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XD에 사용했던 아이패드 거치대
어제 아이패드를 T-MAP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포스팅했습니다.
기존에도 스마트폰의 테더링을 이용해 아이패드에서 김기사나 올레네비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었지만, SK텔레콤 사용자 인증을 거치는 T-MAP은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SK텔레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데이터 함께쓰기 유심(USIM)을 발급받아, 월 사용료 없이 아이패드를 독립된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14/08/19 - 데이터 함께쓰기 유심(USIM)으로 1세대 아이패드를 T-MAP 네비게이션 쓰는 방법
이제 아이패드를 네비게이션으로 작동시키는 것은 문제가 없고, 남은 것은 올란도에 아이패드를 거치하는 방법입니다.
요즘 태블릿에 비해 부피가 크고 무거운 아이패드를 거치하는 과정도 고민거리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아반떼XD에서 사용했던 흡착식 아이패드 거치대를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올란도의 조수석 대시보드는 아반떼XD보다 더 둥근 형태라 흡착식 아이패드 거치대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아반떼XD에서 사용하던 흡착식 아이패드 거치대
옷걸이로 만든 임시(!) 아이패드 거치대
대시보드 흡착식 거치대는 사용 불가인 상황, CD 플레이어 거치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 구입한 스마트폰용 CD 플레이어 거치대는 올란도의 CD 플레이어에도 아무 문제없이 거치하여 사용 중이었으니 아이패드를 잡아줄 수 있는 CD 플레이어 거치대를 사용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2014/01/10 - CD 플레이어 고정식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 사용기. 실용적인 스마트폰 거치대
하지만 요즘 태블릿들은 부피가 작아져 거치대 선택의 폭이 넓지만, 한 덩치 하는 1세대 아이패드용 CD 플레이어 거치대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더군요.
어쨌든 1세대 아이패드도 거치할 수 있다는 CD 플레이어 거치대를 주문했는데, 생각외로 배송에 시일이 좀 걸리는군요.
1세대 아이패드 사용자가 거의 없다보니 물량이 부족한 건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면서, 그 사이에 사용할 간이 거치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올란도의 둥근 조수석 대시보드에 아이패드를 거치하기로 했고, 이 간이 거치대의 주 재료는 옷걸이입니다.
철사로 된 옷걸이, 원하는대로 펴고 접을 수 있어 제가 자주 사용하는 DIY 재료인데요, 옷걸이 DIY의 시작은 접혀 있는 옷걸이를 펴주는 것입니다.
길게 편 옷걸이 철사를 사진과 같이 접어줍니다.
옷걸이 철사는 손으로 쉽게 펴고 접을 수 있지만, 모양을 만들 때는 펜치, 롱노즈 플라이어, 혹은 플라이어 등의 공구를 이용해야 합니다.
눈치 빠른 분은 이 정도 접은 것만 봐도 제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렇게 사다리꼴로, 아이패드를 걸 수 있는 형태로 접어주면 됩니다.
1세대 아이패드에 맞춰 대충 접어본 옷걸이 거치대의 길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걸 부분의 길이는 2.5cm, 너비는 1cm정도로 접어줍니다.
아울러 옷걸이 철사가 아이패드 하단을 좀 더 힘있게 잡아줄 수 있도록 수평 방향의 철사를 안쪽으로 살짝 둥글려 줍니다.
옷걸이를 이용한 아이패드 거치대는 대략 이런 형태입니다.
옷걸이 철사의 버티는 힘은 꽤 좋은 편이라, 아이패드를 걸어놓고 옷걸이를 30도 정도 기울여도 아이패드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이보다 더 기울이면 아이패드가 뚝~ 떨어지지만 올란도 조수석 대시보드의 경사면은 기울인 방향과 반대쪽이라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패드 거치대, 올란도 조수석에 장착하는 방법
옷걸이 철사로 얼기설기 만든 아이패드 거치대를 올란도에 장착하기 위해, 캠핑용 끈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손에 쉽게 잡히는 6mm 캠핑용 스트링을 집어들었는데, 튼튼한 끈이면 됩니다.
이 캠핑용 끈을 올란도 조수석의 전면 통풍구에 걸어 아이패드 거치대를 묶을 생각입니다.
일단 준비한 끈을 올란도 조수석 상단 통풍구에 밀어 넣었습니다.
끈을 밀어넣는 것은 쉬운데, 다시 위로 올리는게 쉽지 않네요.
이 자리는 전면 유리의 경사 때문에 손이나 공구를 집어 넣기도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조수석 통풍구의 끝부분을 힘주어 당기자, 생각보다 쉽게 들려집니다.
조수석 송풍구의 끝부분만 들어올린 상태에서 끈을 집어넣고 올렸습니다.
조수석 송풍구 부품 전체를 떼어내면 작업이 좀 더 쉽겠지만, 이미 해가 진 상황이라, 끝부분만 살짝 들어올려 끝내기로 합니다.
빼어낸 끈의 한 쪽 끝을 옷걸이 철사 거치대에 단단히 묶어줍니다.
아, 끈을 묶기 전에 거치대 끝부분을 둥글게 감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간이 아이패드 거치대의 양 끝을 묶은 뒤, 올란도 대시보드의 곡선에 맞춰 철사를 둥글려주었습니다.
옷걸이로 만든 아이패드 거치대, 의외로 쓸만하다!!
이제 아이패드를 옷걸이 거치대위에 올려놓으면, 모든 작업은 끝납니다.
아이패드를 조수석 대시보드에 거치시키고 T-MAP을 띄웠습니다.
그런데 어라? 생각보다 꽤 쓸만합니다!
운전석에서 거리나 각도가 꽤 있는 편이라 화면을 보는데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운전석에서 보는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아이패드를 조수석에 거치시키고 실제 도로를 주행해 봤는데, 과속 방지턱 등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꽤 안정감이 있네요.
다음날, 어딘가 처박혀 있던 아이패드 전용 케이스를 씌웠더니 철사로 된 고정부가 좀 더 탄탄하게 잡히는 느낌입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아이패드 케이스의 뚜껑을 씌워 놓으면 됩니다.
아이패드를 덩그러니 노출시켜 놓고 주차해 놓는게 염려가 되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아이패드를 빼서 조수석 문의 포켓에 넣을까 했는데, 이렇게 뚜껑을 씌워 놓으니 번거롭게 위치를 옮길 필요도 없을 듯 싶습니다.
기능면에서 훌륭한 아이패드 거치대, 하루만에 떼어내다
옷걸이 철사를 이용해 얼기설기 만든 것 치고는 의외로 기능면에서 꽤 만족스러운 아이패드 거치대였습니다.
이렇게 생각외로 유용한 거치대였던터라, 배송이 계속 늦어지는 CD 플레이어 거치대의 주문을 취소할까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올란도 조수석 송풍구 아래에 적힌 '에어백'이라는 글씨가 눈에 띄었고, 올란도의 조수석 에어백의 전개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올란도의 조수석 에어백이 전개된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조수석 에어백은 '에어백'이란 글씨가 써있던 전면 몰딩 부분(쉐보레에서는 IP 몰딩이라고 하더군요)에서 전개되는게 아니더군요.
바로 조수석 대시보드 윗면, 즉 아이패드 거치대의 끈이 세로로 통과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전개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선 안되겠지만) 조수석 에어백이 전개되는 만일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팽창한 에어백은 아이패드 거치대의 끈을 밀어올리고, 아이패드까지 위로 쳐 올리게 될 것이 뻔했습니다.
묵직한 금속 테두리의 아이패드가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수석에 설치한 아이패드 거치대를 즉시 떼어냈습니다.
참고로 대시보드 플라스틱은 꽤 단단하지만, 에어백이 전개되는 부분의 안쪽에는 절개선이 그어져 있어 사진과 같이 칼로 잘라낸 듯 갈라지며 에어백이 전개된다고 합니다.
조수석 에어백 전개 위치, 대시보드 커버 고민도 날려버리다
새 올란도를 뽑고 나니, 아반떼XD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대시보드 커버를 설치해볼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대시보드 커버 업체에서는 인테리어 효과와 함께 대시보드로 쏟아지는 반사광을 차단하고, 실내 온도 상승을 막아주는 등등...여러가지 장점을 내세우고 있는 품목입니다.
하지만 모든 대시보드 커버는 조수석 에어백을 정확히 덮고 있습니다.
일부 대시보드 커버 업체의 제품 설명에는 조수석 에어백이 전개되는 상황이라도 대시보드 커버는 에어백에 의해 전면 유리쪽으로 들어올려지고 에어백은 대시보드와 대시보드 커버 사이로, 아무 문제 없이 전개된다는 설명까지 붙어 있더군요.
하지만 안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친다면, 아예 하지 않는다는게 개인적인 DIY 신조(?) 중 하나이기에 대시보드 커버 역시 Wish List에서 망설임없이 지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옷걸이를 이용한 1세대 아이패드 거치대는 명백한 '실패작'임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저처럼 조수석 대시보드에 이런 저런 것들을 배치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함이라고, 변명아닌 변명을 해봅니다ㅎㅎ
그러고 보면 운전석에만 에어백이 달려 있던 2002년식 아반떼XD가 DIY에는 더 적합한 차종인 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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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8. 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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