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서랍 레일을 부드러운 슬라이딩 레일로 교체하는 방법. 간단한 레일 교체 DIY

오래된 화장대 서랍 레일 교체

얼마전 마눌님의 화장대 의자 커버를 교체했습니다.

 

유명 가구 업체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는 화장대 의자의 속판이 공사장 쓰레기 합판 재활용품인 것을 보고 분노했고, 세트로 구입했던 화장대 역시 쓰레기 합판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는지 매의 눈으로 살펴봤습니다.

 

커버가 씌워져 있던 화장대 의자와 달리 따로 감춰진(?) 것이 없는 화장대는 폐자재를 사용할만한 여지가 없어 보여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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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화장대를 살펴보다가 문득 화장대 서랍의 레일을 슬라이딩 방식의 레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달려 있는 레일은 플라스틱 바퀴가 드르륵 거리며 열리는 구식 레일로, 기능면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없지만 드르륵 하는 소리가 큰 편입니다.

 

화장대 서랍 레일의 교체를 위해 일단 먼저 달려 있는 레일의 길이를 쟀습니다.

현재 레일의 길이는 약 30cm, 현재 서랍 길이와 같거나 살짝 짧은 레일로 주문하면 됩니다.

 

길이 30cm의 2단 슬라이딩 레일(1쌍 2400원)을 주문했습니다.

요즘 이런저런 목공 DIY에 푹 빠져 있던터라 목공 재료를 주문하는 일이 부쩍 잦았고, 함께 주문했습니다.

 

슬라이딩 레일을 주문하기 전, 원래 달려 있던 서랍 레일을 살펴봤더니 서랍 하부에 나사를 고정하는 방식이더군요.

굳이 똑같은 방식의 레일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형식을 맞추자 싶어 하부 고정식 레일로 주문했습니다.

서랍 레일 설치 위치 정하기

2단 슬라이딩 레일은 같은 모양의 레일 2개가 1조로 구성되며, 각 레일은 화장대(책상)에 부착되는 부품과 서랍에 고정되는 부품으로 나뉩니다.

설치를 위해 두 부품을 분리해야 하는데, 슬라이딩 레일의 분리 방법은 슬라이딩 레일을 끝까지 잡아 당겼을 때 노출되는 플라스틱 레버를 이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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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 레일의 서랍쪽 부착 부품을 나사를 이용해 달았습니다.

원래 달려 있던 철레일 나사 자리가 눈에 띄긴하는데, 어차피 저 부분은 화장대 아래서 위로 올려보지 않는한 볼 일이 없는 나사자국입니다.

 

화장대 서랍 양쪽에 레일을 부착했으면 화장대 양쪽에 레일을 부착할 차례입니다.

먼저 화장대에 달려 있던 철레일을 제거합니다.

 

화장대에 슬라이딩 레일 자리를 잡을 때는 먼저 레일을 부착해 놓은 서랍을 기준으로 합니다.

화장대 서랍 레일의 나사 구멍부터 화장대 서랍 문까지의 높이(수직), 그리고 화장대 서랍문을 기준으로 레일의 깊이(수평) 길이를 잽니다.

이 화장대 서랍의 경우 높이 95mm, 깊이 20mm가 나왔습니다.

 

화장대 레일을 고정할 수직 위치는, 앞서 잰 서랍 레일의 수직 높이보다 5mm정도 여유있게, 100mm로 잡았습니다.

 

서랍의 깊이 역시 서랍 레일보다 5mm를 더한 25mm로 잡은 뒤 레일을 고정했습니다.

양쪽 서랍 레일이 고정되지 않을 때 해결법

저는 이미 사용하고 있던 화장대의 철레일을 떼고 슬라이딩 레일을 장착하는 것이라, 레일의 두께는 따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철레일이나 슬라이딩 레일이나 두께는 거의 비슷하고, 약간의 차이가 있어도 레일의 오차에서 커버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화장대와 서랍에 슬라이딩 레일 부품을 달고 서랍을 고정했더니, 서랍이 제대로 결합되지 않고 한 쪽으로 딱 붙어버리더군요.

왼쪽의 슬라이딩 레일만 물려 있는 상태

원인이 뭔가 봤더니 [서랍 두께+레일 두께 = 화장대 안쪽 길이] 가 되어야 하는데, 레일 두께가 살짝, 대략 1~2mm 정도 얇아 한 쪽 레일만 고정되는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레일 두께와 서랍의 미세한 두께 차이로 인해 슬라이딩 레일이 고정되지 않을 때 와샤(둥근 링)을 이용하여 레일 양쪽에 두께를 추가합니다.

화장대에 고정했던 레일을 풀고 나사 자리마다 둥근 와샤를 하나씩 넣어주면 양쪽에서 1mm 남짓한 공간을 띄울 수 있습니다.

 

슬라이딩 레일 안쪽에 와샤를 넣고 나사로 고정했더니 사이가 살짝 뜬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슬라이딩 레일 양쪽을 약 1mm 남짓 띄웠더니 앞서 한 쪽 서랍 레일만 고정되던 것이 양 쪽 모두 정확히 고정되었고 정상 작동하게 되었습니다.

와샤를 끼워 슬라이딩 레일의 두께 확보

 

약 15분 남짓한 시간과 2400원의 비용을 들여 구형 철레일을 2단 슬라이딩 레일로 교체하는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달그락 거리며 여닫히던 철레일을 부드러운 슬라이딩 레일로 교체한 뒤 영상을 찍어봤습니다.

역시 여러 개의 베어링이 들어간 슬라이딩 레일이 훨씬 부드럽게 여닫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슬라이딩 레일을 설치한 뒤 살짝 아쉬운 점은, 2단 슬라이딩 레일 대신 3단 슬라이딩 레일을 설치해 서랍이 끝까지 열리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화장대 서랍에 처음 설치되어 있던 아래쪽에서 나사를 고정하는 방식을 찾다보니 2단 슬라이딩 레일 '언더' 형을 설치했는데, 굳이 언더형을 고집할 필요없이 서랍 옆에서 고정하는 3단 슬라이딩 레일을 선택했으면 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을 듯 싶네요.

 

그런데 마눌님께서는 슬라이딩 레일의 여닫힘이 생각보다 뻑뻑하다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레일 안쪽 베어링에 구리스를 도포

아마 슬라이딩 레일을 나사로 고정하는 과정에서 나무가루가 베어링쪽에 떨어진 듯 싶었고, 서랍을 분리한 뒤 화장대쪽의 베어링에 구리스를 조금 뿌려주는 것으로 깨끗하게 해결했습니다.

 

가구는 멀쩡한데 서랍을 고정하는 레일이 고장나거나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다면, 슬라이딩 레일만 구입해 설치하는 것으로 새 가구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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