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시름 앓던 킹벤자민, 분갈이 후 기력을 회복하다
지금은 파키라와 커피나무, 킹벤자민 등 집에서 기르고 있는 화분들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지만, 올 봄만해도 거대 파키라 나무의 뿌리가 썩는 것을 지켜보고 나니 식물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2013/04/09 - 거대 파키라 나무의 긴급 수술. 화분 속을 열어보고 경악한 이유
좋지 않은 일은 한꺼번에 겹쳐서 온다고 했나요, 파키라 나무 한그루를 보내고 난지 얼마되지 않아 킹벤자민 마저 잎이 노랗게 변하며 우수수 떨어지는 증상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때부터 도서관에서 식물에 관련된 책들도 찾아보며 식물에 대해 좀 더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5월 9일, 노랗게 변하며 떨어져 눈에 띄게 수척해진 킹벤자민
적절한 때가 되면 식물도 분갈이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큰 화분이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미뤄두기만 했던 킹벤자민의 분갈이를 용기를 내어 시도습니다.
킹벤자민 화분을 열어보니 집에 들여온지 4년이 다 되도록 분갈이를 하지 않아 양분이 다 빠진듯 한, 퍼석퍼석한 상태의 흙만 남아 있는 상태였고 그나마 화분의 절반 이상을 스티로폼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들이 잔뜩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 경악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3/05/13 - 기운없는 4살 킹벤자민의 분갈이, 열어봤더니 역시나..
속에 뭉쳐있던 스티로폼 덩어리들을 다 빼내고 나니, 휑하니 비어버린 킹벤자민 뿌리에 참 마음이 아팠네요.
분갈이나 환경의 변화에 민감해 몸살을 앓는다는 킹벤자민, 다행히 분갈이 후 심하게 몸살을 앓지 않았고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떨어지는 증상도 멈췄습니다.
그리고 분갈이 후 한달 남짓 지나자 앙상하던 킹벤자민 가지에 새 잎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6월 13일 분갈이 후 한 달, 킹벤자민에 새 잎이 돋기 시작!
저희 집 킹벤자민의 새 잎은 대개 봄철에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봄에는 잎이 노랗게 변해 떨어지기 바빴고, 분갈이 후 한 달이 지난 6월이 되어서야 연녹색의 새 잎이 돋아났습니다.
건강했을 당시 올라오던 연녹색 잎도 참 보기 좋았지만 잎이 떨어져 앙상했던 가지에 연녹색의 새 잎이 올라오는 것은 더욱 신기해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삐죽하게 새 잎이 올라온 자리 위 아래에 잎이 말라 떨어진 자리가 보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 킹벤자민 열매
뜨거운 여름을 지나면서, 앙상했던 킹벤자민의 잎은 꽤 무성하게 돋아났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여름을 갓 넘긴 8월말부터 킹벤자민에는 또 다시 녹색의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사과 같기도 하고 대추 색깔을 닮기도 한 녹색의 킹벤자민 열매, 볼때마다 예쁘네요!
2013년 8월 말,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 킹벤자민 열매
킹벤자민 열매는 나름 보기 힘든 열매라고 하던데, 저희 집에 들어온 4년동안 벌써 3~4번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올해는 시름시름 앓다 건강을 회복한 후 열린 킹벤자민 열매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2012/08/26 - 3달만에 또 열매 맺은 킹벤자민, 신기하지만 걱정되
녹색의 작은 사과같던 킹벤자민 열매는 한 달 쯤 지나자 점차 노랗게 익어갑니다.
2013년 9월 15일, 노랗게 익은 킹벤자민 열매
노랗게 익은 킹벤자민 열매는 작은 배같은 느낌이 듭니다.
몽글몽글하고 노란 킹벤자민 열매가 한창 익을 무렵이 되면, 이 열매의 맛을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지만, 지난해 맛본 킹벤자민 열매는 보기와 달리 아무런 맛도 없었습니다.
식물 관련 사이트를 찾아보면 킹벤자민 열매는 사람의 먹거리가 아닌 새들의 먹이로 인기라고 하네요ㅎㅎ
말라 떨어진 킹벤자민 열매, 심으면 새로운 킹벤자민이 자랄까?
노랗게 익었던 킹벤자민 열매는 시간이 좀 더 지나면서 점차 갈색 빛으로 쪼글쪼글하게 말라가고 바닥으로 툭툭 떨어집니다.
지난 해까지 열렸던 킹벤자민 열매는 흙에서 썩으면 양분이 될까 싶어 바닥에 떨어진 것까지 줏어 흙위에 올려줬지만 잎이나 열매를 화분위에 직접 올리거나 흙 속에 묻어 썩히는 것은 열과 가스가 발생, 식물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올해는 흙위로 올리지 않았고, 늦게까지 가지에 붙어있던 쪼글쪼글한 킹벤자민 열매들도 일일이 따냈습니다.
이렇게 모은 킹벤자민 열매, 그냥 버릴까 하다가 명색이 열매인데, 심으면 새로운 킹벤자민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사실 지난해에는 가지치기한 작은 킹벤자민 가지를 물병에 꽂아 뿌리를 내는, 물꽃이를 통해 새로운 킹벤자민으로 번식시켜본 적은 있지만 이 열매를 심어볼 생각은 못했네요.
바로 실행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놀고 있던 빈 화분 몇 개(커피나무를 심었던 화분인데,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 한 후 비어있던 화분이 몇개 있습니다)에 흙을 담고 쪼글쪼글한 킹벤자민 열매를 담았습니다.
흙을 덮고 물을 흠뻑 주는 것으로 킹벤자민 열매 심기 완료!
집에 놀고 있던 자그마한 화분의 개수가 좀 되는터라 모조리 집합시켜 킹벤자민 열매를 심었습니다.
2013년 10월 15일, 킹벤자민 열매를 심으면 새 킹벤자민이 올라올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킹벤자민은 주로 꺽꽂이로 번식시키지만 드물게 열매로 번식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많은 화분에 킹벤자민 열매를 심는 모습을 본 마눌님으로 부터 '이제 화분 숫자는 그만 늘리지?'라는 신호가 강하게 왔습니다(ㅡㅡ+++)
혹시라도 새로운 킹벤자민이 열리게 되면 본가와 처가를 비롯, 주변에 나눔할 것이라 말하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긴 했는데, 일단 심어놨으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게 무척 궁금해지는군요!
킹벤자민 열매를 심은 화분, 과연 새로운 킹벤자민이 흙을 뚫고 올라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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