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속도가 느려졌고 마우스 커서가 사라졌어요
컴퓨터 속도가 예전보다 많이 느려졌으며 특히 인터넷을 띄우면 마우스 커서가 종종 사라져 버린다는 문제로 A/S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컴퓨터 속도가 느려졌다는 얘기는 컴터맨에게 가장 자주 문의가 들어오는 증상입니다.
요즘 인터넷을 통해 많은 악성 코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쓰지 않는 툴바 등의 추가 프로그램 설치로 인해 윈도우가 느려지는 경우인데요, 이러한 경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려 애쓰는 것 보다는 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가 시간 및 노력이 많이 절약됩니다.
CPU-Z로 CPU 종류와 클럭을 확인
하지만, 마우스 커서가 사라져 버린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용자는 처음이었기에, 조금은 의아한 마음으로 출동을 했습니다.
일단, 출동을 해서 컴퓨터를 살펴보니 컴퓨터 사양은 펜티엄 4 2.2GHz, 메모리 512MB로 연식이 좀 오래되었긴하지만, 주 사용 목적인 인터넷을 하는데는 무리없는 사양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웹브라우저를 띄워 페이지를 스크롤해 보면, 화면이 멈칫멈칫 넘어가는 것이 흡사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페이지를 넘길때와 비슷한 속도입니다.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 설치가 안되어 있는지 확인해보았더니 GeForce MX200 그래픽 카드가 설치되어 있네요.
드라이버는 설치되어 있었지만 꽤나 오래된 그래픽 카드임에는 확실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터넷 페이지 스크롤에 허덕일 정도의 사양은 아닌데...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싶었지만, 네이버 툴바, 알툴바 등의 툴바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깔려있는 게임 등등, 윈도우 상태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혹시, 지난번과 같이 시스템의 클럭이 낮춰진 상태인지, CPU-Z을 통해 확인해보았지만, 클럭은 정상적으로 표시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일단 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가 먼저라는 생각에 작업에 들어갔고 모든 작업은 별다른 문제없이 끝난 듯, 깨끗해진 윈도우 바탕화면이 보였습니다.
V3Lite 백신의 최근 데이터 업데이트에 20분???
하지만 문제는 바탕화면이 표시된 후, 칩셋 패치, 백신 설치 등의 기본 설정을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설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속도가 일반 컴퓨터보다 훨씬 느린 상태로, 흡사 슬로우 모션으로 화면을 재생하는 것 처럼 느릿느릿 진행됩니다.
V3lite는 초기 업데이트에 시간이 좀 걸린다
특히, 백신 설치 작업을 진행함에 있어 이러한 슬로우 모션 증상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요즘에는 알약, 네이버 백신, v3lite 등 개인이 무료로 쓸 수 있는 백신이 많은데요, 이 중 v3lite의 경우 가벼운 체감속도로 인해 사양이 조금 처지는, 펜티엄4 이하급의 컴퓨터에 즐겨 설치하곤 합니다.
v3lite의 경우, 사용중 체감 속도는 아주 좋은 반면, 백신을 처음 설치하고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컴퓨터에서는 세월아, 네월아~ 도무지 끝이 날줄 모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기다린지 20분이 넘어서야 업데이트 작업이 끝이납니다.
느리다느리다 하지만 이건 정도가 좀 심한듯 합니다.
100%를 꾸준히 유지하는 CPU 점유율
뭐가 문제인가 싶어 CTRL+ALT+DEL 키를 눌러 작업 관리자를 띄우고 CPU 점유율을 살펴보니 10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CPU 점유율이 100%를 유지하는 상태
현재 실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는 단지, v3lite 백신을 설치하고 업데이트되고 있는 것 밖에는 없는데, 꾸준히 100%입니다.
백신을 설치하는 중에 바이러스라도 감염된 것인가 싶어 [성능] 탭 옆의 [프로세스] 탭을 클릭하여 실행되고 있는 프로세스를 살펴봐도, 그다지 수상한 프로세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백신 업데이트 프로그램의 CPU 점유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100%를 차지하고 있네요.
CPU 클럭은 그대로 표시되지만 속도는 터무니없이 느려
정말 희안한 경우입니다. 펜티엄4 2.2GHz 컴퓨터지만, 지금 실행되고 있는 속도는 마치 펜티엄4 200MHz가 된양 느릿느릿인데, 클럭을 확인해봐도 정상으로 나오고, 그렇다고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도 없는 상황...
뭐가 문제인가, 이번에는 바이오스 셋업을 들어가 이리저리 세팅을 살펴보았습니다.
혹시 CPU 내부 캐시를 꺼놓은 것인가? 캐시를 꺼놓는다 하더라도 이정도로 느리진 않을텐데...다행히 캐시 설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는군요.
그럼 또 뭐가 문제인가...하나하나 살펴보다가 드디어 수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바로 시스템 내부의 온도 및 팬 속도를 표시하는 하드웨어 모니터링 항목의 CPU 온도였습니다.
바이오스의 센서 정보에서 CPU온도가 섭씨 100도에 육박
네...CPU 온도가 섭씨 99도!!! 100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어라? CPU 팬이 멈춰있는 것인가? 하지만 CPU 팬 돌아가는 소리는 아주 적당한 정도의 소음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고, 앞서 본 바이오스 화면에서도 3000RPM으로 쌩쌩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럼 또, CPU 팬에 낀 먼지 때문인가??? 어쨌든 이제 컴퓨터 케이스의 뚜껑을 열어 볼 차례인듯 합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CPU 쿨러나 방열판의 상태는 꽤 깨끗한 편입니다.
이 정도라면 먼지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양호한 편이군요. 원인이 점점 미궁으로 빠지려나...싶은 찰나!
CPU 쿨러의 상태는 비교적 깨끗함
원인은 CPU 쿨러 지지대 파손
CPU 쿨러가 CPU와 밀착되지 않은 상태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쉽게 말해 CPU 쿨러의 한 쪽이 붕 떠있는 상태군요.
CPU를 조립하면서 쿨러를 제대로 끼우지 않은 것인가? CPU 쿨러를 분리해 보니...드디어 가닥이 잡히는 듯 합니다.
CPU 쿨러를 고정하는 플라스틱 지지대의 4개의 발 중 한쪽이 부러져서 CPU 쿨러를 잡아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CPU 쿨러 지지대의 다리 한쪽이 파손
플라스틱 재질의 쿨러 지지대는 쿨러를 끼우거나 뺄 때 무리한 힘을 줄 경우 부러지기 쉽습니다.
더구나 저 플라스틱 쿨러 지지대만 따로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므로, 쿨러 전체를 교환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컴터맨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펜티엄4 메인보드가 몇개 있었으므로 그 중에서 하나를 떼내어 부러진 지지대를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쿨러 지지대를 뽑을 때는 흰색의 플라스틱 고정심을 니퍼등을 이용하여 위로 쭉 잡아 당겨 뽑은 후 플라스틱 지지대 전체를 들어올리면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빼놓고 사찍은 사진에서는 부러진 지지대의 모습이 좀 더 확실히 보입니다.
교체용 플라스틱 지지대를 꽂는 순서는 지지대를 빼는 역순입니다.
즉 메인보드에 플라스틱 지지대를 잘 맞춰 끼운 후, 흰색 고정 심을 하나씩 밀어넣어 주는 것으로 완료되며 흰색 고정심은 손으로 밀어넣으면 쑥쑥 잘 들어갑니다.
다리가 파손된 CPU 쿨러 지지대
쿨러를 뒤집어놓고 보니 메인보드에 고정하는 핀 하나도 부러져 있네요.
오랜 세월 메인보드에 쿨러를 붙잡고 있느라 꽤 고생이 많았던 지지대인듯 합니다. Rest in Peace...(__)(--)(__)
메인보드 쪽 고정핀도 파손
그런데, 방열판 아래쪽의 써멀 구리스의 상태 역시 영~ 메롱하네요.
상태를 보니 이 쿨러 역시 여러 컴퓨터를 옮겨다니며 봉사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기존의 써멀 구리스 때문에 지저분한 상태
일단, 휴지를 이용하여 지저분한 써멀 구리스를 깨끗이 닦아내줍니다.
몇번 쓱쓱 문질러주니 붙어 있던 큰 조각들이 떨어져 나가며 반들반들한 느낌이 듭니다.
기존의 써멀 구리스를 닦아낸 상태
CPU 쿨러 위에 새로운 써멀 구리스를 발라줍니다.
써멀 구리스를 바를 때는 아주 조금(한두방울) 정도 짜서 올려놓은 후 엷게 펴서 발라주면 됩니다.
두껍게 바를 경우 오히려 열 배출에 방해가 되므로 적은 양을 얇게 펴발라주는게 중요합니다.
사진에서는 좀 거칠게 발라진 듯 싶지만 워낙 적은 양을 펴바르느라 그렇게 보이는 상황이며, 방열판을 고정할 경우 방열판에 눌려 얇게 밀착될 정도의 수준입니다.
CPU 쿨러에 새로운 써멀 구리스 도포
쿨러를 정확히 조립한 후 컴퓨터를 켜보았습니다.
오~! 멈칫멈칫하던 화면이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는군요!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은 것과 같이 멈칫거리던 인터넷 화면 스크롤 역시 부드럽게 잘 됩니다^^;;
Everest로 온도를 확인해보니 CPU 온도가 섭씨 52~53도에서 고정됩니다.
답답하던 속도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습니다^______^
Everest로 CPU 온도 확인
CPU 과열과 속도 저하
CPU에 내장된 온도센서는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올라갈 경우 시스템 전원을 차단하여 CPU의 손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쿨러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일정시간이 지난 후 컴퓨터가 멈춘다는 증상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와 같이 다운되지는 않으면서 컴퓨터가 엄청나게 느려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컴퓨터가 비정상적으로 느려진 경우, 쿨러의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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