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후 남은 커피나무 가지들
저희 집 커피나무는 3그루, 계속 키가 자라면서 천장까지 닿는 상태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반복된다'는 것은 천장에 닿은 커피나무 가지들을 과감하게 잘라주고 있지만, 한 줄기 가지를 잘라내면 근처에서 두 갈래의 새로운 가지가 솟아올라오면서 커피나무 끝 부분이 점점 무성해지는 상태란 뜻입니다.
킹벤자민이나 파키라, 커피나무 등 여러 식물을 키우지만 가지치기는 선뜻 못했는데, 커피나무 덕분에 가지치기는 원없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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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잘라낸 커피나무 가지들은 그냥 버릴 수 없어서 흙에다 꽂아 새 뿌리를 내리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흔히 꺽꽂이(삽목)방법이라고 하면 나뭇잎의 증산작용(수분 증발)을 줄이기 위해 가지에 달려 있는 잎의 대부분을 잘라내고 흙에 꽂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 중인 꺽꽂이
하지만 저는 꺽꽂이할 커피나무 가지가 자주 나오다보니 좀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커피나무 잎을 조금만 잘라내는 대신 깊은 화분에 비닐 뚜껑을 덮고 3~4일에 한 번 물을 뿌려 과습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잘라낸 커피나무 가지는 아예 잎 전체를 그대로 둔 상태로 흙에다가 꽂은 뒤, 사용하지 않던 공간박스에 넣고 뚜껑을 잠근 상태로 두었습니다.
11월 꺽꽂이 직후
그 결과 4개월 이상 지난 지금까지 가지치기하던 당시의 잎 형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꺽꽂이 5개월 후
공간박스에 넣고 뚜껑을 덮어 밀폐 상태에 가깝게 두다보니, 1주일에 한 번쯤 물을 스프레이 하는 정도지만 바닥이 축축한 과습 상태가 유지되고 있네요.
꺽꽂이 할 때는 잎의 대부분을 잘라낸 뒤 흙에 꽂는 방법이 '정석'이라면, 잎을 그대로 둔 채 과습한 상태를 유지하는 제 방법은 조금 변칙적인 시도입니다.
아직 페트병 화분 벽에 뿌리가 보이지는 않은 '진행 중'에 불과하지만 4개월 이상 지났으니 좀 더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듯 싶습니다.
장기전으로 접어든 커피나무 꺽꽂이
재활용 수거장에서 주워 온 철제 화분에는 지난해 11월, 올해 1월, 2월에 잘라낸 커피나무 가지들이 있습니다.
올해 1월 초에 잘라낸 커피나무 가지는 천장에 눌려 끝부분이 휘어진 상태였습니다.
흙에 꽂아 놓으면 휘어졌던 고개를 다시 들 줄 알았는데 4개월이 다 되가는 지금도 여전히 고개가 휘어진 상태입니다.
중간의 커피나무 가지는 2월쯤에 잘라낸 것으로 기억되는데, 잎의 절반 정도를 잘라낸 상태로 꽂아두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잘라 낸 커피나무 가지는 꽂아 놓은지 몇 달째 한결 같은 상태를 유지하며 작은 잎은 계속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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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순에도 뿌리는 나지 않은 상태로 잎만 자라고 있었고 또 두 달이 지난 터라, 이번에는 뿌리가 났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화분에 옮겨 심기로 했습니다.
화분에 담아두었던 배양토를 작은 화분에 옮겨 담았는데, 오랫동안 방치했더니 흙이 바싹 마른 상태네요.
마른 흙에 물을 축축하게 뿌리고 10여분 정도 기다렸고
이번에는 커피나무 가지에 뿌리가 났을지 기대를 하면서, 가지 주변의 흙을 살살 파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커피나무 가지에는 여전히 뿌리가 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뿌리도 없는데 작은 잎은 점점 자라고 있으니 이제 조바심은 아예 내려놓고 기다려야겠습니다.
축축하게 물기를 머금은 흙에 커피나무 가지를 꽂은 뒤
과습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덮어주었습니다.
페트병 바닥쪽을 잘라 덮어주는 것 보다 뚜껑만 여닫으며 스프레이로 물을 보충해주는게 편할 듯 싶어 페트병 위쪽을 덮어주었습니다.
보름정도면 물꽂이를 해 두면 새 뿌리가 나오던 파키라, 킹벤자민과 달리 커피나무는 마음을 비우고 장기전으로 지켜볼 생각입니다.
한두 달이면 되겠지 싶었는데 어느덧 몇 달의 시간이 흘러 초연해졌고, 그래도 잎은 시들지 않고 녹색을 유지하고 있으니 다양하게 시도한 꺽꽂이 방법 중 커피나무에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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