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삼학집의 서대회무침과 갈치구이. 여수에서만 맛보는 새콤달콤한 서대회비빔밥

여수여행 둘째날, 첫 식사 삼학집

여수 여행 둘째날, 숙소에서 느즈막하게 나왔고 역시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어제 여행을 출발하면서 순천 흥덕식당에서 먹었던 밥은 정말 실망스러웠기에 둘째날은 어제보다는 나은 곳에서 밥을 먹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요, 마눌님께서는 '삼합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삼합집이라니 어떤 삼합이냐고, 설마 아침부터 홍어 삼합같은 걸 먹으러가자는 건 아니겠지 물었더니만 삼합집이 아니라 '삼학집'이라더군요.

 

네비에 삼학집을 찍고 여수 시내를 관통하여 삼학집에 도착한 시간은 막 열 두시가 다 된 시간,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가게 앞에 차를 대고 물어보니 사람 드나드는 문만 막지 않으면 된다고 합니다.

여수 삼학집

 

삼학집 내부는 나름 넓은 편이었고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 여럿이 식사 중이었습니다.

마침 저희가 들어갔을 때는 빈 자리가 있었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곧 사람들이 속속 들어와 테이블을 거의 채웠습니다.

여수 삼학집 실내

 

삼학집의 주 메뉴는 서대회무침과 갈치구이입니다.

회를 잘 알지 못하다보니 서대회는 더 낯선 이름인데, 새콤한 양념에 무친 회로 밥에 비벼먹는 것이라고, 마눌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수 삼학집 메뉴판 가격

서대회무침 1인분과 공기밥 2개, 그리고 갈치구이 1인분을 시켰는데 특이하게도 여기는 주 메뉴와 공기밥이 별도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두 사람이 온 테이블은 대부분 서대회무침과 갈치구이 하나씩을 시킨듯 합니다.

 

먼저 서대회무침의 기본 상차림입니다.

서대회무침을 중심으로 깍두기, 콩나물, 갓김치, 물김치 등 비교적 소박한 반찬들이 놓여집니다.

 

일단 처음 보는 서대회무침은 얇게 썬 서대회를 새콤달콤한 양념에 무친 것으로 두 사람이 넉넉히 먹을만큼의 양입니다.

여수 삼학집 서대회무침

 

삼학집 벽에 붙어 있던 '서대회무침 맛있게 먹는 순서'에 따라 대접에 공기밥을 넣고 서대회무침을 넉넉히 집어 올린 뒤

삼학집 서대회무침 비빔밥

 

그릇에 담겨 나온 김가루와 상추를 손으로 찢어 올리고 참기름을 듬뿍 뿌렸습니다.

삼학집 서대회무침 비빔밥

 

대접에 올린 서대회무침과 김가루, 상추가 잘 섞이도록 쓱쓱 비빈 뒤

삼학집 서대회무침 비빔밥

숟가락으로 크게 퍼서 한 입 먹었습니다.

 

서대회는 처음 먹는 것이었는데 특별히 씹히는 느낌 없이 새콤달콤한 양념에 비빈, 밥과 잘 어우러져 부드럽게 넘어가는 회덮밥 느낌입니다.

삼학집 서대회무침 비빔밥

 

잠시 후 나온 갈치구이는 국내산이라고 적혀 있었고, 1인분 14000원이란 가격에 비해 꽤 큼직합니다.

'갈치는 언제나 옳다'라는 마눌님께서는 삼학집 갈치의 가격이나 크기에 꽤 만족하는 듯 싶습니다.

삼학집 갈치구이

삼학집 메뉴판을 비롯한 곳곳에 '갈치 잡는 방식 때문에 갈치에서 낚시 바늘이 나올 수 있으니 양해 부탁한다'는 안내문이 인상적입니다.

 

서대회무침에 비빈 밥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냈고, 두 사람이 밥을 비벼먹은 뒤에 남은 서대회무침을 그냥 집어먹기도 했습니다.

삼학집 서대회무침 비빔밥

 

갈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마눌님께서는 마지막 남은 갈치토막까지 꼼꼼히 발라 먹었습니다.

 

그렇게 삼학집에서 점심 식사를 마쳤고, 서대회무침 1인분, 갈치1인분, 공기밥2개에 총 29000원을 지불했습니다.

여수 삼학집 가격

 

삼학집의 음식맛은 꽤 깔끔했고, 간도 잘 맞았고 둘이 먹기에 넉넉했던 서대회무침의 양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테이블의 남은 반찬은 그 자리에서 그릇 하나에 모아 치우는 것을 보니 반찬 재활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여수 삼학집 휴무일

다만 서대회무침에 함께 나온 된장국은 처음부터 미지근하여 거의 손대지 않았고, 갈치구이도 살짝 식은 상태로 테이블에 나와 식감이 좀 뻣뻣해 아쉽습니다.

 

마눌님과 제가 삼학집에서 느낀 점수는 80점 정도, 뭔가 엄청나게 맛있다거나 대단히 특이한 맛은 아니지만 여수 여행 중 호불호 걱정 없는 깔끔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찾아볼만한 식당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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