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미밴드3 사용 후기. 초기 설정이 불편하지만 매우 실용적인 스마트워치

첫 인상은 좋지 않았던 미밴드3

아버지께 보내드릴 미밴드3를 제가 먼저 받아 한글 설정 등을 진행 후 1주일 남짓 제가 사용 중입니다.


사실 아버지께서 손목시계 형태의 만보기(실은 미밴드3)를 알아봐 달라고 했을 때, 단순히 만보기만 사용할 용도라면 허리에 차는 구식(?) 만보기가 정확성 면에서는 훨씬 낫겠다 싶었습니다.


나이 든 아버지가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사용하는 미밴드3를 제대로 사용하실 수 있을지 의문이었고, 배터리 사용시간 등 여러모로 불편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샤오미 미밴드는 작은 크기에 배터리 사용 시간이 꽤 길다하고, 화면 구성 역시 예전 스마트워치보다 훨씬 짜임새 있다고 하여 결국 미밴드3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미밴드3를 1주일 남짓 사용한 뒤 느낀 점과 미밴드3가 지원하는 기능들을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미밴드3의 내용물은 미밴드 본체와 손목 스트랩, USB 충전 젠더와 매뉴얼이 전부입니다.

샤오미 미밴드3 구성품

그나마 국내 정식(?) 수입된 미밴드3 다국어 매뉴얼에는 한글이 포함되어 있지만, 미밴드3에서 한글 사용을 위해 매뉴얼을 따라하면 안되는, 무용지물입니다.


미밴드3의 첫 인상은 꽤 불친절한 느낌이었습니다.

박스에서 꺼낸 미밴드3는 이리저리 건드려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미밴드3 충전젠더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한 기기 대부분 절반정도 충전되어 바로 사용 가능한 상태로 출시되는터라, 설마 방전된 상태일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는데


충전 젠더를 꽂고 충전기에 연결하니 비로소 화면에 불이 들어오고 충전이 진행되더군요.

미밴드3 충전시간

나중에 확인해보니 초기화 작업이 필요한 미밴드3의 특성상 방전된 상태로 출고되는게 맞긴한데, 매뉴얼에는 이 녀석의 초기 전원 켜는 방법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방전 상태의 미밴드3를 완전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10분, 생각보다 충전시간이 꽤 긴 편입니다.


이후 한글을 지원하는 미핏 앱 베타버전의 APK 파일을 다운로드해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미밴드3의 펌웨어 및 한글 폰트 업데이트 과정이 꽤 복잡할 뿐 아니라 1시간 이상 시간이 걸리는 지루한 작업이었습니다.

미밴드3 한글 폰트 업데이트


미밴드3의 한글화가 끝난 뒤에는 꽤 깜찍한 느낌이었지만, 샤오미 스마트폰을 한글화 하는 과정보다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게, 샤오미의 한국어 지원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밴드3 한글

미밴드3의 기본 조작 방법과 화면 구성

미밴드3는 자그마한 단색 OLED 화면에 정보를 표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미밴드3 착용

미밴드3의 기본 설정은 첫 화면에 시간과 날짜가 표시됩니다.


일단 저는 만보기 기능을 미밴드3 단독(스마트폰 없이)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얼마나 편리하게 볼 수 있는지가 궁금했는데 미밴드3의 화면 설정 메뉴에서 만보기 숫자가 초기화면에 뜨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미밴드3 만보기 화면 설정


손목에 차는 제품의 특성상 만보기 카운트의 정확도는 떨어진다지만, 어쨌든 손목을 들어올려 바로 걸음수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은 꽤 마음에 듭니다.

미밴드3 시계 만보기

아울러 걷기 관련 항목들과 심박수 측정 및 시계 기능은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한 반면, 전화/문자 알림, 수면 분석 등 전체 기능은 역시 스마트폰의 미핏앱과 연동해야 합니다.


미밴드3의 조작 방법은 하단의 버튼 터치, 버튼 길게 누르기, 위로 스와이프, 옆으로 스와이프의 네 가지 동작으로 조작합니다.

미밴드3 조작 방법


시계가 보이는 화면에서 위로 스와이프 하면 걸음수가 표시되는데, 여기서 옆으로 스와이프하면 오늘 하루 걸은 거리, 소모된 칼로리, 그리고 미밴드3의 배터리 잔량이 표시됩니다.

미밴드3 걸음수 거리 칼로리

처음에는 위로 스와이프 할 때와 옆으로 스와이프할 때가 좀 혼동되기도 했는데, 화면 하단에 수평바가 보이면 좌우로 스와이프해 다른 항목들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만보기 메뉴에서 다시 위로 스와이프하면 심박수 측정 화면이 뜹니다.

심박수는 손목에 미밴드3를 착용한 상태에서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짧은 진동 이후 심박수가 측정됩니다.

미밴드3 심박수 측정


심박수 측정은 스마트워치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손목에 빛을 비춰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미밴드3 심박수 센서


심박수 측정 화면에서 다시 위로 스와이프 하면 날씨가 표시되는데, 미핏앱과 연동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밴드3 날씨 정보

옆으로 스와이프하면 오늘 날씨와 내일, 모레 날씨까지 볼 수 있어 나름 편리합니다.


미밴드3에서는 문자, 카톡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미밴드3 문자 카톡 메시지


전화가 오면 미밴드3가 진동하여 알려주고, 전화번호 또는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이름으로 표시됩니다.

미밴드3 전화 수신

비록 미밴드3로 전화통화를 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넣어둔 상태로 전화와 문자 수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물론 문자, 카톡 확인 기능이나 전화 수신 확인 기능은 스마트폰의 미핏과 연동된 상태라야 하며, 초기 설정에서는 알림 기능이 꺼져 있으니 직접 필요한 항목들을 켜야 합니다.

미핏 미밴드3 수신 설정


카카오톡을 비롯한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의 알림 기능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밴드3 미핏 앱 알림 설정


미밴드3의 버튼을 일일이 터치하지 않고 손목을 들어올리면 화면을 켜는 등의 기능 역시 미핏을 통해 설정할 수 있으니, 미핏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밴드3 세부 설정


1주일 남짓 미밴드3를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꽤 쓸만한 제품입니다.

특히 건강 관련 기능은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 미밴드3와 미핏을 통해 어쩔 수 없이(?) 보다보니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는군요.

미밴드3 헬스 데이터


마지막으로, 미밴드3를 1주일 정도 사용한 후 배터리는 60%정도 남았습니다.


사실 미밴드3의 초기 폰트 업데이트 과정에서 배터리가 15%정도 소모되었으니, 1주일간의 실사용에서 대략 25% 정도 소비되었고, 이런 추세라면 한 번 충전으로 3~4주 정도 사용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미밴드3 추천

미밴드3를 리뷰하면서 3년 전 Zeblaze 스마트워치 리뷰 포스팅을 다시 한 번 살펴보니, 공교롭게도 미밴드3가 지원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Zeblaze 스마트워치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Zeblaze 스마트워치는 하루~하루반 정도면 배터리가 소진되어 충전을 자주 해야 하는 반면 미밴드3는 거의 한달쯤 사용할 수 있는 스태미너가 돋보입니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하루이틀에 불과한 스마트워치는 배터리 잔량에 신경쓰는 문제 뿐 아니라, 충전을 위해 하루 한 번씩 풀어두어야 하니 걸음수, 수면 측정 등의 흐름이 깨지는 단점도 있는 반면 미밴드3는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워치 류의 제품은 지속적으로 사용할 매력 보다는 불편함이 컸던게 사실인데, 3만원 남짓한 미밴드3는 매우 실용적인 제품이었고, 급기야 샤오미의 다른 스마트워치에도 솔솔 관심이 가는군요.


이후 포스팅에서는 미밴드3의 몇 가지 설정 항목들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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