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LTE 맞춤형 요금제, 간만에쓸만한 스마트폰 요금제 발견!

음성통화, 데이터 사용량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나?

2년동안 써왔던 HTC 센세이션,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업그레이드 후 바보가 되어버렸지만 약정이 끝날 때까지 꿋꿋이 견디는데 성공했고, 드디어 지난 6월 약정이 끝나면서 작별, 갤럭시S3로 기기변경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 구입시 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번호이동이 가장 유리한 조건이지만 저희 집은 같은 통신사를 쓰는 가족끼리 회선을 묶으면 집에서 쓰는 인터넷 요금을 감면받는 TB끼리 온가족무료^[각주:1]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터라 기기변경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애증의 HTC 센세이션, 오랫만에 사진으로 보니 반갑다!

 

휴대폰의 번호이동, 혹은 기기 변경을 하게되면 휴대폰 판매업자가 요구하는 조건들이 따라오게 됩니다.

특정 요금제를 몇 달간(대개 3개월) 써야한다던지, 자잘한 부가서비스 몇 가지를 얼마간 유지해야하는 조건들인데요, 저는 통신사 번호이동을 않고 기기변경으로 갤럭시 S3를 꽤 저렴하게 사는 대신 3개월동안 7만5천원짜리 'LTE 전국민 무한 75' 요금제를 쓰라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대개의 휴대폰 판매업체가 걸고 있는 요구 조건들

3개월간의 75요금제, 족쇄를 벗다

SK 텔레콤의 LTE 전국민 무한 75 요금제는 이동전화간 요금 무료, 영상/유선/부가 통화 300분, 데이터 8GB, 문자 무제한의 요금제입니다.

통화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적합하지만 저는 음성 통화량이 무척 적은 편인데다(월 100분 남짓) 대부분 WiFi가 되는 환경일때가 많아 데이터의 사용량 역시 적은 편(한 달 사용량 1GB 정도)입니다.

 

음성통화량도 적고 데이터 사용량도 적은 편에 속하는 제가 3개월동안 LTE 전국민 무한 75 요금제로 요금을 꼬박꼬박 내야하니 무척이나 아깝더군요.

음성통화, 데이터가 너무 많이 남던 75요금제

사용량을 조회해보면 매번 음성 통화와 데이터가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특히 한 달 데이터 사용량이 1GB 남짓에 불과한데 8GB짜리 요금제를 쓰다보니 그냥 버리는게 아까워 월말이 되면 스마트폰 데이터를 소진하기 위해 유튜브를 주구장창 틀어놓는, 괜한 짓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다보니 3달간 꼼짝없이 75000원짜리 요금제를 써야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3개월의 요금 약정이 끝난 뒤에도 저같이 음성통화량이 적고 데이터만 좀 더 여유있게 쓰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요금제를 찾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음성통화량만 따지고 본다면 기본 120분이 제공되는 34000원(부가세포함 37400원)짜리 LTE34 요금제가 적당할듯 싶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550MB라 무척 빠듯합니다.

LTE34 요금제, 음성통화량은 적당한데 데이터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데이터 1.1GB가 제공되는 42000원(부가세포함46200원)짜리 LTE42 요금제를 쓰자니 음성통화량이 180분 짜리네요.

한달 음성통화량이 100분 이하일때가 많은, 받는 전화로 주로 쓰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깝습니다.

LTE42 요금제, 데이터는 적당한데 음성통화가 많이 남는다

하지만, 어차피 많이 쓰는 양을 기준으로 잡아야하는터라 아까워도 LTE42 요금제를 쓸 수 밖에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개월간의 75000원짜리 요금제 약정이 끝나고 요금제를 바꾸려고 보니 음성과 데이터 양을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요금제가 나왔군요!

LTE 맞춤형 요금제, 음성과 데이터를 맘대로 설정가능

LTE 맞춤형 요금제의 핵심은 사용자가 음성과 데이터 양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음성은 100분부터 400분까지 100분 단위로, 데이터는 250MB, 700MB, 1.5GB, 3GB, 6GB의 구간에서 적절히 선택할 수 있는데요, 저는 음성 100분에 데이터 1.5GB를 선택, 기본요금 3만5천원(부가세 별도)에 사용할 수 있네요.

LTE 맞춤형 요금제. 음성, 데이터 선택에 따른 월정액

구분	테이터250MB	테이터700MB	테이터1.5GB	테이터3GB	테이터6GB
음성 100분	26000원	28500원	35000원	41000원	48000원
음성 200분	36000원	39000원	44000원	49000원	56000원
음성 300분	44500원	48000원	51000원	55000원	61000원
음성 400분	54500원	57500원	60500원	64000원	67500원

 

문자 메시지는 50건이 기본 제공되며 더 필요한 경우 옵션에서 별도 선택하도록 되어 있는데, 어차피 문자 메시지 역시 카톡 등으로 인해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므로 기본 제공되는 50건만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 그리고 문자 사용량을 필요한만큼 선택하면 된다.

LTE 맞춤형 요금제, 1달간 써보니

지난 9월 1일에 LTE 전국민 무한 75 요금제에서 LTE 맞춤형 요금제로 바꾸어 한 달 남짓 써봤습니다.

9월의 마지막날, 30일을 기준으로 남아있는 사용량을 확인해보니 너무 많이 남지도, 그렇다고 기본 사용량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역시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따로 설정하는 요금제가 합리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9월의 마지막날에 확인해본 잔여 기본통화. 적당히 남은듯

 

지난 3 달동안 LTE 전국민 무한 75 요금제를 쓸 때는 기본요금 + 기기할부금 - 약정할인 금액 등 모두 합한 실 납부 요금이 77,350원이었는데, LTE 맞춤형 요금제로 바꾸고나니 납부 금액은 46000원정도로 줄었습니다.

LTE 전국민 무한 75 요금을 쓸 때 총 납부 요금

LTE 맞춤형 요금제를 몰랐다면 아마 음성 180분, 데이터 1.1GB, 그리고 문자 200건이 기본 지원되는 LTE 42요금제를 써야했겠죠.

분명 월말이 되면 음성통화와 문자를 꽤 많이 남기면서도 요금은 기기할부금을 포함, 5만원이 훌쩍 넘었을테니 좀 아까웠을 듯 합니다.

합리적인 LTE 맞춤형 요금제, 부디 오래 지속되길 기원하며

LTE 맞춤형 요금제를 써서 통신 요금이 획기적으로 줄었냐면, 그건 아닙니다.

LTE 42요금제를 썼을 때보다 대략 월 5천원 정도 절감한 정도인데요, 금액으로 따지면 그리 크진 않지만^[각주:2] 그보다는 필요한 만큼 조절해서 쓸 수 있는, 꽤 합리적인 요금체계라는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합리적이라 생각되는 요금제들은 얼마 가지 못해 요금 체계가 수정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각주:3], LTE 맞춤형 요금제는 부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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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K텔레콤 이동전화 2회선~4회선을 묶으면 집전화나 인터넷 요금을 할인, 또는 면제해주는 제도. 3회선을 묶어 인터넷을 무료로 쓰고 있어 쏠쏠하지만 이동전화를 바꿔야할 때가 되면 생각할 것도 많아진다. [본문으로]
2. 기본요금이 저렴해질 수록 약정할인 금액이 줄어들어 최종 요금 절감액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본문으로]
3. 이동통신사의 요금체계나 보험사의 신상품은 무척 꼼꼼한 계산의 결과물로, 고객에게 너무 많은 이득이 간다고 판단되면(회사의 이익이 줄어든다 판단되면) 슬그머니 수정, 폐지되는 경우가 많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