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짜 엔코 그라인더 분해 청소 방법. 4년 사용한 커피 그라인더 완전 분해 청소 과정

칼날만 청소하며 사용한 바라짜 엔코 그라인더

제가 커피에 취미를 갖게 된 것은 좀 특이한 순서로 시작되었습니다.

 

친한 친구가 생두를 수망에 담아 로스팅하는 모습에 재미있겠다 싶어 홈로스팅 부터 시작했고, 로스팅한 원두는 매일 아침 그라인더로 갈아 핸드드립 커피로 마셔 온게 벌써 5~6년쯤 된 것 같습니다.

 

나무 판자와 전기 모터, 스테인레스 찜기로 얼기설기 만든 자작 로스팅기는 전기모터와 스테인레스 다시통으로 용량을 업그레이드하여 지금까지도 홈로스팅에 요긴하게 사용중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커피와 관련해 구입했던 여러 용품 중 바라짜 엔코 전동 그라인더는 무척 만족도 높은 커피용품 중 하나입니다.

바라짜 엔코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그라인더를 구입한게 2013년 2월, 벌써 4년이 훌쩍 넘었네요.

2013/02/07 -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Baratza Encore)를 영입하다!

 

매일 아침, 핸드 그라인더로 팔 아프게 원두를 갈다가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하는 느낌은 정말 신세계였는데, 핸드 그라인더만 고집했더라면 아마도 아침마다 커피 마시는 취미는 계속할 수 없었을 듯 싶습니다.

 

바라짜 엔코 그라인더를 4년 남짓 사용하면서 그동안 그라인더의 칼날부분만 청소하며 사용해왔습니다.

바라짜 엔코 그라인더, 기본 분해 청소

호퍼(원두 담는 통)을 빼내고 링버(그라인더의 위쪽 날)을 꺼내 전용 솔로 털어내는 과정은 이미 몇 년전 포스팅에서 살펴본 바 있습니다.

2013/11/14 - 바라짜 엔코 커피 그라인더 청소 방법. 조금씩 자주하는게 좋은 그라인더 청소

 

먼저 바라짜 엔코의 전원 코드를 뽑고, 분쇄된 커피가 담기는 통을 뺍니다.

바라짜 엔코 커피가루 통

 

호퍼(원두통)을 오른쪽으로 끝까지 돌린 뒤 위로 들어올려 빼내고

바라짜 엔코 호퍼

 

분쇄된 커피가루가 그라인더 내부로 빠지는 것을 막는 실리콘 개스킷도 빼내고

바라짜 엔코 실리콘 개스킷

 

그라인더의 두 날 중 위쪽 날(Ring Burr-링버)를 들어올려 뺍니다.

바라짜 엔코 링버 분리

이제 기본 부속품인 청소솔을 이용해 링버에 묻어 있던 커피가루를 깨끗이 털어내고 다시 끼워주는 것이 지금까지 해왔던 기본 청소 과정이었습니다.

바라짜 엔코 분해, 내부 청소 과정

그렇게 바라짜 엔코의 칼날 부분만 청소하며 사용해 왔는데, 문득 그라인더 내부를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그라인더를 들고 툭툭 두드려보면 그라인더 바닥의 구멍에서 커피가루가 떨어지는 것을 보니 그라인더 내부에도 커피가루가 많이 쌓여 있는 듯 싶더군요.

 

바라짜 엔코 그라인더는 분해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무상 A/S 기간 중에는 분해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무상 A/S 기간을 훌쩍 넘긴터라 부담없이 분해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청소솔과 플라이어, 일자드라이버와 십자 드라이버를 준비했습니다.

바라짜 엔코 분해 청소 도구

 

바라짜 엔코 옆면의 스위치를 당겨 뺍니다.

바라짜 엔코 스위치 손잡이 분리

 

바라짜 엔코의 케이스를 열려면, 바닥 부품과 덮개 경계선을 잘 살펴야 합니다.

덮게 하단 양쪽에 성형된 모양이 다른 두 군데가 눈에 띕니다.

바라짜 엔코 케이스 여는 방법

 

이 부분은 바라짜 엔코의 덮개 안쪽 걸림쇠가 있는 부분으로, 일자 드라이버를 밀어넣고 덮개를 들어올리면서 케이스를 밀어 올려 줍니다.

한 면에 두 군데, 그리고 반대쪽 면 두 군데, 총 4군데의 걸쇠를 밀어올립니다.

바라짜 엔코 케이스 여는 방법

 

양쪽 하단의 걸쇠 4군데를 모두 풀면 바라짜 엔코의 겉 케이스를 들어올려 분리할 수 있습니다.

바라짜 엔코 케이스 분리

 

바라짜 엔코의 케이스를 여는 것과 동시에 안쪽에 쌓여 있던 커피가루들이 밖으로 후두둑 떨어집니다.

바라짜 엔코 내부

 

4년동안 쌓인 커피가루 치고는 양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분쇄된 커피가루가 통으로 빠져나가는 통로(빨간 전선과 맞닿은 투명한 플라스틱)쪽에는 제법 많은 커피가루가 쌓여 있습니다.

바라짜 엔코 분해 청소

 

청소솔을 이용하여 구석구석 쌓인 커피가루를 털어주었습니다.

가끔 바라짜 엔코 전면의 순간 작동 스위치가 말을 잘 안들을 때가 있었는데, 앞쪽 마이크로 스위치에 커피가루가 끼어 그런게 아닐까 싶더군요.

바라짜 엔코 분해 청소

 

솔을 이용해 그라인더 내부에 쌓여 있던 커피가루를 깨끗이 털어냈습니다.

바라짜 엔코 회로 기판

 

바라짜 엔코를 청소하다보니, 분쇄도 조정 나사가 눈에 띄더군요.

나사를 고정하는 위치에 따라 커피의 전반적인 분쇄도를 더욱 미세하게, 혹은 굵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바라짜 엔코 분쇄도 조정 나사

바라짜 엔코 구입 초기에 이 분쇄도 조정 나사에 대한 정보를 얻긴 했지만, 새로 구입한 그라인더의 케이스를 열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따로 조정하지 않고 사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제 바라짜 엔코는 프렌치 프레스용 굵은 분쇄부터 에스프레소 머신용 가는 분쇄까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터라 특별히 분쇄도를 조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분쇄도 조정 나사를 눈으로 보기만하고 따로 손대진 않았습니다.

바라짜 엔코 기어박스 분리

그렇게 가볍게 분해 청소를 하고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청소솔이 닿지 않는 부분에도 커피가루가 눈에 띄었기에 좀 더 진도를 나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바라짜엔코의 몸통과 모터(기어박스)가 연결된 부위에 커피가루가 많이 끼어 있어 몸통과 기어박스를 분리하기로 합니다.

 

먼저 바라짜 엔코의 회로 기판과 모터의 전원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바라짜 엔코 모터 전원 커넥터

 

바라짜 엔코의 기어박스와 케이스 몸통을 연결하고 있는 나사 3개를 풀어줍니다.

나사 3개 중 2개는 육각 너트로 연결되어 있으니 육각 너트를 플라이어로 잡고 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바라짜 엔코 기어박스 분리

 

그렇게 나사 3개를 풀면 바라짜 엔코 몸통과 모터를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바라짜 엔코 기어박스 분리

 

모터와 몸통이 붙어 있던 틈새에는 역시 커피가루가 많이 끼어 있어 청소솔로 깨끗이 털어냈습니다.

바라짜 엔코 분해 청소

 

바라짜 엔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묵직한 모터와 기어박스에 묻은 커피가루, 그리고 모터 하단부에 가려 있던 케이스 하부의 커피가루도 깨끗이 털어주었습니다.

바라짜 엔코 모터 기어박스

기왕 분해 청소를 시작한 김에, 4년간 사용한 바라짜 엔코의 기어박스 상태는 어떨지 열어 보기로 했습니다.

 

기어박스를 여는 과정 역시 요령만 알면 그리 어렵지 않았고, 열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기어박스 분해 과정에서 단계별로 살펴볼 과정이 많다보니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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