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수간장게장백반에서 먹은 간장 꽃게장 정식. 천안에서 찾아간 대전의 게장 맛집

오랫만의 나들이, 대둔산도 식후경

그동안 마눌님은 휴일에도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오랫만에 이틀 연속 휴일을 맞았습니다.


휴일 첫째날은 집에서 푹 쉬며 체력을 비축했고, 둘째날은 간단한 나들이겸 산행을 다녀오자고 하여 오전부터 대둔산으로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날씨도 따뜻했고 미세먼지도 없는, 오랫만에 만나는 따뜻하고 맑은 날이라 가벼운 산행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둔산 대신 대전여수게장백반이란 곳으로 네비게이션 목적지를 바꾸자고 하시는군요.


아무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며, 오랫만에 맛있는 게장백반을 먹자고 하여 대전의 여수게장백반으로 왔습니다.

대전 여수게장백반


오랫만에 대전을 와서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차를 몰고 오니, 한화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여수게장백반 집이 있네요.


나름 대로변 골목을 끼고 들어가는터라 주차할 데가 있나 싶었는데, 가게를 끼고 조금 들어가니 10대 남짓 주차할 수 있는 여수게장백반 전용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대전 여수게장백반 주차장


12시 점심시간에 딱 맞춰 도착해서인지, 안에는 손님이 꽤 많았습니다.

저희는 안쪽 벽에 붙은 테이블 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방도 마련되어 있어 가게는 꽤 넓은 편입니다.

대전 여수게장백반 실내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 간장 꽃게장 정식

마눌님께서는 사전 조사를 통해 여수게장백반 집의 주 메뉴가 간장 꽃게장 정식임을 파악한 상태였고, 아울러 점심시간에는 간장 돌게장정식을 1인당 8000원에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파악한 상태였습니다.

대전 여수게장백반 메뉴판

참고로 이곳은 사람 수대로 주문을 해야하며, 정식은 간장 꽃게장 정식 2인분, 또는 간장 돌게장 정식 2인분 처럼 한 가지로 통일해야 한다고 합니다.


옆 테이블을 슬쩍 보니 간장 돌게장 정식도 괜찮아 보였는데, 게장을 그리 즐기지 않는 저를 배려(?)하여 간장 꽃게장 정식 2인분을 시켰습니다.


5분쯤 기다리자 상에 기본 반찬들이 차려지기 시작합니다.

매생이전과 고추무침, 물김치에 나물과 오이지, 마요네스 샐러드 등의 평범한(?) 반찬들이 먼저 나오고

대전 여수게장백반 반찬


이후 간장꽃게장과 조기찌개 등 간장게장 정식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차려졌습니다.

여수게장백반 간장꽃게장 정식


저는 사실 간장 게장은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라, 함께 나온 낙지탕탕이와 양념게장이 더 반갑더군요.

간장꽃게장 정식 반찬


조기 찌개로 짐작(?)되는 찌개는 처음에 좀 덜 끓여진 듯, 미지근하여 한 번 더 끓여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간장꽃게장 정식 반찬


주전자에 담겨 나오는 따끈한 숭늉으로 일단 속을 풀었습니다.

대전 여수게장백반 숭늉


드디어 오늘의 주 메뉴인 간장 게장입니다.

게껍질을 분리하여 먹기 좋게 손질된 상태로 깨와 청양고추 등이 얹어져 나왔는데, 첫인상은 기대보다 꽃게가 좀 작다 싶네요.

여수게장백반 꽃게장 2인분


간장 게장 정식 1인분에 각 한 마리씩, 두 마리가 나왔는데 한 마리는 암게와 수게 한 마리씩입니다.

여수게장백반 꽃게장


간장 게장보다는 양념 게장을 즐기는 쪽이지만 여수게장백반의 게장은 적당히 달짝지근하여 게장 초보자도 어렵지않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간장 게장만 베어물면 좀 짜다 싶은데 밥과 함께 먹기에는 적당합니다.

여수게장백반 간장게장


저보다는 간장 게장을 즐기는 마눌님께서 더 많이 먹는게 나을 듯 싶어 저는 게장 반마리에 등딱지 하나로 간장게장 식사를 마쳤습니다.

여수게장백반 간장게장 게딱지


그렇게 마눌님께서는 오랫만에 간장 게장과 대하장을 먹었고, (저는 손대지 않은) 조개젓도 부지런히 먹었습니다.

조개젓


비린 것을 그리 즐기지 않는 제 식성 때문에 집에서는 자주 즐기지 못하는 게장이나 생선을 부지런히 먹네요ㅎㅎ

여수게장백반 정식 찌개


낙지 탕탕이는 단맛이 좀 강했지만, 간장 게장을 비롯해 비린 맛으로 채웠던 입맛을 돌리는데는 썩 괜찮은 구성이었습니다.

여수게장백반 낙지탕탕이


누룽지 탕수육 역시 저 혼자 즐겨먹은 메뉴이기도 합니다.

여수게장백반 누룽지 탕수육


이렇게 간장 꽃게장 정식 2인분에 공기밥을 하나 추가하여 식사를 마쳤습니다.

여수게장백반 꽃게장 백반

대전 여수게장백반의 전반적인 음식 맛은 나쁘지 않았고, 꽃게장 정식에 함께 나온 구색도 다양한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음식 종류에 비해 음식의 완성도나 신선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사실 저야 간장 게장 매니아가 아니지만 꽃게의 크기나 탱글함은 태안에서 먹었던 간장 게장보다 확실히 덜하다 싶더군요.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마눌님께 맛이 어땠는지 물어봤더니, 반찬 가짓수보다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아쉽다고 합니다.

특히 메인이 되는 간장 게장의 맛과 신선도가 아쉽다는 반응이었고, 만약 다음에 또 온다면 1인분에 8000원인 돌게장을 먹겠다는군요.

여수게장백반 꽃게장 가격

사실 저희 두 사람의 간장 게장에 대한 평가가 비숫한 것은 가끔 태안에 가면 먹는 향토꽃게장의 것과 비교가 되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유명한 맛집이라는 얘기에 기대가 컸던 것 같기도 한데요, 다음부터는 가격이 부담스러워도 맛에는 이견이 없는 태안으로 가자는 암묵적인 합의를 하고 다음 목적지인 대둔산으로 향했습니다ㅎㅎ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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