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묵 무침 간단히 만드는 방법. 봉평 캠핑장에서 봉평 메밀묵으로 만든 메밀묵 무침

메밀꽃 피는 봉평으로 두 달만에 떠난 캠핑

지난 7월말, 여름 휴가 캠핑을 다녀 온 뒤로 두 달 가까이 캠핑을 전혀 다니지 못했습니다.

 

마눌님의 직장 스케줄이 갑자기 바빠진 것 때문이었는데요, 덕분에 깊어가는 가을을 예전에 올렸던 가을 캠핑 포스팅들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렵게, 그리고 오랫만에 캠핑 스케줄을 잡게 되었고, 저희는 봉평 마가리 캠핑장으로 떠났습니다.

 

마가리 캠핑장은 지난 6월말에 이미 다녀온 곳이고 불과 세 달만에 다시 찾게 된 것인데요, 평소와 달리 이렇게 빠른 시간에 다시 찾게 된 것은 오랫만에 나가는 캠핑인 만큼 편안히 쉴 수 있는 검증된(?) 곳으로 다녀오자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봉평에 메밀꽃이 한창 피었다는 뉴스도 봉평 마가리 캠핑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한 주요 원인이었는데요, 하얀 메밀꽃은 막 지기 시작한 시기였지만 그래도 하얀 메밀꽃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봉평 메밀꽃 필 무렵

갑자기 받아든 두 덩이의 봉평 메밀묵

메밀꽃 필무렵의 고장인 봉평으로 왔으니 메밀 요리를 한 번 먹어볼 법도 하지만 몇 년전 기대를 갖고 먹었던 막국수(막국수라 쓰고 참깨 범벅이라고 읽는)가 제 입에는 영 맞지 않더군요.

 

덕분에 봉평 장터까지 구경하고 나서는 근처 중국집으로 들어가 얼큰한 짬뽕을 한 그릇 먹고 마가리 캠핑장으로 들어왔는데, 마가리 캠핑장의 주인장께서 근처 메밀묵 공장에서 가져왔다며 메밀묵 두 덩어리를 주고 가셨습니다.

봉평 메밀묵 무침 레시피

 

어릴적 겨울밤이면 '메밀묵~ 찹쌀떡~'이라고 외치는 메밀묵 장사의 목소리는 또렷이 기억에 남지만 실제 메밀묵을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국산 메밀 100%를 사용한다고 적혀 있고, 포장지 옆에는 농약이나 비료를 치치 않아도 잘 자라는 메밀로 만들었다고 적혀 있네요.

봉평 메밀묵 무침 레시피

 

마침 사이트에 돔스크린 설치를 마치고 맥주를 한 잔 기울이던터라, 좋은 안주다 싶었고, 마눌님께 어서 메밀묵 무침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메밀묵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도토리묵 보다 더 진득한(?) 느낌이 듭니다.

봉평 메밀묵 무침 레시피

즉석에서 만들어 본 메밀묵 무침

메밀묵 무침은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던 마눌님은 도토리묵 무침을 만들 던 대로 만들면 되겠지, 하면서 메밀묵 무침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일단 메밀묵을 큼직하게 잘라 쟁반위에 놓아둡니다.

봉평 메밀묵 무침 레시피

메밀묵의 맛은 어떤지 궁금해서 양념하지 않은 메밀묵 한 덩어리를 집어먹어 봤는데, 훨씬 찰지고 쫀득한 식감이 도토리 묵과는 또 다른 매력이네요.

아, 그리고 메밀묵 제조 과정에서 소금이 들어갔는지 아주 약한 정도의 간이 되어 있는 느낌이 듭니다.

 

큰 양푼에 파를 썰어 놓고

묵무침 양념 대파

 

쌉싸름한 맛의 민들레 잎도 깨끗이 씻은 뒤 잘라 넣습니다

묵무침 양념 민들레잎

 

새빨갛게 익은 홍고추와 쌉싸름한 삼채도 큼직하게 잘라 넣습니다.

처음에는 묵무침에 왠 홍고추인가 싶었는데, 잘 익은 파프리카처럼 달큰한 맛이 나는 홍고추였습니다.

묵무침 양념 삼채 홍고추

파를 제외한 삼채, 홍고추, 민들레 잎은 모두 마가리 캠핑장에 있던 것들을 바로 따 와서 사용했는데, 이런 재료가 없거나 쌉쌀한 맛이 싫으면 상추, 깻잎, 파프리카 등을 써도 됩니다.

 

초록 파프리카도 잘게 잘라 넣은 뒤 설탕 한 스푼을 넣고

묵무침 양념 파프리카

 

참기름 한 스푼을 넣은 뒤

묵무침 양념 참기름

 

간장 세 큰 술을 넣고 야채와 잘 섞이도록 버무려줍니다.

간장이나 참기름 등의 양념이 자박자박할 정도로 넣어야 한다는데, 야채의 양이나 기호에 따라 간장의 양을 조절합니다.

묵무침 양념 간장

 

쟁반에 썰어놓은 메밀묵을 눕혀 놓고

봉평 메밀묵 무침 레시피

 

양념에 버무린 야채를 메밀묵 위에 얹으면 초간단 메밀묵 무침이 완성됩니다.

봉평 메밀묵 무침 레시피

 

처음 맛보는(!) 메밀묵의 맛이 어떨지 무척 궁금했는데요,

역시 메밀묵의 매력적인 찰진 식감이 먼저 느껴지고 참기름과 간장 양념에 버무려진 삼채, 홍고추, 파프리카 등의 아삭한 식감이 조화를 이루었네요.

봉평 메밀묵 무침 레시피

두 덩어리의 메밀묵 중 한 덩어리만 먹고 나머지는 집으로 가져가려고 했는데, 메밀묵을 제공해 주신 마가리 캠핑장 주인장까지 합세하면서 남은 한 덩어리도 뚝딱 무쳐 먹었네요ㅎㅎ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을 바라보면서, 개울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메밀묵 무침을 먹다보니 맥주가 술술 줄어드네요ㅎㅎ

 

가끔 마트에서 도토리묵을 집어들곤 했는데, 이제는 메밀묵을 더 많이 집어들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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