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안내 QR 코드, 편리함 반감시킨 무성의 설치

버스 정류장마다 붙어 있는 버스안내 QR 코드, 참 괜찮은 아이디어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이 30년 넘게 자가용 없이 살다가 중고 아반떼 XD를 뽑은게  3년이 채 안됐는데, 대중교통 타는게 영 번거롭게 느껴집니다.

 

대중교통을 타도 큰 불편없는 거리인데, 굳이 차를 몰고 나가게 되더군요.

 

그래도 요즘은 맘을 다잡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자고 스스로 다짐을 하곤 합니다. 기름 값이 비싸기도 하지만, 주차할 데가 마땅치 않아 불편할 때도 많습니다.

Bus Busstop 버스 버스정류장 스마트폰 QR코드

오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보니 버스 도착 안내 서비스 QR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더군요. 이미 대부분의 정류장에 안내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뭔 QR 코드까지 만들어? 생각했지만, 호기심에 찍어봤습니다.

Bus Busstop 버스 버스정류장 스마트폰 QR코드

 

어라,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꽤 편합니다. QR 코드를 찍으면 바로 링크하나가 뜨고, 링크를 클릭하면

Bus Busstop 버스 버스정류장 스마트폰 QR코드

 

경기도 버스 정보 시스템인 GBIS로 접속, 현재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 리스트가 주르륵 표시됩니다. 스크롤해서 내려오니 제가 타는 버스도 보이고, 몇 번째 정거장, 도착 예정 시간도 보입니다.

QR코드 한 번, 링크 클릭 한 번, 스크롤 한 번에 필요한 정보는 다 얻었지만 재생(?) 버튼을 클릭해봤습니다.

Bus Busstop 버스 버스정류장 스마트폰 QR코드QR 코드 찍으면 GBIS의 현재 정류장 정보가 바로 뜬다

 

상세 정보가 또 뜨는군요. 더하기 버튼을 눌렀더니, 자주 타는 버스 번호로 북마크 하기 위해 로그인을 하라고 합니다. 마침 전화가 와서,  로그인 하기 귀찮아서  더 이상 안했습니다.

Bus Busstop 버스 버스정류장 스마트폰 QR코드

버스안내 QR 코드, 스마트폰에 걸맞는 스마트한 방식

경기도 버스 정보 시스템, GBIS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버스 정보를 찾기 위해 가끔 접속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에는 별도의 버스 앱이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버스앱 실행하고 버스 정류장 번호를 일일이 입력하는 거, 생각보다 꽤 불편합니다. GPS로 주변 정류장 검색하는 기능이 있지만, 이 역시 길건너 정류장인지 여기인지, 분간하기 힘들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버스 정류장마다 고유의 QR 코드가 붙어 있으니 굳이 숫자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어 무척 편리합니다. NFC까지 지원한다니, NFC 지원 스마트 폰이라면 QR 코드 찍을 필요도 없이 스마트 폰만 갖다대면 되겠네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아이디어는 스마트, 설치는 안 스마트

그런데 이거 붙일 때, 정말 대충대충 붙인 것 같습니다.

무슨 얘긴가 하면, QR 코드가 붙어 있는 자리때문입니다.

Bus Busstop 버스 버스정류장 스마트폰 QR코드투명인간 전용 좌석

사람이 앉으면 등으로 딱 가려질 자리입니다. 앉아 있는 사람한테, QR 코드 찍게 잠깐만 비켜주세요~ 얘기해야할 판입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저 스티커를 사이에 두고 앉아 있어 스티커가 보인다 하더라도, 갑자기 스마트폰을 쓱 들이대면, 앉아 있던 사람들 적잖이 놀랄껍니다(잘하면 성추행범으로 몰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저...QR 코드 좀 찍으려고 하는거니 놀라지 마시구요, QR 코드가 뭐냐하면, 이걸 왜 찍냐하면~ 블라블라~' 양해를 구하기 위해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정류소 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워낙 큼지막한 스티커들이 이미 명당자리(?)들을 차지하고 있어서 마땅한 자리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 높이에 붙인건 좀 아닌 듯 합니다. 차라리 버스 정류소 뒷면에다 붙이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Bus Busstop 버스 버스정류장 스마트폰 QR코드나 여깄다!

 

다른 정류장은 어떤가 싶어 버스타고 가면서 정류장마다 유심히 봤는데, 대부분 저 높이에다 대충 붙여 놨더군요.

 

여기는 버스 종점인데, 더 황당합니다. 이 정류장은 지붕 같은 것 없이 기둥에 표지판만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기둥 중간에 QR 코드 안내판이 붙어 있는데요,

Bus Busstop 버스 버스정류장 스마트폰 QR코드뭐가 황당할까?

 

이렇게 철사로 대충 감아놨습니다. 그나마 아래쪽 철사는 이미 풀려 있군요(제가 푼 거 아닙니다).

Bus Busstop 버스 버스정류장 스마트폰 QR코드철사줄로 얼기설기

 

좋은 아이디어, 돈X랄이란 소리 듣지 않으려면

 

bulb idea 전구 아이디어

앞서, 써보니 참 편리하단 얘기는 이미 했지만, 정말 편리합니다. 이미 구축된 GBIS에 접근성까지 확 높아져 훨씬 유용한 도구가 된 듯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왜 이런 식으로 망치는 것일까요? 어디에다 붙이면 좋을지 다시 고민하고, 붙일 자리 없으면 붙일 자리도 제대로 확보해서 다시 설치했으면 합니다.

 

이런식으로 생각없이 대충 붙여 놓으면 좋은 아이디어가 세금 낭비에 돈X랄성 전시 행정 되어 버리는거 순식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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