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했던 대둔산 삼선계단과 즐거웠던 완주 대둔산 케이블카 봄 산행

어서와, 대둔산은 처음이지?

오랫만에 맞이한 마눌님의 연휴, 첫째 날은 집에서 방전된 체력을 충전했고, 둘째 날 일찍부터 외출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천안에서 대전으로 달려와 간장 꽃게장 정식을 먹은 뒤, 네비게이션에 대둔산을 찍고 달렸습니다.


공기가 맑으면 날씨가 춥고, 날씨가 포근하면 미세먼지가 잔뜩 끼었던 그간의 날씨와 달리 따뜻한 봄날씨에 공기까지 맑은, 오랫만에 드라이브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마눌님께서는 꽤 오래전에 대둔산에 와 본적이 있다며 경력을 뽐냈는데, 긴 등산을 즐기지 않는 저를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코스를 정했다고 합니다.


대둔산에 거의 다 와서 보니  2016년 가을에 오토캠핑장을 찾다가 잠시 들렀던, 진산 자연휴양림이 보이는군요.

대둔산 진산 자연휴양림 입구


그렇게 낯익은 대둔산 고개길 꼭대기를 넘어서 내리막길을 계속 달리다보니

완주 대둔산로


대둔산도립공원 입구가 보였고

대둔산 도립공원 입구


멀찍이 대둔산 도립공원 입구 매표소가 보입니다.

대둔산 도립공원 매표소


매표소는 주차장 요금을 지불하는 곳인데, 등산객들의 차량은 입구 유료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올라가야 합니다.

대둔산도립공원 주차장 요금


주차장에서는 오늘의 목적지인 산봉우리 중간의 케이블카 탑승장이 콩알만하게 보이는데, 어쨌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편안한 여정이라 기대(!) 합니다.

대둔산 전경


2000원의 주차비를 내고 대둔산 케이블카를 향해 걸어가는 길, 맑은 하늘에 막 오후로 접어든 따뜻한 볕이 내리쬐는 좋은 날씨입니다.

대둔산 등산로 입구


조금 걸어가다보니 대둔산 케이블카 라는 간판이 붙은 건물이 보이는데, 갑자기 길이 가파르게 바뀌는군요.

대둔산 케이블카


대둔산 케이블카 매표소에서 성인 1명당 9500원의 왕복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대둔산 케이블카 가격


대둔산 케이블카는 매 시간 정각, 20분, 40분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정상까지 900m 남짓한 거리를 5분에 걸쳐 올라가는데, 그간 타봤던 케이블카 보다 꽤 경사가 가파르다 싶습니다.

대둔산 케이블카 출발 지점

아, 케이블카 승무원께서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어 케이블카 운행이 되지 않았다고 하니, 오늘은 운이 참 좋은 날이구나 싶었습니다ㅎㅎ

대둔산의 철제 계단, 금강 구름다리

케이블카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무척 가파른 철제 계단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둔산 케이블카 등산 코스


보자마자 경사가 꽤 가파른 철제 계단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숨이 흐트러지지 않고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대둔산 철제 계단


철제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전진하다보니 앞쪽에 금강구름다리가 나타났습니다.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멀리서 볼때는 그냥 흔한 구름다리다 싶었는데, 막상 들어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꽤 높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였습니다.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그래도 케이블카에서 내려 금강 구름다리까지 오는데는 5분 남짓 걸릴 정도로 짧은 구간이었습니다.

대둔산 금강구름다리구름다리 건너며 오른쪽 암벽의 다리를 못봤던...


하늘은 맑고 날씨는 따뜻했고, 산에는 봄의 기운이 막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완주 대둔산

약간(?)의 공포감과 상쾌함, 삼선계단

그렇게 금강 구름다리를 지나 계속 걸어가면서 철제 계단이 좁고 더 가파르게 변했고, 적당히 상쾌했던 호흡이 많이 거칠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대둔산 철제 계단


그렇게 가쁜 숨을 쉬며 올라와 보니, 삼선계단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띕니다.

삼선계단 안내판


표지판에는 삼선계단 이용시 계단을 흔들지말고 장난을 치지 말라고 적혀 있었는데, 막상 가까이 다가가보니 굳이 그런 주의문을 적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파른 계단이네요.

대둔산 삼선계단


그래봐야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계단을 올라가는 것 뿐인데, 싶어 호기롭게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점점 높이 올라갈 수록 아찔하고 짜릿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대둔산 삼선계단 전경

중간쯤 올라가니 시선을 주변으로 돌리기가 살짝 겁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도 주변을 둘러보고 뒤따라 올라오는 마눌님을 돌아보는 짜릿함을 몇 번 쯤 즐겼습니다ㅎㅎ


거의 꼭대가까지 올라가니 이게 고소공포증인가 싶은, 약간의 공포가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발 밑의 철제 계단만 쳐다보고 올라가면 견딜만한 코스입니다.

대둔산 삼선계단 넓이


금강구름다리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미처 눈에 담지 못했는데, 찍어온 사진을 보니 가파른 삼선 계단이 잘 보이는군요.

체감하기에는 경사가 60도쯤 되겠다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어디는 51도, 어디는 48도로 제각각입니다.

대둔산 삼선계단


길이 40미터 남짓한 가파른 계단을 올라오고 나면, 왠지 모를 성취감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게 됩니다ㅎㅎ

대둔산 삼선계단 정상


삼선계단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역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대둔산 삼선계단 전경

아, 그리고 내려오면서 생각한 것인데 대둔산 케이블카를 타고 삼선계단까지 다녀올 예정이라면 장갑 한켤레씩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맨손으로 철제 계단의 맨들맨들한 철제난간을 잡고 오르내리다보니 쇠냄새가 손에 배기도 했고, 날이 추울 때면 차가운 계단 난간을 잡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대둔산 삼선계단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내려왔습니다.

2시에 올라가는 케이블카, 3시에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탔으니 대략 50분 정도 산행을 한 셈이네요.

대둔산 케이블카


약 50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금강 구름다리에서 삼선계단까지 가는 길이 꽤 가파른터라 제법 땀나고 숨도 찼던 코스였습니다.

대둔산 도립공원 안내도

내려오는 길에 대둔산 전체 등산 코스를 보니 저희가 다녀온 것은 정말 짧은 코스였는데요, 그래도 오랫만에 꽤 짜릿하고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몇 년전 다녀온 정선 민둥산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길을 오래 올라가야 하는 극기 훈련 같았다면, 이번에 다녀온 대둔산의 케이블카 코스는 짧고 화끈한 등산 코스였다고 할까요?


가을 단풍때도 한 번 다녀와봐야겠다 싶었던, 멋진 봄 나들이 겸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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