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냉각수 = 물 + 부동액
그동안 벼뤄왔던 올란도의 냉각수를 교체했습니다.
4년 95000km를 타는 동안 처음 교체하는 것인데, 그동안 엔진오일을 교체할 때마다 냉각수 캡을 한 번씩 열어 본 정비소 측에서는 냉각수 색상이나 양은 양호한 수준이니 좀 더 타다가 교체해도 된다고 합니다.
올란도 매뉴얼에도 24만km, 또는 5년마다 교체라고 적혀 있으니 좀 더 써도 되긴 하지만, 즐겨보는 자동차 정비 유튜브 채널에서 '디젤 자동차는 열과의 싸움'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그 얘기에 동감하는터라 예방 차원에서 냉각수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냉각수 교체 전 단골 정비소인 공임나라 천안점과 근처 쉐보레 서비스센터 두 군데에 전화해 교체 비용 등을 미리 확인했습니다.
공임나라와 쉐보레 서비스센터의 올란도 냉각수 교체 비용은 약간 차이가 있었는데, 저는 공임나라에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부동액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쉐보레 부동액 4리터(P93742647) 한 통을 23000원 가량에 구입해 가지고 갔습니다.
자동차 냉각수는 물과 부동액을 섞어 사용합니다.
물은 엔진을 식혀주는 역할을, 부동액은 추운 날씨에 얼지 않도록 하는 역할, 끓는 점을 높여 쉽게 끓어오르지 않는 역할, 그리고 냉각라인 내부에 녹이나 침전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냉각수로 사용하는 물은 수도물이나 증류수, 그 중에서도 증류수를 권하며, 지하수나 생수 등은 미네랄 등의 침전물이 생길 수 있어 사용하면 안됩니다.
드레인 방식으로 냉각수 배출
다른 오일류 교체 방식과 마찬가지로 냉각수 교체 역시 드레인 방식(바닥쪽 배출구를 열고 중력에 의해 배출하는 방식)과 순환식(기계를 이용해 부동액 2~3통을 강제 순환시켜 교체하는 방식)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저는 4년만에 예방 차원에서 갈아주는 것이니 순환식으로 할까 싶었지만, 엔진오일 교체때 마다 냉각수를 확인했던 사장님께서 냉각수의 상태를 볼 때 굳이 순환식으로 할 필요는 없겠다하여 드레인식으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예약한 시간에 도착한 뒤, 올란도의 본네트를 열고 냉각수 캡을 열어 둔 상태로 리프트에 올려졌습니다.
올란도 냉각수 배출구는 조수석 앞쪽 라디에이터 모서리에 달려 있습니다.
라디에이터 모서리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배출 밸브가 보이는데, 정비사께서는 냉각수 배출구에 알루미늄 막대기를 꽂아 두었네요.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저 막대기는 배출되는 냉각수가 차체에 닿지 않도록 이 곳 사장님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냉각수 배출 밸브를 조심스럽게 열자, 알루미늄 막대기 끝으로 냉각수가 졸졸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올란도 냉각수 배출에는 약 35~40분 정도 걸리며, 마냥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오랫만에 리프트에 올려진 올란도 주변을 돌아다니며 부식 상태등을 점검했는데, 차체 뒤쪽에는 머플러쪽 녹을 제외하면 특별한 이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반떼 XD 시절, 눈길 염화칼슘을 뒤집어 쓴 뒤 하부세차를 제대로 하지 않아 머플러에 구멍이 뚫리는 경험을 한 뒤 세차할 때마다 차량 하부에 고압수를 뿌려준 보람이 있는 듯 합니다.
2013/08/06 - 2002년식 아반떼 XD 머플러 교환, 우렁찬 배기음이 사라지다
다만 차체 전면 양쪽의 범퍼 연결부 용접부위가 녹이 슨 것을 볼 수 있는데, 평소 올란도 그릴쪽만 세척하고 저 부분에는 고압수를 뿌리지 않았던 곳이라 그런 듯 싶습니다.
사실 생각같아서는 차체 하부 보호 덮개를 열어 덮개 안쪽 상태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조만간 쉐보레 정비소에 들어가 한 번 열어봐야겠습니다.
부동액과 증류수 혼합 비율
올란도 냉각수 배출이 진행되는 동안, 정비사께서 빈 통을 가져와 증류수를 부었습니다.
부어둔 증류수에 새 부동액을 부어 혼합했습니다.
부동액과 증류수의 비율은 약 3:7(여름)에서 5:5(겨울)사이로 맞춘다고 하는데, 비중계를 이용해 측정하네요.
비중계는 물에 대한 상대밀도(비중)를 측정하는 기기로 실물은 저도 처음 봤습니다.
잠시 비중계를 넘겨받아 들여다 보니 부동액 비중이 38 정도로 확인됩니다.
올란도 냉각수 통 뒷면에는 부동액과 냉각수 비율에 따른 어는 점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부동액을 35로 맞추었을 때 어는점이 영하 21도, 40일 때 영하 27도라고 하니, 저는 겨울에도 딱히 부동액 비율을 높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40분 남짓, 5리터가 조금 넘는 냉각수(그릇 밖으로 튄 것까지 감안하면 5.2~5.3리터 정도)를 빼낸 뒤, 냉각수 밸브를 잠그고 리프트에서 내렸습니다.
배출된 냉각수를 보니 아직 부동액 색깔도 적당해 보였고, 아주 약간의 부유물이 있었지만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냉각수 통에 새 냉각수 주입
혼합해 두었던 냉각수를 부었습니다.
사용했던 냉각수가 약간 어두운 빛이 도는 붉은 색이었다면, 새 냉각수는 주황색에 가까운, 밝은 붉은 색입니다.
참고로 부동액 색깔은 제조사에 따라 녹색, 파란색도 있는데, 쉐보레의 덱스쿨 부동액(에틸렌글리콜)은 붉은 색입니다.
냉각수 통에 부은 냉각수가 냉각라인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냉각수를 추가 보충했고, 냉각수의 수위가 어느정도 안정되었다 싶으면 냉각수 캡을 닫고 시동을 걸어 냉각수를 순환시킵니다.
시동을 걸고 기다리다보면 냉각수 라인의 에어가 빠지면서 냉각수 통의 수위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냉각수 캡을 조심스럽게 살짝 열어 에어를 빼 줍니다.
그리고 냉각수 캡을 열고 냉각수를 보충한 뒤 다시 캡을 닫고 기다립니다.
이렇게 냉각수를 보충하고 시동을 건 상태에서 기다렸다가 다시 보충하는 과정을 3회 정도 반복했습니다.
참고로 현대, 기아 차량은 에어빼는 작업을 냉각수 투입구에 기계를 연결해 하는 반면, 쉐보레 차량은 냉각수 캡을 열면 에러가 떠서 기계를 사용할 수 없기에 이렇게 기다렸다가 냉각수 캡을 열고 다시 보충하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합니다.
냉각수 배출에서 보충까지 대략적인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냉각수 교체에는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렸고 작업 완료 후 늘 받는 엔진룸 청소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냉각수 교체 전에는 주행시 85~92,3도 정도, 더운 날씨에 정체구간이나 신호대기시 95도 정도였고 교체 후에는 전체적으로 3~5도 정도 낮아졌습니다.
냉각수 교체 전에도 계기판의 냉각수 바늘이 Cool과 Hot의 중간선을 넘는 경우는 못 봤지만, 예방 차원에서 교체한 것인만큼 만족하고 있습니다.
냉각수 교체 방식과 비용
공임나라의 냉각수 교체 공임은 3만원, 4리터 부동액을 23000원에 구매해 갔으니 총 53000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냉각수 교환 전 쉐보레 직영 서비스센터 두 곳에도 냉각수 교체 비용을 문의했더니 한 곳은 3만8천원, 다른 곳은 8만원이라고 합니다.
(쉐보레 바로 서비스가 아닌) 동급의 직영 서비스센터 두 곳의 가격이 너무 달라 공정에 차이가 있는지 쉐보레 고객상담실을 통해 다시 확인해 봤는데, 3만8천원은 일반적인 교체(드레인 후 냉각수 보충) 방식이며 8만원은 냉각수 라인 세척 후 새 냉각수를 채워 넣는 방식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쉐보레 부동액통 뒷면에도 냉각라인 내부의 부동액을 2회 이상 물로 세척한 뒤 새 부동액을 주입하라는 방법이 적혀 있고, 8만원짜리 서비스센터의 방식과 일치하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 다른 가격에 부동액 교체 방식을 묻는 질문에 바쁜데 그런건 왜 묻냐는 다소 무례한 대답만 들었고, 결국 쉐보레 고객서비스 대표번호(080-3000-5000)를 통해 답변을 들어야 했기에 실제 저런 정석(?)대로 세척 과정을 진행하는지 신뢰가 가질 않았습니다.
결국 교체 공임이 조금 비싸도 작업 과정을 편하게 지켜볼 수 있는 공임나라 천안점에서 진행했고 역시나 만족스러웠는데, 어쨌든 이러한 가격차이는 있으니 각자 판단할 것을 권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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