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소홀한 동안 위로 뻗은 커피나무 가지
3달 전, 가지치기 후 새로 난 곁가지들이 수직으로 뻗어올라 주방용 랩을 이용해 방향을 틀어주는 작업을 했습니다.
2016/02/14 - 커피나무에 새로 돋은 곁가지 방향잡기. 가지치기 후 하늘로 솟는 곁가지 모양잡기
랩을 이용해 위로 자라는 곁가지를 대각선 방향으로 끌어내린 이후, 새로 자라난 부분은 또 다시 하늘을 향해 솟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이 가지들은 천성(?)이 하늘을 향한 것이라 직감했고, 이후 자라나는 가지를 지속적으로 밑으로 끌어내리는 수형잡기 작업을 해야할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사를 비롯해 여러 일들이 겹치다보니 새로 자란 커피나무 가지의 수형을 잡는 일 역시 손을 놓고 있었고, 급기야 더 자란 가지들은 하늘로 치솟아버렸습니다.
다른 한 그루의 커피나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앞서 주방용 랩으로 끌어내려 놓은 부분 이후로는 수직 상승하는 꿋꿋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닐 랩으로 커피나무 가지 모양 잡기
오랫만에 추가로 커피나무 가지의 모형을 잡기로 했습니다.
커피나무 가지의 모양을 잡는 재료는 역시 주방에서 사용하는 랩을 이용했습니다.
먼저 랩을 넉넉한 길이로 자르고, 다시 절반으로 잘라 묶어 길이를 늘려주었는데, 살아있는 식물의 가지를 다루는 만큼 미리 넉넉한 길이로 준비해 두는게 좋습니다.
랩을 이용해 커피나무 가지의 모양을 잡는 방법은 몇 달전 설명했던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2~3번 작업을 하다보니 비닐 랩을 이용할 때도 추가 노하우가 생겨 세부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지지대가 될 아래쪽 커피나무 가지에 비닐 랩의 한 쪽 끝을 감아주는데, 이때 랩의 끝부분을 5cm 남짓(넉넉하게) 남겨둡니다.
아울러 랩을 감으려다보면 자연스럽게 뭉쳐지게 되는데, 끝부분을 감을 때는 뭉친 랩을 최대한 펴서 랩 특유의 마찰력을 이용해야 합니다.
지지대가 될 커피나무 가지(하단)에 감은 랩은 일단 매듭을 지어 고정시켜 둡니다.
그리고 나머지 방향의 랩을 모양을 잡을 커피나무 가지 뒤로 돌린 뒤 지지대에 묶어둔 매듭으로 끌고 옵니다.
커피나무 가지를 손으로 잡아 당기는 것이 아니라 랩을 걸고 당기면 보다 자연스럽게 당겨옵니다.
커피나무 가지 뒤로 돌린 랩의 끝을 지지대의 랩 매듭으로 끌어와 다시 묶어줍니다.
물론 랩은 한 번에 확 잡아 당기지 말고, 커피나무 가지가 휘어지는 정도를 살펴가며 힘을 나누어 당겨주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랩으로 매듭을 묶으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솟아 있던 커피나무 가지가 옆으로 방향이 틀어지게 됩니다.
다만 처음에 묶었던 지지대 쪽 랩에 충분한 마찰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랩이 아래쪽(파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미끄러지면서 묶는 효과가 사라지게 됩니다.
앞서 지지대에 랩을 펼친 상태로 감은 뒤 매듭을 지으라고 했는데요, 이 작업이 제대로 되었다면 파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랩 매듭이 커피나무 가지를 단단하게 잡고 있는 것을 확인 한 뒤, 매듭의 자투리는 가위로 잘라내어 정리했습니다.
지지대 역할을 하는 커피나무 가지와 거의 직각 방향으로 세워져 있던 커피나무 가지는 45도 정도로 기울었고, 땅을 향해 처져 있던 지지대 역시 어느정도 위로 딸려 올라 왔습니다.
반대쪽의 커피나무 가지 역시 같은 방법으로 방향을 틀어주었습니다.
모양을 잡기 전과 후를 비교한 사진입니다.
하늘로 솟던 커피나무 곁가지들의 방향도 틀었지만, 지지대 역할을 하는 하단의 가지들도 위로 솟아 오른 모양이 나쁘지 않습니다.
역시 하늘을 향해 자라던 다른 커피나무 곁가지 역시
좀 더 방향을 옆으로 틀어주었습니다.
사실 이 녀석의 곁가지는 더욱 굵고 억세게 자란터라 방향 틀때 더 억세게 반항(?)을 했는데요, 좀 더 자주 살피며 모양을 잡지 않은 탓입니다ㅠㅠ
두 번째 커피나무는 두 개의 억센 곁가지 사이에서 또 다른 곁가지들이 하늘로 솟아나고 있습니다.
커피나무 가지나 잎들이 서로 간섭하지 않는 상태라면 최대한 손대지 않으려고 하는데, 새로운 곁가지들의 솟아오르는 기세를 보니 머지않아 또 가지치기를 해야할 듯 싶습니다.
그렇게 억센 곁가지를 올리는 커피나무는 영양 상태가 좋은지, 이번에는 커피나무 가지 사이사이에 여러 개의 커피열매들이 뭉쳐 자라는 중입니다.
두 번째 커피 열매 수확을 기다리는 중인데요, 이 상태가 꾸준히 유지되면 가지마다 주렁주렁 커피열매가 달린 장관을 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가지 사이사이마다 여러 개의 커피열매를 매달고 있는 뿌듯한 커피나무가 있는 반면, 꽃몽우리가 올라오다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갈색으로 말라버리는 증상이 반복되는 커피나무도 있습니다.
물주기, 덧거름 주기, 햇볕과 바람 등의 조건이 거의 같음에도 불구하고 커피나무들의 상태가 확연히 달라 당황스러운데, 지금은 단지 미량 원소의 부족으로 인해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하는 정도입니다.
꽃이 제대로 피지 않는 증상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한 뒤 미량 원소 보충을 위한 액비를 직접 만들거나, 시판 중인 비료를 구입해서 뿌려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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