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재료로 원목 트레이 만들기
이미 캠핑용 테이블을 구입해 사용중이지만, 가끔 손잡이가 달린 넓은 트레이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마눌님께서 쓸만한 원목 트레이를 하나 사달라고 하기에, 기성품을 사는 것보다 재료를 주문해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원하는 목재를 크기로 잘라 주문할 수 있다보니 재단이 끝난 나무로 나무 제품들을 만드는게 그리 어렵지 않은터라 간간히 이런 작업을 하곤 합니다.
원목 트레이라니 이름이 거창한데, 재료는 550*365mm, 두께 15mm 짜리 소나무 집성목과 나무 손잡이 2개, 나무 손잡이 고정용 볼트, 그리고 목다보와 8mm 목심 등이 전부입니다.
두께 15mm의 소나무 집성목은 꽤 넓게 잘랐지만 단단한 느낌이 좋습니다.
가끔 목재를 이용해 뭔가 만들때는 이보다 좀 더 두꺼운 18mm 짜리를 주문하곤 했는데, 이번에 만들 원목 트레이는 꽤 큼직하다보니 18mm로 하면 너무 무거울 것 같아 좀 얇은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주문한 집성목은 Top Finger 방식입니다.
Top Finger 방식은 판재를 위에서 봤을 때 톱니모양의 접합부가 보이는, 가장 저렴한 방식의 집성목입니다.
제가 구입한 550*365mm, 두께 15mm짜리 소나무 집성목의 가격은 대략 6000원 정도입니다.
원목 트레이의 재료가 될 나무 손잡이입니다.
목재를 주문한 곳에서 함께 구입했는데, 손잡이 부분은 오리나무, 기둥부분은 자작나무라고 하는군요.
다양한 모양의 손잡이들이 있어서 결정하는데 꽤 고심했는데, 받고 보니 느낌이 꽤 괜찮습니다.
트레이의 세로 길이가 365mm이다보니 손잡이도 꽤 큼직한 185mm짜리로 주문했습니다.
저는 넓은 나무 판자 양쪽에 손잡이를 붙인 가장 간단한 형태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포질과 나사 구멍 뚫기
인터넷 목공소에서는 추가 비용을 내면 기본 사포질도 해서 보내주는데, 이번에 주문한 나무는 따로 샌딩 작업(사포질)을 추가하지 않았던 터라, 모서리쪽을 가볍게 문질러주었습니다.
모서리 부분은 나무를 자를 때 톱날 자국 등이 남아 있어 220방 정도의 사포로 문질러주면 깨끗해집니다.
모서리 거친면과 각진면을 사포질
나무판 양쪽에 나무 손잡이를 고정할 자리를 잡아줍니다.
나무 손잡이의 기둥 아래쪽에 나사 구멍을 기준으로 자리를 잡아주면 되는데, 나무판에 구멍을 뚫어야 하므로 신경써서 잡아주었습니다.
나무판에 나사 구멍을 뚫기 위해 먼저, 목재용 드릴 비트를 이용해 나사 머리를 숨길 공간을 팠습니다.
목재용 드릴 비트의 끝부분을 이용해 정확한 센터를 잡고 미리 구멍을 뚫어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목재용 드릴 비트로 판 자리에 맞춰 다시 작은 비트로 나사 구멍을 뚫었습니다.
드릴 비트로 뚫은 구멍 반대편으로 나사를 통과시키고 가조립을 해봤는데, 다행히 나무 손잡이의 두 기둥에 있는 나사 구멍과 잘 맞아 떨어지는군요.
가조립을 마친 후 나무 손잡이를 붙일 자리에 약간의 목공 본드를 발라두었습니다.
이렇게 나무판 양쪽에 나무 손잡이를 고정했습니다.
목심으로 나사 머리 구멍 감추기
나무판 위쪽에는 나무 손잡이가 튼튼하게 고정됐는데, 나무판 아래쪽에는 나사못의 머리가 그대로 보입니다.
어차피 바닥면은 잘 보이지 않는 곳이라 그냥 둬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감춰보자 싶어 8mm 목심을 함께 주문했습니다.
목심은 나사 구멍에 끼운 뒤,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어 나사 구멍을 감추는 식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용한 나무 손잡이 고정 나사의 머리 지름이 8mm 보다 커서 구입한 8mm 목심은 사용할 수가 없네요.
덕분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던 10mm짜리 목다보(나무 받침대)를 잘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잘라 낸 목다보 조각을 나사 구멍에 끼워 넣었습니다.
원래는 긴 목심을 끼운 뒤 목심 전용 톱으로 남은 부분을 잘라내야하지만, 목심 전용 톱이 없던터라 번거로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목다보의 튀어나온 부분은 사포를 이용해 갈아내면 됩니다.
저는 드레멜에 샌딩팁을 끼워 넣고 툭 튀어 나온 부분의 상당 부분을 갈아냈습니다.
그리고 평평한 나무조각에 사포를 감고 남아 있는 부분을 갈아줍니다.
단단한 블럭에 사포를 감아 열심히 문지르다보면 툭 튀어나와 있던 부분이 매끈하게 정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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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여 간단한 나무 트레이가 완성됐습니다.
일반적으로 '트레이'라고 하면 네 곳의 모서리에 벽이 있는 형태인데, 저는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 목적으로 손잡이만 달아봤는데, 나름 괜찮은 느낌입니다.
550*365mm로 꽤 넓은 편이라 테두리가 없는 형태가 꽤 잘 어울리네요.
얼마 전 재활용품을 내놓으러 나갔다가 꽤 탄탄한 플라스틱 박스를 주워와 캠핑용 박스로 사용중인데, 박스 너비에 맞춰 나무를 재단했더니 나름 쓸모 있는 캠핑 부엌 용품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야외에서 물기에 자주 노출될 나무 트레이라 집성목 표면을 오일 스테인이나 바니시 등을 이용해 마감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나무 트레이를 마감처리하는 과정은 다른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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