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지 2년 차, 늦게 쓰는 써큘레이터 리뷰
오늘 살펴볼 캠핑 용품은 써큘레이터입니다.
'써큘레이터'라고 하면 뭔가 대단히 전문적이거나 복잡한 물건인가 싶겠지만 선풍기의 일종입니다.
일반 선풍기의 바람이 넓게 퍼지는 성질이라면 써큘레이터 바람은 좁은 면적의 바람이 직진하는 성질이 강합니다.
때문에 써큘레이터에서 만들어진 바람은 대류 현상이 생기게 되어 실내에서 에어컨 등을 사용할 때 구석까지 냉기를 전달할 수 있으며 겨울철 캠핑에서는 난로의 열기를 순환시키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2013년 겨울, 캠핑용 난로를 알아보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써큘레이터인 PSG-612를 알게 되어 구입했는데, 여러가지 일이 겹쳐 캠핑용 난로는 구입하지 않고 써큘레이터만 계속 사용하고 있네요.
사실 '써큘레이터'라고 하면 보네이도 시리즈가 가장 유명합니다.
하지만 보네이도 써큘레이터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7~8만원 선이고 상위 모델로 가면 10만원대 중반의 가격이라 많이 부담스럽더군요.
아무리 써큘레이터라고 해봐야 결국은 모터에 날개를 달아 놓은 간단한 기기일 뿐인데, 좀 저렴한 모델은 없나 찾던 중에 3만원이 조금 못되는 가격에 판매되던 PSG-612라는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PSG-612 박스에는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방을 시원하게 만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써큘레이터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적혀 있습니다.
PSG-612 써큘레이터의 내용물은 플라스틱 재질의 써큘레이터 본체와 철제 다리, 전원 어댑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PSG-612 써큘레이터의 좌우 길이는 32cm 남짓, 꽤 자그마한 편이며 써큘레이터 양 옆으로 고정된 철제 다리를 이용해 상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철제 다리를 돌려 상하로 360도로 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12볼트 DC 브러시리스 모터
PSG-612 써큘레이터는 12볼트 DC 전원을 사용합니다.
12볼트 어댑터가 함께 제공되는데, 이렇게 12볼트 전원으로 구동되는 제품은 캠핑용 파워 뱅크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저는 PSG-612의 12볼트 어댑터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서 충전식 LED 랜턴의 충전기로도 사용 중입니다.
2014/09/30 -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를 LED로 개조 프로젝트. 캠핑용 충전식 LED랜턴 만들기
PSG-612 써큘레이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로터리식 스위치입니다.
3~4단계로 딱딱 끊어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나로그 방식의 볼륨을 돌려 속도를 조절합니다.
처음 켤 때는 최대 회전 속도로 돌아가다가 1초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이얼이 위치한 지점의 속도로 되돌아 옵니다.
PSG-612 뒤쪽에는 제품 모델명과 원산지 등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평생고객'이라는 수입업체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은 좋은데, 연락처는 표시되어 있지 않네요.
PSG-612, 철제 받침대 조립시 주의할 점
매뉴얼 박스에서 PSG-612 써큘레이터의 매뉴얼을 찾았고, 수입업체의 연락처도 적혀 있길래 한 컷 올려봅니다.
'평생고객'이란 업체명 아래에 PSG라고 써져 있는 것을 보니 P(평)S(생)G(고객)의 약자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ㅎㅎ
'전형적인 중국산'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PSG-612 써큘레이터의 매뉴얼 사진까지 올리는 것은, 제품 조립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PSG-612의 한 장짜리 매뉴얼에는 철제 받침대를 써큘레이터 본체와 결합할 때 '양쪽을 동시에' 하라고 되어 있고 주의 사항에 따라 양쪽을 동시에 끼웠지만 다리 결합부를 부러뜨리고 말았습니다.
업체에 연락해 해당 부속만 따로 구매할까 생각하다가 일단 믹스앤픽스 퍼티를 이용해 고정해보기로 했습니다.
부러진 플라스틱 부품의 안쪽에 믹스앤픽스를 반죽해 밀어 넣고
2013/11/04 - 믹스앤픽스 사용기. 가정에서도 요긴한 다목적 에폭시 퍼티!
PSG-612 써큘레이터의 철제 받침대를 다시 끼웠습니다.
그리고 더 단단하게 고정할 욕심으로 철제 받침대와 플라스틱 부품의 틈새를 퍼티도 아예 매꿔버렸습니다.
이로써 철제 받침대와 써큘레이터 본체를 분리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해져버렸지만, 철제 받침대를 굳이 탈착할 이유는 없었고, 이렇게 임시방편으로 때워 놓은 써큘레이터는 2년째 별 탈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결속 부품 뿐 아니라 앞 뒤 커버, 날개 등을 개별 부품으로 구매할 수 있고 모터나 기판이 탄 경우에도 수리가 가능하더군요.
사실 제품 외관은 고장나면 버려야하는 '묻지마 상품' 같지만 꽤 합리적인 가격으로 A/S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철제 받침대 3곳에는 고무 받침대가 있습니다.
덕분에 써큘레이터의 웅~ 하는 회전 소음은 있지만 진동으로 인한 소음은 거의 없습니다.
PSG-612 써큘레이터의 소음은 적은 편입니다.
물론 소음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써큘레이터의 풍량을 최대로 하면 웅~ 하는 소음이 늘어나지만 최대 설정시 풍량에 비해 느껴지는 소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지난 해 친구의 보국 써큘레이터와 비교해 봤더니 풍량과 소음 모두 PSG-612 써큘레이터가 더 좋았습니다.
보네이도 써큘레이터는 사용해 본 적이 없어 비교할 수 없지만, 인터넷의 사용기를 통해 확인해보면 보네이도 중, 소형 제품들과는 충분히 견줄만하다는 얘기가 많더군요.
보네이도 중/소형 제품이라도 PSG-612 써큘레이터에 비해 가격이 높고, 무엇보다 PSG-612 정도의 풍량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가랜드(깃발)과 PSG-612 써큘레이터의 거리는 대략 3.5m 정도 되는데, 이 정도의 거리는 가볍게 조준 사격(?) 됩니다.
사실 PSG-612 써큘레이터를 구입한 뒤 키 큰 선풍기는 창고 신세입니다.
덩치 큰 선풍기를 꺼내는 대신 PSG-612 써큘레이터를 켜 놓으면 거실 끝에서도 바람을 느낄 수 있어 집에서 선풍기 대용으로 사용 중입니다.
겨울 캠핑에서는 난로의 열을 텐트 내부로 골고루 퍼트리는 '써큘레이터' 고유의 역할이 있겠지만, 저희는 아직 이렇다할 겨울 캠핑용 난로를 구입하지 않은터라 겨울 캠핑에서의 성능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오는 8월4일 부터 시행되는 '야영장 안전 관리 기준' 개정안에 따르면 텐트 안에서 전기나 화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전면 금지한다니, 앞으로 겨울 캠핑용 난로를 살 일이 아예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써큘레이터 바람의 직진성을 이용해 가끔 이런 놀이를 하기도 하는데, 이제 텐트 안에서 전기 기구를 사용할 수 없게 한다니 앞으로 캠핑장에서는 이런 놀이기구로만 써야할 듯 합니다.
요즘에는 써큘레이터에도 리모컨 기능이 내장되거나 좌우 회전 기능이 내장된 제품, 외관이 훨씬 고급스러운 제품들도 많지만 PSG-612 써큘레이터의 성능만큼은 여전히 만족하고 사용중입니다.
다만 제가 이 제품을 구입했던 2013년 말에는 3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었는데,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가격 검색을 해보니 연장 케이블 등의 부속품 몇 가지가 추가되면서 4만원~4만원 중반대의 가격이 되었더군요.
회전, 리모컨 기능을 갖춘 제품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좀 퇴색되었지만 써큘레이터의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저렴한 제품을 찾는다면 여전히 눈여겨 볼만한 제품입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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