앱서랍이 있는 기본홈, 그리고 큰 글자로 표시되는 이지홈 화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장인어른이 쓰시기에는 이지홈이 편리할 듯 싶었고, 실제 이지홈을 설정하자 아이콘과 글꼴 크기도 커지고 자주 쓰는 전화번호를 바탕화면에서 선택하는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다만 브라우저의 글꼴까지 함께 커지다보니, 브라우저 접속시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량이 너무 많이 줄어드는 점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LG Q9의 6.1인치 디스플레이는 19.5:9 비율이며, 최대 3120*1440 해상도(QHD+)로 설정할 수 있으며 기본 설정은 2340*1080 픽셀입니다.
풀HD(1920*1080)화면에 비해 위아래가 길쭉한 화면이라 동영상 감상시 화면 처리가 궁금했는데, 유튜브 영상을 띄워보니 좌우에 빈 공간이 남는 식이었고, 화면을 터치하면 좌우 빈공간을 채우고 위아래를 조금 자르는 식으로 선택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LG Q9의 카메라는 전면 광각800만 화소, 후면 1600만 화소라는데, 사물을 비추면 카메라의 촬영모드가 자동 설정된다는 AI 모드 이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점이 없었습니다.
특히 광학손떨림방지(OIS) 없는 F2.2의 평범한(?) 카메라이다보니, 특별한 기대없이 실내에서 약간의 사진과 동영상만 촬영해 봤는데, 역시 실제보다 어둡게 찍히고 픽셀 뭉게짐도 많이 보였습니다.
조리개 F2.2 셔터속도 1/24, ISO 300
카메라 성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2~3년전 모델인 샤오미 Mi5S보다 더 어둡고 뭉게짐이 심하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LG Q9은 밝은 실외 촬영용으로, 혹 실내 촬영시에는 수동모드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듯 싶습니다.
100% 크롭, 불을 밝힌 실내지만 저조도 환경처럼 찍힘
LG Q9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는 드물게 퀄컴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821은 2016년말~2017년초의 플래그십에 해당하던 제품으로 공교롭게도 제가 2년 남짓 사용중인 샤오미 Mi5S와 동일한 프로세서입니다.
개인적으로 샤오미 Mi5S를 쓰면서 딱히 프로세서의 속도에 아쉬움을 느낀적은 없었던 것과 더불어 LG Q9은 4GB의 메모리를 탑재, 기존 중급기를 생각했던 입장에서는 매우 쾌적했습니다.
다만 유튜브 감상, 웹브라우징, 앱삭제 및 사진 복사 등의 초기 작업을 와이파이 연결로 연속 진행하다보니 뒷판 중심부에서 미열이 느껴졌고 온도는 35~37도 수준이었습니다.
뜨겁다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손으로 잡고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는 만큼 적당한 케이스가 필수인데, 마침 별도 신청하는 LG Q9 기프트팩에에 케이스 2종과 보호필름이 포함되어 있어 나름 요긴했습니다.
하이파이 쿼드 DAC, 마이크, 붐박스
LG 스마트폰의 고급 모델에 들어가는 하이파이 쿼드 DAC은 오디오 감상용으로 특히 인기가 높은데, Q9에도 하이파이 쿼드 DAC이 탑재되어 유선 이어폰 연결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헤드폰을 연결하고 청음해보니, 베이스가 강하고 고음이 특히 명확하게 구분되어 보다 깔끔한 음색이었고, 이퀄라이저와 음장 선택을 통해 원하는 음색을 골라 들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소 스마트폰의 녹음 기능을 요긴하게 사용했던터라, 24bit/192kHz 음질, 스테레오 녹음에 GAIN과 리미터 설정까지 가능한 Q9의 녹음 기능은 상당히 탐이 났습니다.
아울러 평소 집에서는 스마트폰 스피커의 음량이 아쉬워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듣다보니, LG Q9의 붐박스 스피커 기능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피커의 볼륨을 높이면 스마트폰 뒷판이 퉁퉁 울리고 이 상태에서 나무선반이나 속이 빈 박스 위에 올리면 중저음이 단단해지고 음량이 늘어나는데,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지 않아도 꽤 만족스럽게 음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붐박스를 통한 고음이 날카로와서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듣는 중 카톡 알림음 등이 오면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2018년 4월에 기기가격 41만9천원의 LG Q6를 구입했던터라, 49만9천4백원의 LG Q9 역시 비슷한 스타일로 봤는데, Q6는 비교대상이 아닐 정도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Q6의 경우 20만원대의 샤오미 스마트폰보다도 기능이나 사양은 떨어지고, 심지어 충전기까지 저사양 제품으로 끼워주며 4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책정된 것이 의아했던 반면, LG Q9은 예전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갖추었던 기능들을 대부분 갖추면서 가격을 낮추어 '가성비'를 말 할만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이것저것 필요없고 유튜브만 잘나오면 된다시던 장인어른도 큼직한 화면과 음량, 깔끔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꽤 마음에 들어 하시는군요.
개인적으로 더 저렴한 자급제 스마트폰을 고집해왔지만 하이파이 쿼드 DAC과 마이크 녹음은 꽤 탐나는 기능이었는데, 당분간 주변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을 추천해 달라면 주저없이 LG Q9을 추천할 듯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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