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플라스틱 서류함
요즘 제 방과 베란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공구와 자잘한 부속류들을 정리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 방에 코스트코 고릴라 선반을 놓고 나니 확실히 넉넉한 수납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그동안 곳곳에 널부러져(?)있던 공구와 부속들도 찾기 쉽게 정리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베란다 구석에 있던 플라스틱 서류함을 꺼내왔습니다.
이미 자잘한 컴퓨터 부속품들과 잡다한 매뉴얼, 서류 등을 마구 쑤셔 넣어두었던 플라스틱 서류함인데, 4단의 서랍에 공구들을 넣어두면 편하게 꺼내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알콜로 스카치 테이프 자국 제거
오랫동안 방치했던 플라스틱 서류함은 묵은 때가 잔뜩 묻어 있었고 위쪽에는 스카치 테이프의 접착제가 말라붙어 있었습니다.
묵은 때는 크리너 티슈를 이용해 대충 닦아냈는데, 테이프의 접착제가 말라붙은 자국은 크리너 티슈로 지워지지 않더군요.
자동차 천장에 떨어져 굳어버린 송진이나 양면테이프 찌꺼기를 물파스로 깨끗이 제거했던 기억을 되살려, 휴지에 알콜을 묻혀 닦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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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오래 눌러붙은 접착제라 한 번에 닦이지 않았지만, 알콜 묻힌 휴지로 꾹 눌러 알콜을 머금게 한 뒤 닦아내는 식으로, 그나마 쉽게 접착제를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뻑뻑한 플라스틱 서랍, 테프론 테이프로 살리기
사실 이 플라스틱 서류함의 문제는 말라붙은 스카치테이프 접착제 보다 뻑뻑한 플라스틱 서랍이었습니다.
각 플라스틱 서랍은 열고 닫을 때 마다 좌우로 걸리면서 끽~ 소리가 나곤 합니다.
플라스틱 서랍이 걸리는 부분은 얇은 홈이 있어서 서랍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이 플라스틱 서랍에는 윤활 역할을 하는 장치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플라스틱 서랍의 고정 날개와 옆면에는 플라스틱 끼리 마찰하면서 생긴 자국이 남아 있고, 여닫을 때 조심하지 않으면 역시 끽~ 소리를 내면서 양쪽으로 걸리곤 합니다.
레일이 달려 있는 서랍이라면, 보다 부드러운 슬라이딩 레일 등으로 바꿀 수 있지만, 이런 플라스틱 서류함에는 레일을 달 수도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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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레일이 없는 나무 서랍의 바닥에 붙여 부드럽게 여닫히게 하는 레일테이프라는 제품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우스 바닥의 스케이터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던 테프론 테이프가 있어 레일테이프 대신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2013/10/21 - 6000원으로 한결같은 마우스 감도 유지하는 방법 테프론테이프 ASF-110
무려 3년전에 구입한 6000원짜리 테프론 테이프는 여러 개의 마우스 바닥에 잘라 붙였음에도 꽤 많이 남아 있네요.
테프론 테이프를 길게 떼어 플라스틱 서랍의 날개 부분에 붙였습니다.
비록 날개면이 5mm 정도밖에 나와있지 않지만, 테프론 테이프가 워낙 유연하고 접착력이 좋아 날개면 바닥에 붙인 뒤 접어 위쪽에도 붙이는게 가능합니다.
서랍 날개의 끝부분은 서랍을 끝까지 열었다가 닫을 때 특히 마찰이 심한 부분이므로 빠지지 않고 붙였습니다.
서랍 옆면의 자국이 어디와 마찰되면서 생긴것인지 살펴봤더니 서류함의 입구 벽면과 주로 마찰되더군요.
역시 테프론 테이프를 길이만큼 잘라 붙여주었습니다.
그렇게 4단 서랍의 양쪽 날개와 서류함의 입구쪽에 테프론 테이프를 붙이자, 뻑뻑해서 소리가 나고 닫을 때 서랍이 휘청하던 증상이 사라지고 매끄럽게 여닫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3년 전 6000원에 구입한 테프론 테이프는 마우스 스케이터로 유용하게 사용해 왔지만 워낙 소비량이 적어 평생 쓰겠다 싶었는데, 오랫만에 다른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단 서류함의 각 서랍에 공구들을 종류별로 넣어두니 가방식 공구함에 마구잡이로 넣어둘 때보다 훨씬 깨끗하게 분류되고 꺼내쓰기도 편하네요.
저는 공구를 밖에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보다는 집에 보관해두고 실내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가방 형태의 공구함 보다는 서랍 방식의 공구함이 필요했고, 나무로 서랍식 공구함을 하나 만들어볼까 했는데, 오래전에 구입했던 테프론 테이프 덕분에 플라스틱 서류함을 유용하게 되살리게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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