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의 블랙박스 31종 테스트 결과 발표
어제 한국소비자원에서 차량용 블랙박스 31종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저는 YTN 뉴스에서 해당 기사를 확인했는데요, 뉴스 보도에서는 간략한 테스트 결과만 알려주더군요.
무려 31종의 블랙박스 가격 품질 비교라니! 자동차에 전후방 블랙박스를 직접 달아 쓰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있는 터라 귀가 솔깃하더군요.
2013/05/07 - 2채널 블랙박스 설치 DIY, 핵심은 배선과 전원
2013/05/06 - Full-HD 블랙박스의 화질을 3년전 블랙박스와 비교하니, 바꿀만하네!
뉴스 보도보다 좀 더 상세한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보고 싶어 한국소보원 홈페이지에 접속, 보도자료 페이지로 들어갔더니 테스트 결과가 자세히 정리된 보도 자료가 있었습니다.
- 해당 페이지 링크를 직접 걸고 싶지만, 소보원 홈페이지에서 '세부 페이지 링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해하기 힘든 규정을 본 후, 해당 페이지의 링크를 거는 것은 포기하고, 쌩뚱맞게 스크린 샷 한장 뜨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 아울러 이 포스팅에 올려진 결과물은 모두 소보원 자료에서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성능이 우수한 블랙박스 6개 제품은?
블랙박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궁금한 것이 '어떤 블랙박스가 성능이 우수한가'하는 것이겠죠.
소보원에서는 블랙박스의 성능을 영상품질(번호판 식별성, 시야각, 밝기 적응성), 동영상 저장 성능, 내환경성 등의 기준으로 테스트를 했습니다.
소보원의 테스트 결과 우수 제품으로는
피타소프트(DR380-HD), 코원시스템(AC1, AW1), 팅크웨어(FX500 마하), 아이트로닉스(ITB-100HD SP), 삼보컴퓨터(TGB-F1) 등 5개 업체 6개 제품이 선정되었네요.
다음은 소보원의 보도 자료 중 우수 제품들을 평가한 내용입니다.
- ‘피타소프트’의 ‘DR380-HD’ 제품(141,400원)은 번호판 식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시야각(수평:98°,수직:51°)과 초당 저장화면 수(30fps) 측면에서 KS기준*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메모리사용량(36MB/분)도 조사대상제품 31개 중 두 번째로 우수했다.
* ‘시야각’은 수평 80도, 수직 50도 이상이며, ‘초당 저장화면 수’는 20fps 이상이어야 함 - ‘코원시스템’의 ‘AC1’ 제품(157,770원)은 번호판 식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시야각(수평:104°,수직:58°)과 초당 저장화면 수(20fps) 측면에서 KS기준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메모리사용량(43MB/분)은 평균치(66.6MB/분)보다 적었다.
- ‘팅크웨어’의 ‘FX500 마하’ 제품(180,080원)은 번호판 식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시야각(수평 115°,수직 60°)과 초당 저장화면 수(30fps)가 KS기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 ‘아이트로닉스’의 ‘ITB-100HD SP’ 제품(189,920원)은 번호판 식별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시야각(수평 110°, 수직 58°)과 초당 저장화면 수(30fps)가 KS기준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메모리사용량(44MB/분)은 평균치보다 적었다.
- ‘삼보컴퓨터’의 ‘TGB-F1’ 제품(110,900원)은 번호판 식별성(상대적 우수) 등 영상품질, 메모리 사용량(42MB/분), 초당 저장화면수(30fps, KS기준 이상) 등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했지만, 현재 판매업체의 사업 중단으로 해당 모델은 단종된 상태다.
KS 기준에 미달하는 21개 블랙박스 제품
소보원에서 테스트한 31개의 블랙박스 중 21개는 번호판 식별성, 시야각, 초당 저장 화면 수, 진동 내구성 등 일부 요소들이 KS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고 하며, 각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들의 목록을 밝히고 있습니다.
블랙박스 중 가격이 가장 비싼 큐알온텍의 LK-7900HD ACE 제품은 진동시험결과 거치대가 파손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 구매했던 블랙박스가 큐알온텍의 제품이었고 지금은 후방 블랙박스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 제품 역시 플라스틱 거치대가 부러져 접착제로 대충 때워 붙여둔 상태였습니다.
소보원의 진동 테스트 결과 거치대가 불안정한 제품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블랙박스 거치대 테스트 결과는 꽤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듯 합니다.
소보원의 차량용 블랙박스 시험평가표
소보원의 블랙박스 테스트 보도자료에는 전체 성능 테스트 결과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31개의 제품에 다양한 항목을 테스트하다보니 상당히 복잡한 편인데, 표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KS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항목들입니다.
테스트 항목 중 블랙박스의 번호판 식별성이나 시야각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한 항목이겠고, 밝은 장소에서 갑자기 어두운 장소로 들어갔을 때, 혹은 그 반대의 경우와 같이 밝기의 급격한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 영상이 제대로 보일때 까지의 시간을 측정한 항목 역시 무척 흥미있는 테스트입니다.
아울러 주차시 소비 전력량을 측정한 결과도 블랙박스를 선택하는데 있어 꽤 중요한 기능이 될 듯 합니다.
블랙박스의 주차녹화 기능까지, 꼼꼼한 테스트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대개 차량을 주차시켜놓았을 때도 녹화하는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블랙박스는 주정차 모드를 내장하고 있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블랙박스의 주정차 모드는 차량에 충격이 감지되거나, 블랙박스 카메라 영상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녹화하는 기능으로 메모리 소모,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기능이죠.
저 역시 주차시에도 블랙박스 녹화기능을 이용 중이고, 차량의 방전을 막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배터리의 전압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블랙박스로 전원 공급을 중단하는 상시전원 케이블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보원의 블랙박스 테스트는 차량이 주차했을 때 주정차 모드로 전환하는 기능이 있는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까지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일부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은 주차녹화 기능이 별도로 없었고, 기능이 있더라도 일부 제품은 작동이 불안정했으며 제대로 작동하는 제품도 매번 수동으로 기능을 설정해야 해 사용에 불편했다.
- 최근 주차 시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해 상시전원 케이블*을 이용하여 주차녹화기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 차량용 블랙박스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원연결 방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상시전원 케이블(퓨즈박스에 연결하여 시동을 꺼도 전력이 공급됨) 사용자가 502명(50.2%)으로 가장 많음 - 상시전원 케이블을 사용하는 국내 제조 제품(18개)에는 차량의 시동이 꺼지거나 정차하면 일정시간 후에 자동으로 주차모드로 전환되고 주행 시 다시 일반녹화 모드로 전환되는 ‘주차녹화 자동전환’ 기능이 있다.
- 이에 반해,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 13개 중 ‘에이프라임’의 ‘BLACKON2’, ‘엠피지오’의 ‘eyeview’, ‘하나엔지니어링코리아’의 ‘MHD-K12’, ‘유닉슨’의 ‘베가비전 V7’ 등 4개 제품은 주차녹화 기능이 없거나 작동이 불안정하였고, 나머지 9개 제품은 주차할 때마다 수동으로 설정을 변경해야 하는 등 사용이 불편했다.
소보원의 차량용 블랙박스 테스트, 옥의 티?
소보원에서 발표한 블랙박스 테스트 보도자료를 보다가 한가지 의문사항이 생겼습니다.
영상의 초당 프레임 수를 주요 테스트 항목에 설정했고, 이 항목의 KS 기준(저장된 화면 수가 초당 20프레임 이상)을 만족하지 못한 제품들 중 제가 현재 전방 블랙박스로 사용중인 FineVu Pro Full HD가 포함되어 있더군요.
번호판 식별성, 시야각, 동영상 저장 성능, 내환경성, 심지어 소비전력까지 타 제품에 비해 낮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딱 한가지 영상의 초당 프레임이 15프레임에 불과하여 KS 기준인 초당 20프레임에 미치지 못했고, 그 결과 'KS 기준에 미달하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딱지를 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파인뷰 Pro Full-HD의 경우 Full-HD 해상도(1920*1080p)에서는 초당 15프레임이지만 해상도를 1600*900p, 혹은 1280*720p로 설정할 경우 초당 30프레임으로 녹화가 가능합니다.
(저 역시 Full-HD 해상도 보다는 높은 녹화 프레임을 선호하는터라 1600*900p, 30프레임으로 사용중입니다).
특히 테스트한 31종의 블랙박스의 해상도는 HD급과 Full-HD급의 구분없이 한데 묶여 있고 우수 평가를 받은 6개의 블랙박스 중 2가지 제품(피타소프트 DR380-HD, 코원 AC1)의 최대 해상도는 1280*720p입니다.
파인뷰 Pro Full-HD의 해상도를 1600*900p로 설정하면 30프레임 녹화가 가능하고, 이것은 우수 제품으로 평가받은 일부 제품의 해상도와 프레임, 1280*720p, 30fps 보다 오히려 높은 사양임에도 최대 해상도만 기준으로 평가를 하여 KS 기준에 미달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네요.
파인뷰 Pro Full-HD의 기능 개선을 위한 기폭제가 되길
사실 파인뷰 Pro Full-HD 블랙박스 제조사인 파인디지털 입장에서는 우수 평가를 받은 제품보다 더 좋은 사양임에도 KS 기준에 미달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니, 좀 억울할 것 같습니다.
사실 파인뷰에서 예전에 내놓았던 블랙박스 중에서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Full-HD(1920*1080p)에서 30프레임 녹화가 가능해진 경우가 있었고, 이번 파인뷰 Pro Full-HD 역시 Full-HD, 30프레임 녹화가 가능하게 될 것이란 소문이 있었는데요, 이번 소보원의 테스트 결과도 나왔으니, 실제 기능 개선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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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생활/네비게이션, 블랙박스
- 2013. 11. 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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