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스마트폰 설정 한방에 해결하는 NFC 태그, 신용카드로 하는 방법

신용카드에 반응하는 스마트폰의 NFC?

속썩이던 HTC 센세이션의 약정기간이 끝나고 갤럭시 S3를 구매한지 얼추 세 달이 다 되어갑니다.

 

갤럭시 S3를 구매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가끔 이상한 소리가 들릴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스마트폰과 지갑을 함께 겹쳐 들면 스마트폰에서 댕거덩~ 하는 작은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었는데요, 스마트폰을 지갑에서 뗐다가 댈 때마다 댕거덩~ 하는 소리가 반복되는 것이었습니다.

 

지갑안에 든 무언가와 스마트폰이 반응하는게 분명하다 싶었는데요, 지갑안에 있는 것은 약간의 지폐와 신용카드 두 어장, 결국 제 갤럭시 S3는 신용카드와 겹쳤을 때 반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체 스마트폰의 어떤 기능이 신용카드와 반응하는 것인지, 스마트폰의 기능을 한가지씩 껐다켜며 살펴보니 NFC 기능이 신용카드에 반응하는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스마트폰을 지갑위에 놓으니 뭔가 반응을 한다???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NFC 태그

NFC 기능(Near Field Communication : 근거리 무선 통신)은 스티커, 혹은 플라스틱 칩 형태로 된 NFC 태그에 일련의 정보를 담아두고 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 갖다대면 해당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받아올 수 있는 기능입니다.

NFC 태크에 URL(웹사이트 주소)을 담아두었다가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스마트폰에 복잡한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하지 않아도 바로 뜨는 식입니다.

 

지난해 6월 포스팅한 경기도 시내버스 도착 안내 서비스에도 QR 코드 옆에 NFC 태그가 함께 붙어 있어 NFC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기만 하면 실시간 버스 노선 정보를 받아올 수 있습니다.

2012/06/25 - 버스안내 QR 코드, 편리함 반감시킨 무성의 설치

QR코드와 NFC를 활용한 경기도 시내버스 도착안내 서비스

요즘에는 LG 유플러스에서 구글 TV 기능을 일부 내장한 셋톱박스를 보급하면서 NFC 스티커를 함께 보급, IPTV 셋톱 박스의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도 하고 있죠.

 

특히 NFC 태그에는 URL과 같은 단순한 정보 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을 설정하거나 원하는 앱을 실행하는 등의 명령을 담아둘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개인들이 빈 NFC 태그를 구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NFC 태그는 1장에 1000원 정도로 그리 비싸진 않은 편입니다.

편하다고는 하는데, 따로 사는게 귀찮다

 

NFC가 사용하기에 따라 꽤 편리한 기술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NFC 태그를 따로 구매할 생각까진 없었는데, 신용카드에 반응하는 것을 보면서, 이거 잘하면 꽤 재미있겠다 싶어 실험에 나섰고, 실험 결과는 멋지게 성공하여 그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실험을 하려면 일단 사용중인 스마트폰에 NFC 기능이 있는지, NFC 기능을 켜 두었는지 확인해보세요. 제가 사용중인 갤럭시 S3는 [설정]-[무선 및 네트워크] 항목의 [추가 설정] - [NFC] 메뉴에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NFC 기능이 켜져있는지 확인

매번 반복하는 스마트폰 설정, 간편하게 해결할 수 없을까?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인 T-MAP을 무척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 저는 자동차를 탈 때마다

• GPS를 켜고
• 와이파이를 끄고
• 블루투스를 켜고
• 티맵을 실행하는 일련의 작업을 하고

집이나 사무실로 들어서면 일단 와이파이를 다시 켜곤 합니다.

 

더불어 자동차에서는 스마트폰의 볼륨을 최대로 높이고 화면도 더 밝게 설정하고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볼륨을 조금 줄이곤 합니다.

이렇게 장소에 따라 반복되는 작업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꽤 오래전부터 고민해왔고 한때는 Setting Profiles와 같은 스마트폰 동작 자동화 어플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초기 설정이 번거로운데다, 어쨌든 매번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야 하는게 불편하더군요.

NFC를 이용, 진정한 '핸즈프리'를 만들수 있다!

그런데, NFC 기능을 이용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면, 이러한 일련의 반복되는 작업들을 터치 한번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NFC 작업 실행기 다운로드하고 설정하기

일단 NFC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앱을 다운로드 해야 합니다. 구글플레이에서 'NFC'를 검색하면 여러가지 NFC 관련 앱이 뜨는데, 저는 가장 먼저 검색되는 'NFC 작업 실행기'를 선택했습니다.

여러가지 NFC 관련 앱이 있다

 

NFC 작업 실행기를 설치하고 실행하면 처음에 NFC 작업 실행기의 특징과 활용 방법이 몇 개의 화면에 걸쳐 간단하게 나옵니다. 설명 화면은 간단히 넘기고 바로 본 작업으로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NFC 작업 실행기에서 새 작업 목록을 만드는 일입니다. 화면 오른쪽 상단의 +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트리거 선택] 화면에서 [NFC]를 선택합니다.

NFC 작업 실행기는 무료/유료 버전이 있는데 무료버전으로도 충분

 

 

새 작업을 만들면 일단 작업 이름을 입력해야 합니다. 저는 '자동차 모드'라고 입력했습니다. 작업 이름을 입력했으면 화면 오른쪽 상단의 + 버튼을 선택해 넘어갑니다.

 

[카테고리 선택]이라는 제목아래에 여러가지 항목들이 표시되는데, 저는 자동차에서 티맵 네비게이션을 실행하기 전 가장 먼저 와이파이를 끄는 작업을 합니다. 밖에서 와이파이를 켜 놓을 경우 길안내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무선 및 네트워크]를 선택하면 다시 무선 관련 옵션들이 쭉 표시되며 여기서 Wi-Fi ON/OFF 항목을 선택합니다.

 

 

[무선 및 네트워크 항목] 아래쪽을 보면 블루투스 항목이 있습니다. 자동차에서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하는 저는 [블루투스 ON/OFF] 항목과 [장치 연결] 항목을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벨소리 볼륨을 높이기 위해 [소리&볼륨] 카테고리에서 [벨소리 볼륨] 항목도 체크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자동차에서 자주 반복하는 기능 설정을 하나씩 체크하면 됩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작업, 티맵 애플리케이션도 자동 실행되도록 해야겠죠? 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열기] 항목을 체크합니다.

 

마지막으로, 갤럭시 S3에 내장된 [운전 모드]도 설정했습니다. 운전모드는 운전중에 문자나 전화가 오면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기능인데, 차에서 제대로 켜고 끄는것만 반복할 수 있다면 나름 편리한 기능이더군요.

저는 이 정도로 선택하고 [다음]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모든 선택이 끝나면 [다음] 버튼

선택한 기능의 세부 설정

설정할 작업을 모두 선택하고 [다음] 버튼을 누르면, 선택한 작업들이 한 화면에 표시되며 여기서 세부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설정 작업 목록이 보인다

 

 

예를 들어, Wi-Fi ON/OFF 항목을 선택하면 사용/사용안함/토글^[각주:1]의 옵션이 나옵니다.

저는 자동차에서 와이파이를 끌 목적으로 이 항목을 체크했으므로 [사용안함]으로 설정합니다.

사용/사용안함/토글 중 선택

 

마찬가지 방식으로 각 항목의 설정을 해나가면 됩니다. 특히 마지막의 [애플리케이션 열기] 항목을 선택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 목록이 표시되는데요, 여기서 [T map]을 선택했습니다.

 

 

모든 설정이 끝나고 화면 하단의 [다음] 버튼을 클릭하면 지금까지 설정한 작업들이 표시됩니다.

벨소리 볼륨을 높이고 화면 자동 밝기를 켜고, 와이파이를 끄고, 블루투스를 켜고, 티맵을 실행한다는 것이 쭉 표시되어 있는데요, 모든 작업을 추가했으면 오른쪽 상단 화살표를 선택합니다.

지금까지 설정한 작업 목록

NFC 태그 대신 신용카드 인식시키기

이제 설정한 작업을 NFC 태그에 인식시킬 차례입니다. 원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NFC 태그를 준비할 차례지만, 교통카드 기능이 내장된 신용카드^[각주:2]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태그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나오면 신용카드를 스마트폰 뒷면에 갖다대기만 하면 됩니다.

 

신용카드를 대면 [이 태그에 기록할 수 없습니다]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가 나오더라도 이 신용카드를 스마트폰 뒷면에 들이대면 앞서 설정한 일련의 작업들이 차례로, 그리고 순식간에 실행됩니다.

지금까지의 설정 과정, 항목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지만, 하나의 작업을 만드는데 대략 1분 남짓이면 충분합니다.

태그에 기록할 수 없다는 메시지는 무시하자

 

자동차에서 실행할 작업 설정을 마친 후 [집에서 자동 설정]이란 작업을 또 하나 만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일단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를 켜고, 집안의 무선 공유기에 연결해야겠죠? 블루투스는 쓰지 않으니 끄고 벨소리도 좀 줄이고 운전모드도 끄는 등의 일련의 작업을 설정했습니다.

집에서 사용할 설정을 만들고

 

그리고 또 하나의 해지한 신용카드를 [집에서 자동설정] 태그로 설정했습니다. 이제 이 신용카드를 신발장과 같이 집에 들어서는 곳에 붙여뒀다가 집에 들어와서 휴대폰을 잠깐 대기만 하면 일련의 작업들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것입니다.

다른 신용카드를 NFC 태그로 만들었다

 

'일련의 작업들이 자동으로 실행된다'는게 어떤 것인지, 말로만 하면 감이 잘 오지 않을 것 같아 동영상을 찍어봤습니다.

동영상에서는 신용카드위에 스마트폰을 올린 후 화면을 켜고 잠금을 풀자^[각주:3], 와이파이가 꺼지고 티맵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는 자동차 모드 설정이 실행됩니다.

그리고 옆에 자동차 키에 붙여둔 디지털 도어락 태그에 스마트폰을 가져가자 다시 와이파이가 켜지고 블루투스가 꺼지는 일련의 작업이 실행됩니다.

 

자동차키에 붙은 것은 저희집 디지털 도어락의 열쇠인데요, 교통카드로 열리는 디지털 도어락이라 이 태그도 NFC로 인식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NFC로 인식했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신용카드의 NFC는 기록은 안된다고 나왔지만, 이 도어락 NFC는 읽기 쓰기가 모두 가능한 제품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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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어락 키에도 NFC 기능이 내장

설정한 NFC 신용카드를 적당한 곳에 배치하면 끝!

이렇게 설정을 끝낸 자동차 모드용 NFC 신용카드를 어디다 설치할까, 나름 꽤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 거치대에 붙여볼까 싶었지만 드러난 신용카드의 모양새가 그다지 좋지 않을 뿐더러 자기장을 이용하는 NFC의 특성이 스마트폰의 GPS 수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어 탈락했습니다.

이 자리는 보기도, 실용성도 그닥

 

그럼 어디가 좋을까? 운전석 머리쪽의 햇볕가리개 안쪽에 넣어두면 어떨까 싶었는데, 이게 두께는 그리 얇지 않음에도 햇볕 가리개 안쪽에 철판이 들어있는지 NFC 신용카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탈락

철판이 가로막아 실패

 

마지막으로 눈여겨 본 곳, 운전석 옆의 사물함 뚜껑 안쪽입니다. 이렇게 뚜껑 안쪽에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NFC 신용카드를 붙여두었고

운전석 거치대가 제격인듯!

 

자동차에 올라 사물함 위에 스마트폰을 올리고 잠금을 해제하기만 하면, 자동차에서 필요한 일련의 스마트폰 설정이 완료되고 티맵까지 순식간에 실행되는 준비완료 상태가 됩니다!

스마트폰을 올리고 전원을 넣으면 차량모드로 변신!

NFC, 복잡한 스마트폰 설정을 한방에 해결하는 정말 편리한 방법

NFC 태그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방법이 편리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 써보니 듣던 것 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특히 스마트폰 기능의 대부분을 제어할 수 있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 저처럼 자동차 태그와 집 태그를 따로 만들어 그때그때 한번에 스마트폰 설정을 바꾸고, 집에 들어오면 벨소리를 줄이거나 끄고 음악을 틀고 알람을 설정하는 정도는 기본
• 밤늦게 집에 들어와 태그를 갖다대기만 하면, 집에 잘 도착했다는 안부 문자도 보내는 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저희 부모님은, 스마트폰의 와이파이와 3G/LTE 데이터의 개념을 아직 잘 모르셔서 어디서 뭘 켜고 꺼야하는지, 방법을 몇 번이나 알려드려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NFC 터치 한번이면 끝낼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하더군요.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NFC 기능이 탑재되는 추세고, NFC 활용에 있어 남아있는 걸림돌이라면 NFC 태그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집에 굴러다니는 해지된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이런 걸림돌마저 간단히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NFC의 편리함을 아직 모르는 분이라면, NFC와 만나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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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글(toggle) : 켜진 것은 끄고, 꺼진 것은 끄는, 반대로 하는 작업을 뜻한다 [본문으로]
2. 특별히 위험할 것은 없지만, 되도록 해지한 신용카드를 이용하자 [본문으로]
3. 스마트폰의 NFC 기능은 화면이 켜지고 잠금이 풀린 상태에서만 작동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