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용품이 늘어날 수록, 좁아지는 공간ㅠㅠ
캠핑 생활이 길어지면서 소소한 캠핑장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겨울 캠핑을 준비하면서 돔스크린이나 침낭 등의 비교적 덩치 큰 장비들이 많이 늘어나 보관에 살짝(?) 압박을 받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캠핑 장비들을 제 방에 보관해왔는데, 장비의 수가 늘어나면서 제 방이 점점 창고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캠핑 용품들을 베란다로 옮길까 생각해 봤지만 곧 다가올 추운 겨울에 습기나 곰팡이의 습격을 받을까 망설여집니다.
수납공간을 좀 더 확보해야겠다 싶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케아(IKEA)의 철제 선반이 눈에 띄었습니다.
IKEA LERBERG 라는 이름의 철제 선반인데, 높이 148cm, 너비 60cm의 크기에 실용적인 모양새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터넷 최저가 2만7천원선)으로 꽤 유명한 제품, 국민 선반이라는 이름으로까지 불리는 제품이더군요.
마눌님의 허락을 구한 후 이케아 철제 선반을 질렀고, 다음 날 도착했습니다.
크기를 가늠해보니 두 개는 필요할 것 같아 한꺼번에 두 개를 질렀습니다.
이케아 철제선반 박스의 무게는 개당 6kg, 둘이 합쳐 12kg의 꽤 큼직한 박스 두 개가 묶여서 배달되었네요.
묶음 배송 안된다더니 묶어서 배달되었다
그러다 문득, 이케아 철제 선반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몇 개를 구매하던 묶음 배송 불가 조건을 걸고 있었는데, 도착한 것은 두 개가 하나로 묶여 송장 하나만 붙인채 도착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송장을 보니 '소형'으로 분류되어 있고 신용 거래라 찍힌 것을 보니 분명 내가 지불한 두 건의 운송료보다 훨씬 싼 운임으로 배송된 듯 싶더군요.
어쨌거나 인터넷 최저가에 가까운 업체에서 구매를 했고 예전에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던 경험에서 인터넷 최저가를 맞추려면 여러가지로 머리를 써야한다는 것을 아는터라 쿨하게(!) 넘어가기로 했습니다(나는 관대하다ㅡㅡV)
이케아 LERBERG 철제 선반, 내용물 살펴보기
이케아 철제 선반을 감싸고 있는 골판지 박스를 풀었습니다.
이케아 철제 선반은 화이트와 그레이, 두 가지 색상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깨끗한 화이트 색상이 좋을 듯 싶더군요.
박스안에는 철제 선반과 기둥 재료들이 빼곡하게 담겨있고 박스 뚜껑에는 선반과 기둥을 고정하는 나사와 육각 렌치가 담긴 비닐봉지가 보입니다.
이케아 철제 선반의 선반 부품은 철제 프레임에 금속 메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흰색 도장이 꽤 깨끗하게 되어 있네요.
이케아 철제 선반의 사용 후기에 부품 중 일부가 찌그러진 채 배송되었다는 얘기가 많아 저희 집에 배달된 제품 역시 찌그러진데가 없는지 꼼꼼히 살폈는데, 다행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철제 선반과 다리가 결합되는 부위에는 둥근 나사가 용접되어 있어 육각 볼트를 고정하고 힘을 받는 역할을 합니다.
철제 선반의 가운데는 철제 봉이 용접되어 있어 꽤 탄탄한 느낌을 줍니다.
메시 선반이라 수십 kg의 무게까지는 감당하기 어렵겠지만, 15~20kg 정도의 무게 정도는 견딜 것으로 생각되네요.
박스에는 간단한 설명서가 담겨 있습니다.
일단 첫 페이지를 열어보니 여러 나라말로 빼곡히 적혀 있네요.
영어를 비롯해 유럽 여러나라,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말까지 적혀 있는데 아쉽게 한국말은 볼 수 없습니다.
무슨 얘기인가 싶어 영어를 읽어봤더니 '벽의 재질이 다양하여 선반을 벽에 고정하는 나사는 제공되지 않는다. 벽고정용 스크류는 동네 철물점에 문의하라'는 내용입니다.
얘기인 즉, 이 선반을 조립한 후, 벽에 나사를 이용해 고정하라고 되어 있지만 벽 고정용 나사는 알아서 구하라는 얘기입니다.
이케아 철제 선반, 조립하는 방법
이케아 철제 선반은 16개의 육각 볼트를 이용하여 조립합니다.
제품마다 육각 볼트와 이를 조이는데 사용하는 육각 렌치가 들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두 개의 다리를 조립합니다.
다리는 ㄷ자로 구부러진 기둥에 두 개의 일자 기둥을 끼워 만들면 됩니다.
ㄷ자로 구부러진 기둥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쪽 기둥은 직각인 반면, 다른 한 쪽은 비스듬하게 구부려져 있습니다.
직각으로 구부러진 기둥에는 짧은 일자 기둥을, 다른 쪽 기둥에는 긴 일자 기둥을 끼우면 됩니다.
짧은 일자 기둥 바닥의 플라스틱 받침대에는 화살표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화살표는 기둥 바깥쪽을 향하게 끼합니다.
플라스틱 받침대가 비스듬하게 만들어져 있어 반대로 끼우면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케아 철제 선반 조립시 주의 사항들은 제품 조립 설명서에 모두 나와 있으니 설명서를 꼼꼼히 읽으면 됩니다.
ㄷ자 기둥에 일자 기둥 두 개를 끼우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이제 철제 선반을 조립된 기둥에 연결할 차례입니다.
철제 선반과 기둥의 나사 구멍을 맞추고 육각 볼트를 끼워 조이면 됩니다.
기둥 조립에는 별도의 나사가 쓰이지 않은터라, 철제 선반을 조립할 때 살짝 애를 먹을 수 있는데, 육각 볼트를 손으로 슬쩍 끼워두고 다른 육각 볼트를 끼우는 식으로 가조립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육각 볼트를 손으로 끼운 뒤 육각 렌치로 살짝 조여줍니다.
이 때도 역시 힘을 세게 주어 완전히 조이는게 아니라 살짝 여유를 두고 가조립하는 기분으로 조립합니다.
16개의 육각 볼트를 이용해 두 개의 철제 기둥과 네 개의 철제 선반을 조립한 상태입니다.
이케아 철제 선반의 조립 과정에서 육각 볼트를 조일 때 계속 '가조립' 얘기를 했는데요, 조립된 철제 선반을 세워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케아 철제 선반의 4 기둥의 수평을 맞춰야 합니다.
육각 볼트를 느슨하게 조여 가조립한 상태라면 각각의 철제 기둥을 바깥으로 당기면서 수평을 맞추고 육각 볼트를 조이고, 다시 수평을 잡는 것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케아 철제 선반의 조립 자체는 10분이면 충분한데, 수평 잡는데 시간이 걸리네요.
이케아 철제 선반의 조립과 수평 맞추기가 끝났습니다.
그림과 같이 아래쪽 선반이 가장 넓고 위쪽으로 올라갈 수록 선반이 조금씩 좁아지는 형태로 흰색의 프레임이 꽤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다만 이케아 철제 선반은 어느정도 유격이 있는터라, 16개의 육각 볼트를 조이는 것만으로는 완벽한 수평을 맞추기 어렵고 자꾸 한 쪽 기둥이 떠서 건들건들하는군요.
뒤쪽 기둥 위쪽에 나사 구멍이 있고 이 구멍을 이용해 벽에 고정하라고 하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심하게 건들거리는 것은 아니어서 아래쪽 선반에 좀 무거운 짐을 올려둔다면, 굳이 벽에 고정하지 않아도 무리는 없어보입니다.
조립을 마친 두 개의 이케아 철제 선반은 거실로 나왔고, 침낭, 타프, 텐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캠핑 용품들을 얹어놓으니 나름 깔끔하게 수납이 되는군요.
널부러져 있다 시피하던 캠핑용품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꽤 만족스럽습니다(물론 캠핑을 잘 모르는, 앞으로 저희 집에 오실 손님들이 보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긴 할 것 같긴 합니다)
거실 한켠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캠핑 용품들. 그래도 정리 수납하니 뿌듯함
이케아의 제품 대부분이 그렇듯, 엄청나게 고급스럽다거나 100%에 가까운 완벽한 느낌은 아니지만 저렴하고 실용적인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만한 선반입니다.
폭 60cm의 선반 넓이는 베란다와 같이 좁은 공간의 수납 공간을 확보하는데도 꽤 쓸만할 것 같네요.
제대로 정리를 하지 않아 문을 잘 열지 않게 되는 뒤쪽 베란다에도 놓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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