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전면 블랙박스 설치 DIY. 올란도에 상시전원장치 연결과 배선 방법은?

시거잭에 연결하는 블랙박스

며칠 전 올란도를 출고하러 쉐보레 군산 출고장에 다녀왔습니다.

 

쉐보레 군산 출고장에서 저희 집이 있는 동탄까지는 약 190km의 거리, 차량을 출고받아 올라오는 길에 사용하기 위해 아반떼XD에서 사용하던 블랙박스를 떼어 군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쉐보레 군산 출고장에서 올란도를 받은 뒤 블랙박스를 정식으로 설치할 여유는 없었기에 사진처럼 블랙박스를 대시 보드위에 3M 폼테이프로 고정시켜놓았습니다.

 

전원은 블랙박스 전원 케이블이 시거잭에 연결하는 형태라 시거잭에 끼워 며칠간을 사용했습니다.

 

대시보드에 부착하고 시거잭에 끼워 사용하는 블랙박스, 차량 주행시에는 잘 작동하니 별 문제가 없었지만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끄면 블랙박스의 작동도 멈추게 됩니다(올란도는 시동을 끈 뒤 10분은 전원이 들어옵니다)

 

대략 2~3일 정도는 이 상태로 사용했지만 더 이상 블랙박스 상시전원 설치를 미룰수 없겠다 싶어 무더웠던 일요일 저녁, 블랙박스 상시전원 연결과 배선 매립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올란도의 퓨즈 박스와 A필러 에어백

대부분의 블랙박스 상시 전원 장치는 차량내 퓨즈박스에서 전원을 뽑아 사용하게 됩니다.

다른 차들과 마찬가지로 올란도 역시 운전석 왼쪽 하단의 수납함안에 퓨즈 박스가 들어있고, 블랙박스의 전선은 이 퓨즈 박스에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블랙박스 상시전원 장치는 블랙박스를 계속 켜 놓아도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일단 차량의 상시전원에 연결해 차량의 시동을 꺼도 블랙박스가 작동하되, 상시전원 박스에서 설정한 조건(시간, 혹은 배터리 전압)이하로 떨어질 경우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퓨즈박스에서 올라가는 블랙박스 전선은 운전석 전면 유리를 지지하는 앞쪽 프레임, 'A필러'의 마감재를 떼어내고 작업하게 됩니다.

아반떼XD 역시 A필러 마감재 안쪽으로 전선을 통과시켰는데요, 올란도는 A필러 상단에 에어백이 내장되어 있다고 하니 살짝 긴장이 되는군요.

올란도 퓨즈박스에 블랙박스 상시 전원 연결하기

올란도에 블랙박스 상시 전원 연결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올란도 퓨즈 박스의 수많은 퓨즈 중 어떤 퓨즈에 전원을 연결할 지 결정하는 일입니다.

올란도 운전석의 퓨즈 박스는 운전석 수납함을 열고 위로 살짝 당겨 수납함을 빼면 됩니다.

 

올란도 운전석 퓨즈박스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반떼XD의 운전석 퓨즈박스보다는 퓨즈의 갯수도 적고 간편한 느낌입니다.

올란도는 엔진룸의 퓨즈박스에 더 많은 퓨즈가 배치된 듯 합니다.

 

대부분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올란도의 수납함 안쪽에도 퓨즈박스 배치도와 퓨즈가 담당하는 장비의 이름과 퓨즈 용량 등이 꼼꼼하게 적혀 있습니다.

다만 이 작업을 하던 시간이 더위를 피해, 초저녁에 작업해서 일까요? 작은 글씨들은 무척 알아보기 어려웠고 사진을 찍어 확대를 해보니 내용이 파악되더군요.

 

올란도와 함께 딸려온 차량 설명서에는 퓨즈 배치도와 퓨즈 이름이 알기 쉽게 적혀 있어 참고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블랙박스 상시 전원을 3열 시거잭에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매뉴얼에는 26번, 후방전원잭이라고 되어 있네요.

3열 시거잭 퓨즈를 빼고, 더불어 15번 에어백 퓨즈도 빼놓고 시작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아반떼XD의 경우 퓨즈를 뽑는 집게가 퓨즈 박스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올란도 퓨즈박스에는 그런 도구가 없더군요.

덕분에 롱노즈 플라이어와 같이 뾰족한 집게를 따로 준비해야 했습니다.

올란도의 퓨즈뽑는 집게는 본네트의 퓨즈박스를 열었더니 들어있었습니다!

올란도 A필러 마감재 탈거하기

이제 블랙박스 배선이 지나갈 A필러 마감재를 탈거할 차례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올란도 A필러 마감재는 웨더스트립(외부 물기를 막고 바람 소리를 차단하는 문짝 둘레의 고무)을 떼어내고 A필러 마감재를 떼어내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뽑은지 며칠 안되는 올란도의 웨더스트립을 차마 마구 뜯을 수는 없었기에 웨더스트립을 살짝 벌린 상태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뭐, 물론 시간이 지나고 이런저런 DIY를 하면서 결국 웨더스트립을 뜯게 될 날이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올란도의 A필러 마감재는 힘을 세게 주어 뜯어내면 된다는 얘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게 생각처음 쉽게 뜯기지 않더군요.

아반떼XD의 A필러는 블랙박스, ECM룸미러, 하이패스 전원 선 등을 여러번에 걸쳐 배치하느라 A필러를 여러번 뜯었다 붙였다 했는데, 올란도의 A필러 마감재는 처음 여는 것이다보니 힘이 무척 많이 들어갑니다.

여러 방향에서 힘을 주어 당겨보다가 일단 아래쪽 부터 분리가 되었네요.

 

하지만 결국 뜯어야하는 기준은 A필러 위쪽 부분입니다.

사진의 틈새 벌어진 A필러 마감재 위쪽을 잡고 힘을 가하다보면 '뚜둑~'하는 소리와 함께 A필러가 분리됩니다.

올란도의 A필러 마감재는 마감재 자체에 성형되어 있는 플라스틱 핀이 A필러에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너무 우악스럽게 빼려다가는 고정 핀이 망가져 A필러 마감재 자체를 바꿔야 할 수도 있으니 힘과 방향을 적절히 조절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일단 A필러 마감재의 위쪽이 분리되면, 아래쪽까지 분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단, A필러 마감재 하단에 달려 있는 스피커의 연결잭은 손을 넣어 분리해주어야 합니다.

 

아울러 차체와 A필러 마감재를 고정하고 있는 플라스틱 핀 역시, 방향에 맞춰 빼주어야 합니다.

이 플라스틱의 역할은 충돌시 올란도의 에어백이 전개되면서 A필러 마감재가 사람 얼굴로 날아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군요.

사진찍기에 꽤 좁은 공간이라 플라스틱 핀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 A필러 마감재를 분리해보면 핀의 구조 및 A필러 마감재와 분리하는 요령을 알 수 있습니다.

 

올란도의 A필러 마감재를 분리했습니다.

A필러 위쪽(사진의 왼쪽 상단)에 돌돌 말려 있는 에어백이 보이는군요.

블랙박스의 배선은 이 에어백을 건드리지 않도록, 매립되어 있는 스피커 배선에 묶어줄 예정입니다.

올란도 블랙박스 상시전원 배선 연결하기

이제 운전석 옆면 덮개를 탈거할 차례입니다.

운전석 옆면 덮개는 A필러 마감재와 달리 무척 쉽게 탈거할 수 있습니다.

 

일자 드라이버, 혹은 마감재 리무버 등을 이용해 틈새로 밀어넣고 젖히면 됩니다.

덮개를 젖히면서 마감재가 손상되지 않을까 꽤 조심했는데, 그리 강한 힘을 주지 않아도 딸려 올라올 정도라 일자 드라이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운전석 옆 덮개를 제거했으면 이제 블랙박스의 전원선을 배치할 차례입니다.

블랙박스 배선은 앞서 열어두었던 퓨즈박스쪽으로 밀어넣어 운전석 옆 덮개쪽으로 뺀 뒤

 

A필러 마감재를 제거하면 보이는 틈새로 블랙박스 배선을 밀어올립니다.

아반떼XD에서 꽤 익숙하게 했던 작업이라 간단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A필러 마감재 탈거에 시간을 많이 보냈네요.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점점 급해집니다ㅎㅎ

 

틈새로 뽑아낸 블랙박스 전원선을 A필러의 스피커 전선을 따라 쭉 뽑아 올립니다.

 

A필러를 타고 올라온 블랙박스 전선은 사진과 같이 운전석 천장 마감재를 따라 룸미러쪽으로 배치하게 됩니다.

올란도 역시 천장 마감재 사이에 약간의 틈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전선을 밀어넣을 수 있습니다.

 

올란도의 룸미러까지 블랙박스 전선을 옮겨왔네요.

블랙박스 전선을 룸미러 기둥에 두어바퀴 감는 것으로 전선 배치를 끝낼 수 있지만, 좀 더 깔끔하게 하려면 룸미러 앞의 플라스틱 커버를 제거해야 합니다.

이 커버는 비가 올때 와이퍼를 자동으로 작동하는 우적센서가 들어 있는 커버라고 하는데, 사진과 같이 룸미러 기둥에 양 손가락을 넣고 좌우로 젖히면 분리됩니다.

두 개의 플라스틱 커버가 맞물린 형태라 약간의 힘만 주어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우적센서 커버 안쪽으로 블랙박스 전원선을 적당히 조절한 후 룸미러 기둥 틈새로 전원선을 뺐습니다.

올란도 퓨즈박스에 상시 전원선 연결하기

블랙박스 상시전원 설치작업이 거의 막바지입니다.

블랙박스 배선 설치를 끝냈으면 이제 블랙박스 상시전원 박스를 연결할 차례입니다.

블랙박스 상시전원에는 두 개의 전선이 나와 있는데, 노란색 전선(+극)은 올란도 퓨즈 박스에 연결하고 검은색 전선(-극)은 차체에 연결합니다.

 

앞서 뽑아두었던 3열 시거잭 퓨즈 한쪽 다리에 전선을 감은뒤 풀리지 않게 꼬아줍니다.

 

전선을 연결한 퓨즈를 원래 자리에 꽂아줍니다.

 

최근 새로 알게 된 사실인데, 퓨즈 박스에서 전원을 공급받기 위해 전선을 연결할 때는 배터리 부하가 걸리는 쪽의 핀에다 전선을 연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퓨즈를 연결하는 두 핀 중 한 쪽 핀이 배터리 부하가 걸리는 쪽이라고 하는데, 사진에서 붉은 점으로 표시한 핀이 배터리 부하가 걸리는 핀입니다.

아울러 ACC 전원(키를 꽂고 On 상태로 설정시, 혹은 시동시에만 전기가 공급)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올란도의 경우 표시한 2개의 퓨즈가 ACC 전원이고 나머지 퓨즈는 모두 상시전원이라고 합니다.

 

검은선은 차체에 연결한다고 했는데, 차체의 금속 볼트에 - 전선을 연결하면 됩니다.

저는 운전석 옆 커버쪽의 볼트를 풀고 전선을 연결했습니다.

사진에서 볼트 안쪽의 검정색 커버는 플라스틱이지만, 커버 안쪽으로 차체의 금속부분과 연결되어 있어 차체와 연결됩니다.

 

전원을 연결한 블랙박스 상시전원에서 불이 깜빡깜빡 들어옵니다.

 

제 블랙박스 전원은 시거잭을 통해 연결하게 되어 있어 부피가 꽤 두툼합니다.

올란도 안쪽에 감추되 차량 주행시 움직이이지 않도록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적당히 고정해 주었습니다.

올란도 전면 유리에 블랙박스 고정, 설치 완료!

모든 배선은 끝났고, 열어두었던 A필러 마감재와 운전석 옆면 커버 등을 닫기 전에 블랙박스를 연결해보니 반짝반짝 불이 들어오면서 제대로 작동하는 군요.

이제 올란도 전면 유리에 블랙박스를 붙이는 일만 남았습니다.

 

블랙박스와 함께 제공된 양면 테이프는 투명한 재질의 접착력이 무척 센 녀석이었고, 분명 제품 박스에 여분의 양면 테이프가 제공되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없네요.

해가 꼴딱 넘어가고 어둑어둑해지는 상황이라 급한대로 일단 3M 폼테이프를 잘라 사용하기로 합니다.

 

보통은 차량 전면유리 중심에 블랙박스를 붙이지만 올란도의 경우 우적센서가 꽤 아래쪽까지 내려와 있어 중심에는 설치하기가 어렵더군요.

나름 고심한 끝에 우적센서의 운전석쪽 방향에 설치했습니다.

아무래도 가끔은 운전석에서 블랙박스를 만지게 될 듯 싶어 이 장소가 적합할 듯 싶네요.

 

실제 올란도 운전석에서 보면 블랙박스는 이 정도로로 보이게 됩니다.

조만간 전면 유리도 틴팅(썬팅)을 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 얼마간 써보고 맘에 안들면 위치를 옮겨야겠단 생각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상시전원 장치를 운전석 서랍함에 붙이는 것으로 블랙박스 설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아반떼XD에서는 저 상시전원 장치를 운전석 하단에 노출시켰는데, 올란도의 경우 운전석 서랍 공간이 상시전원 장치에 딱 맞더군요.

이 상태로 서랍을 끼워 닫으면 밖에서는 상시전원 장치가 전혀 보이지 않게 마무리 됩니다.

올란도는 아반떼XD에 비해 공간이 넓은 편이라 DIY 작업이 보다 수월할 듯 합니다.

하지만 막 출고한 새 차라 A필러 마감재를 분리하는 작업부터 상당히 조심스럽고,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 전방 블랙박스 설치를 끝냈으니 앞으로 후방 블랙박스, 후방 카메라 등등 DIY할 것들이 꽤 많이 남아있는데요, 순정 마감재의 탈거 과정에서 되도록 손상없이 원래 상태대로 복구할 수 있는지가 DIY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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