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브리즈 섬유탈취제, 간단히 만들어보자
집에서 쓰던 페브리즈가 똑 떨어졌습니다.
사실 저희 집은 베란다에 이불을 널어 일광소독을 자주 하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페브리즈 사용 빈도가 적은 편인데, 그래도 술집이나 고기집의 흔적(고기 냄새, 담배 냄새)를 없애는데 페브리즈만한 게 없는 것 같아 가끔 뿌리곤 합니다.
내일 마트에 가기로 한터라 마트에 가서 하나 사와야지, 했다가 언젠가 인터넷에서 페브리즈를 직접 만드는 법에 대한 글을 본 기억이 있어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다 쓴 페브리즈 통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두었습니다.
페브리즈의 재료입니다.
무수에탄올(99.9%), 정제수(증류수), 에센스 오일(라벤더) 세 가지입니다.
이런 재료들은 인터넷의 비누 재료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저는 비누 만드는 재료로 쓰고 남은 것 들을 이용했습니다.
무수에탄올은 농도가 70~80% 정도일때 소독 효과가 극대화 된다고 하며, 인터넷의 페브리즈 레시피는 무수에탄올과 정제수의 비율을 2:1로 할 것을 권합니다.
저는 300ml 정도 만들고자 했으니 무수 에탄올 200ml와 정제수 100ml를 혼합하면 되는데, 무수 에탄올은 비중이 물보다 낮아(대략 0.78) 저울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156g정도를 부어야겠더군요.
정제수 100ml를 부어주었습니다.
에센스 오일을 15방울 정도 투하했습니다.
역시나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페브리즈 레시피에서는 3~4가지의 다양한 에센스 오일을 각각 10~15방울 정도 넣는 경우도 있었는데, 라벤더 에센스 오일 하나만 가지고 있던터라 이것만 사용했습니다.
페브리즈 스프레이 뚜껑을 닫고 잘 섞이도록 신나게 흔들어 줍니다.
인터넷 레시피 중에는 에센스 오일과 정제수가 잘 섞여 있도록 하는 솔루빌라이저(유화제)를 넣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까지 준비하지 못했기에 사용할 때마다 몇 번 쉐키쉐키 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베게와 옷에 뿌려보았습니다. 처음 뿌리면 알콜 냄새가 살짝 나지만 곧 증발되어 사라지는군요.
페브리즈 만큼의 탈취 효과가 있는지 마눌님께 자문을 구해본 결과 생각보다 탈취효과가 꽤 좋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천연' 페브리즈 인가?
직접 만들어본 페브리즈, 비교적 구하기 쉬운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었고 탈취 효과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의문은 '이게 과연 천연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레시피 중에는 '천연 페브리즈 만들기'와 같이 '천연'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직접 만든 페브리즈의 주 원료인 무수에탄올은 제조 과정에서 수분을 뽑아내기 위해 벤젠을 사용한다고 하니 일말의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80가지 이상의 화학성분으로 이루어진 페브리즈에 비하면 낫지 않은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봅니다.
(The 80+ Chemicals Detected in Febreze-페브리즈에서 80가지 이상의 화학 성분이 검출됐다는 영문 기사)
역시나 과도하게 사용해서 좋을 것은 없겠죠. 일광 소독과 환기를 주로, 페브리즈와 같은 섬유탈취제는 보조수단 정도로 사용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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