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선반 스피드랙 조립 방법과 요령. 성의없는 설명서로 번거로웠던 조립 과정

부족한 수납공간, 조립식 선반

새로 이사한 아파트는 유난히 수납 공간이 부족합니다.

 

앞서 살았던 동탄의 아파트는 형식적인 수준이긴 해도 거실과 작은 방에 진열장이나 옷장 등이 있어 수납 공간으로 요긴하게 사용했는데, 새 아파트에는 그런 공간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네요.

 

물건을 정리할 선반이 없으니 생각처럼 정리가 빨리 진행되지 않았고, 캠핑 용품을 쌓아두었던 이케아 레르베리(LERBERG) 선반 등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처음부터 캠핑용품들이 꽉 차 있던터라 여유 공간이 없었습니다.

2013/11/01 - 이케아(IKEA) 철제선반 LERBERG 조립기. 저렴하고 실용적인 국민선반!

 

큼직하면서 튼튼하고, 가격도 저렴한 조립식 선반(그런게 있을지 모르겠지만)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이케아 레르베리 IKEA LERBERG

 

먼저 코스트코에서 5단 고릴라랙을 구입했습니다.

높이 182cm, 너비 120cm, 깊이 60cm로 큼직하고 튼튼하면서도 가격은 비교적 저렴(69,900원)해 구입했습니다.

코스트코 고릴라랙

코스트코 5단 고릴라랙은 기둥과 선반이 모두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어 선반 무게만 42kg에 달하는 육중한 제품입니다.

 

제 방에 놓을 선반이면 별 무리없겠는데, 옷방에 놓을 선반이다보니 너무 투박한 모양새가 맘에 걸리더군요.

결국 코스트코 고릴라랙은 구입하여 차에 실었다가 바로 반품했습니다.

철제 기둥에 MDF 선반 - 스피드랙

그날 저녁 TV 홈쇼핑 채널을 돌리다보니 스피드랙이라는 조립식 선반이 나오더군요.

흔히 '앵글'이라고 부르는 선반과 흡사한, 철제로 된 기둥과 선반을 연결한 뒤 MDF로 된 판재를 걸치는 형태입니다.

 

볼트와 너트로 조립해야 했던 기존 앵글과 달리 '끼워 맞추는' 조립 방식이라 조립이 쉽고 모양이 깔끔한게 장점라고 하더군요.

TV 홈쇼핑에서 선전하던 제품은 원하던 크기가 아니었기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높이 180cm, 너비 120cm, 깊이 40cm, 5단 스피드랙을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 이틀 뒤, 앵글과 MDF 선반이 각각 포장된 스피드랙 부품이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스피드랙 배송

 

스피드랙 앵글 부품을 풀어보니 두툼한 앵글이 한데 포장되어 있어 꽤 묵직합니다.

부품을 받자마자 바닥에 눕혀 두었는데, 벽에 비스듬히 세워두었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대형 사고가 나겠다 싶을 정도로 묵직하네요.

스피드랙 포장

 

비닐로 래핑되어 있던 스피드랙 기둥의 포장을 모두 풀었습니다.

180cm의 기둥 4개와 120cm, 40cm 선반 부품 각 10개, 플라스틱 발판 등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피드랙 프레임 부품

 

앵글 위에 올려 놓는 MDF 선반은 9mm 두께로 살짝 얇은 느낌이지만, 튼튼한 앵글에 올려 놓을 테니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MDF 양쪽에 각각 나무 무늬와 흰색 필름이 발라져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 실제 스피드랙에 올려보니 나무 무늬가 더 볼만했습니다.

스피드랙 MDF 선반

간단하게(?) 살펴보는 스피드랙 조립 과정

스피드랙은 볼트와 너트를 이용해 연결했던 기존 앵글과 달리 철제 프레임의 홈과 걸쇠를 이용해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스피드랙 조립 방법

 

기둥이 되는 철제 프레임에 일정한 모양으로 파져 있는 홈에 수평 선반의 홈을 걸어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연결할 때는 고무 망치 등을 이용하여 때리면서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저는 가지고 있던 캠핑용 플라스틱 망치를 이용했습니다.

스피드랙 조립 방법고무/우레탄 망치는 필수품

 

사다리 형태의 양쪽 기둥을 먼저 조립하면 되며, 기둥이 되는 앵글에 일정한 간격으로 홈이 뚫려 있고 각 선반의 높이와 간격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피드랙 조립 방법

 

사다리 모양의 양쪽 기둥을 만든 뒤 가로 받침대를 차례로 연결합니다.

스피드랙 조립 방법

 

일정한 간격으로 가로 받침대를 연결하면 스피드랙 선반의 프레임이 완성되고

스피드랙 조립 DIY

 

각 선반마다 MDF 판재를 걸쳐 놓으면 스피드랙 선반이 완성됩니다.

스피드랙 조립 DIY

 

완성된 선반의 놓을 자리를 잡고, 짐을 올리기 전 앞쪽 발판에 장판 몇 겹을 넣어 수평을 잡았습니다.

스피드랙 조립 DIY

홈쇼핑과 상품 설명에는 생략된, 스피드랙 조립의 어려움

지금까지 단계별로 설명한 스피드랙 조립 과정을 보면, 참 간단해 보입니다.

 

스피드랙에 포함된 조립 설명서 역시 양면 인쇄된 A4 1장이 전부이며, 설명서에는 조립이 쉽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듯, 여리여리한 여성이 선반 조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복장으로 고무 망치 하나만 들고 등장합니다.

스피드랙 조립 설명서

 

하지만 제가 조립해 본 스피드랙은, 결코 조립이 쉽지도, 스피디하지도 않았습니다.

세로 프레임과 가로 프레임의 결착 작업은, 사진과 같이 가로 프레임에 뚫려 있는 둥근 원이 막히지 않고 드러날 때까지 여러번 망치질을 해야 합니다.

스피드랙 조립 방법 요령

 

이렇게 스피드랙의 가로 프레임과 세로 프레임을 단단히 결착시키려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합니다.

세로 프레임의 홈에 가로 프레임의 걸쇠가 일정부분 걸리도록 자리를 잘 잡은 상태(오른쪽)에서 망치로 두드려야 합니다.

스피드랙 조립 방법 요령

 

스피드랙의 가로 세로 프레임의 첫 단추를 잘 끼우려면, 가로 프레임의 걸쇠를 세로 프레임의 홈에 걸칠 때 요령껏 방향을 틀어가며 망치로 살살 두드려 아래로 눌러 끼워야 합니다.

스피드랙 조립 방법 요령

프레임끼리 잘 걸리지 않은 상태(왼쪽)에서 망치로 두드릴 경우, 아무리 힘으로 프레임을 두드려도 더 이상 제대로 끼워지지 않고 망치로 앵글을 때리는 요란한 소리만 울리게 됩니다.

 

그렇게 스피드랙을 정확히, 수월하게 조립하려면 가로 프레임의 원이 보일 때까지 맞아들어가야 한다던가, 가로/세로 프레임의 홈과 걸쇠를 좀 더 맞물린 상태로 두드려야 한다는 등의 요령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충찍은 사진 몇 장과 한 줄짜리 짤막한 전부인 부실한 설명서 덕분에 조립이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스피드랙 조립 설명서

사실 저는 두 세트의 스피드랙을 구입했고, 한 세트의 스피드랙과 한창 낑낑대며 씨름한 뒤에야 이런 조립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피드랙 제조사에서는 볼트와 너트 없이 쉽게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조립할 때 요령을 인지하지 못하면 볼트와 너트로 연결하는 앵글보다 훨씬 복잡하고 시끄럽습니다.

 

스피드랙의 가로 세로 프레임의 결속 요령을 숙지한 뒤에도, 위쪽의 프레임을 결속하기 위해 플라스틱 망치로 두드리자 아래쪽에 결속해 두었던 프레임이 분리되는, 짜증나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스피드랙 조립 방법 요령

제대로 조립된 스피드랙은 꽤 튼튼하며, 분체 도장된 프레임은 기존 앵글에 비해 꽤 깔끔하여 실내에 두고 사용하기에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높이와 너비, 깊이, 선반의 단수 등 원하는 대로 주문하여 선반 간격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조립시 소음과 진동이 상당하고 사용자가 꼭 알아야할 조립 요령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부실하고 성의없는 조립 설명서 덕분에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던 점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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