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청소에서 빼먹으면 안되는, 싱크대 청소
지난 월요일에 이사를 왔으니 얼추 1주일이 다 되어갑니다.
짐정리와 집안 청소, 세탁으로 바쁜 일주일을 보냈는데, 정작 제 방의 정리는 갈 길이 머네요.
오늘은 지난 입주청소 과정에서 따로 빼두었던, 싱크대 청소 과정입니다.
사실 싱크대 청소 역시 밖에 묻어 있는 먼지와 도배풀을 닦아내고 안쪽에 쌓여 있는 시멘트 가루와 먼지 등을 닦는 등 다른 입주 청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접 싱크대를 청소하다보니 빼먹을 수 있는 부분(모르거나 혹은 귀찮거나)이 있어 그 과정을 따로 살펴보겠습니다..
저희 집 싱크대는 썩 고급스럽지도, 그렇다고 아주 싸구려도 아닌 고만고만한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기본 싱크대가 그렇듯 이 제품도 MDF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입주청소를 하기 위해 키를 받고 들어오자마자 MDF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접착제 등의 성분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날리기 위해 싱크대의 문이란 문은 모두 열었습니다.
그런데 싱크대 문을 열면서 올려다보니 싱크대 선반 곳곳에 허연 먼지(시멘트 가루?) 자국이 보이는군요.
선반 전체에 먼지가 묻어 있는 것은 아닌 걸 보니, 아마 싱크대를 설치하면서 선반, 혹은 내부를 대충이라도 닦은 듯 싶습니다.
싱크대의 가스레인지 후드가 장착된 선반의 문을 열어보니 얼핏 깨끗해보이지만 구석은 닦이다 만 흙먼지가 앉아 있습니다.
일단 싱크대 선반의 칸막이 중 뗄 수 있는 것을 모두 떼어냈습니다.
싱크대 내부 선반은 L자 다보로 받치는 흔한 방식이라 선반을 들기만 하면 가볍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안쪽의 흙먼지, 바깥쪽의 도배풀과 나무가루
다만 부엌의 모서리에 걸쳐 설치된 싱크대 위아래 수납 공간의 선반은 문을 통해서는 뺄 수 없는 구조이며 내부도 상당히 깊습니다.
대충이지만 선반을 닦은 흔적이 보이길래 여기도 닦았으려나 싶어 불빛을 비춰보니 팔이 닿지 않는 모서리쪽으로는 흙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팔이 닿는 곳만 대충 닦아낸 듯
안쪽에 쌓여 있는 흙먼지의 양이 꽤 많았는지, 선반을 기울이자 돌가루(시멘트가루)가 후드득 떨어집니다.
어쨌든 떼어낼 수 있는 싱크대 선반들은 모두 떼어냈고, 역시 모서리 부분에는 흙먼지가 그대로 남아 있네요.
세제로 닦으면 뒷처리가 번거로와질듯 싶어 구연산물에 걸레를 빨아 싱크대 안팎, 그리고 빼놓은 선반을 깨끗이 닦았습니다.
한 번은 흙먼지 제거를 한다는 기분으로, 두 번째는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두 번씩 닦았습니다.
싱크대 안쪽 못지 않게, 바깥쪽에는 도배풀과 나무가루 등이 많이 묻어났습니다.
특히 싱크대가 천장과 닿는 부분에는 도배풀이 덩어리째 묻어났고, 싱크대 천장면에서는 공사중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시멘트 가루가 많이 묻어 나왔습니다.
구연산물에 걸레를 부지런히 빨아가며 싱크대 안팎을 꼼꼼하게 닦았고, 경첩 위쪽에도 먼지가 많이 내려앉아 있었기에 특히 신경써서 닦았습니다.
청소라는 것이 한 번 시작해서 닦다보면 끝까지 파고들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싱크대 서랍을 분리하고 보니, 서랍이 달려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레일과 가로 지지대의 흙먼지들이 잔뜩 보입니다.
싱크대 서랍을 모두 떼어내고 보니 역시 바닥쪽 구석과 레일 상단에는 흙먼지가 쌓여 있었고, 안쪽에는 싱크대 조립 중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나사와 하자보수 요청 스티커 등이 안쪽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자보수 요청이 기분나빴던걸까
서랍은 끼워둔 채 닦을 때는 모서리 부분을 꼼꼼히 닦기 어렵지만 서랍을 빼면 훨씬 쉽게 닦을 수 있습니다.
싱크대 수납장을 하나하나 정복(?)해 나가다보니 역시 수납장이 깊어지는 모서리 부분은 닦다 만 흙먼지가 두껍게 앉아 있었습니다.
깊은 곳은 여지없이 두꺼운 흙먼지가
저렇게 흙먼지가 쌓인 싱크대 선반은 사진에 표시한, 모서리 부분으로 깊게 설치된 곳입니다.
작은 문을 열어도 안쪽으로는 빛이 잘 들지 않아 놓치기 쉬운데 손전등을 비춰보면 두껍게 쌓인 먼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흙가루, 돌가루와 공사 잔해가 남아 있는 싱크대 하단
싱크대 하단 선반은 다리로 받쳐져 붕 떠 있는 형태입니다.
대부분의 싱크대가 하단을 긴 판넬로 막아두어 싱크대와 일체형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싱크대 하단 판넬의 모서리의 틈새 부분을 조금씩 당겨보면 판넬을 기울여 빼낼 수 있습니다.
이 아파트의 싱크대에는 친절하게도 하단 판넬에 플라스틱 손잡이를 끼워둔 덕에 플라스틱 손잡이를 잡아당겨 쉽게 빼낼 수 있네요.
아무튼 싱크대 하단 판넬을 떼어내면 아파트의 맨바닥과 싱크대 다리, 싱크대 하수관과 난방관 등이 어지럽게 보입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싱크대 바닥면에는 시멘트가루가 두껍게 깔려 있었습니다.
진공청소기를 틈새로 집어넣어 작동시켜보니 바닥에 깔려 있는 흙먼지가 어느정도인지 쉽게 드러납니다.
사실 진공청소기를 슬쩍 넣고 작동시키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확 차이날 정도인데, 싱크대를 올리기 전에 진공청소기를 한 번 돌려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습니다.
싱크대 발과 배관들로 인해 청소기를 들이밀기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한 구석구석으로 청소기 머리를 넣어 흙먼지와 돌가루, 공사 찌꺼기 등을 최대한 제거했습니다.
저희 집 싱크대 아래쪽에서는 강마루 조각, 나사못, 우레탄 폼 조각, 케이블타이 조각 등이 떨어져 있더군요.
그나마 적은 양의 쓰레기들
그렇게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싱크대 하단을 한바탕 휘저은 뒤 분리했던 싱크대 하단 판넬을 원래대로 고정하는 것으로 싱크대 청소를 마무리했습니다.
입주 청소의 다른 부분 역시 그렇지만 눈으로만 봤을 때는 그럭저럭 깨끗해 보이던 싱크대의 겉면과 안쪽면에서는 역시 흙먼지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싱크대 모서리의 깊은 선반은 자주 쓰지 않는 그릇들을 밀어 넣는 장소로 사용하곤 했는데 직접 청소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저희 집 싱크대에서는 흙먼지와 시멘트 가루 등은 많이 쌓여 있었지만 공사장 쓰레기는 거의 없어 다행이었는데, 간혹 공사 쓰레기들을 싱크대 아래쪽에 밀어넣고 판넬로 막은 뒤 철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싱크대 아래쪽은 꼭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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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의 지혜/집안청소와 살림 노하우
- 2016. 5. 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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