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PKF-35P43 사용기. 일반 선풍기보다 엄청난 소음의 원인은?

부모님께 보냈던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얼마 전 부모님 집에 있던 선풍기 두 대 중 한 대가 고장났다고 해서 선풍기 한 대를 사보냈습니다.

 

저희 집에 있던 것과 같은 키 큰 선풍기를 사서 보낼까 하다가 보국전자에서 나온 써큘레이터 선풍기가 눈에 띄더군요.

 

저는 캠핑용 써큘레이터를 캠핑장 뿐 아니라 집에서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풍량과 소음 모두 만족하고 사용중이었는데, 집에서 쓸 때는 좌우 회전이 되지 않는 점만 아쉽더군요.

2015/07/24 - PSG-612 써큘레이터 사용후기. 단순하고 기본기가 충실한 캠핑용 에어써큘레이터

 

그런데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는 써큘레이터에 좌우 회전되는 선풍기가 결합된 제품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2년전 쯤, 보국 써큘레이터와 저희 써큘레이터를 같이 놓고 비교해보니 보국 써큘레이터의 소음이 좀 크게 느껴졌던 기억이 나 불안하긴 했는데, 이미 수 년전의 제품이니 요즘 제품은 괜찮지 않을까 싶어 주문해 보냈습니다.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토네이도 파워팬

제가 구입한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의 정식 명칭은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모델명은 BKF-35P43입니다.

 

주문한 지 며칠 뒤, 부모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도착한 선풍기를 조립해서 틀었는데, 소음이 어마어마 하다는군요.

 

제품을 주문하기 전, 읽어 본 사용자들의 후기에는 소음이 '조금, 살짝' 크긴하지만 풍량은 만족스럽다는 얘기들이 대부분이라, '어마어마한 소음'의 정도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선풍기 소리보다 좀 크겠지만, '어마어마한 소음'까지는 아닐꺼라 생각했고, 아마도 부모님은 써큘레이터를 처음 써보는 터라 더 크게 느끼는게 아닐까 싶더군요.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토네이도 파워팬

1단(미풍)으로 틀어놓고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시끄럽다시더군요.

바로 반품 처리를 할까 하다가, 저희 집 에어컨 밑에 두고 쓰면 되겠다 싶어 택배로 부쳐달라고 하고 부모님 댁에는 '일반 선풍기'를 주문해 보냈습니다.

 

그렇게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는 박스 포장되어 있던 상태로 저희 집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본체와 바닥판을 조립했습니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조립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에 달려 있는 전선을 바닥판 뒤로 빼낸 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조립

 

바닥판에 선풍기 본체를 끼우는 방식입니다.

선풍기 본체를 끼울 때 전선이 끼지 않도록 자리를 잘 잡아야 하는데, 바닥판과 본체의 결착 상태는 상당히 튼튼합니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조립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의 바람 세기는 3단계로 조정할 수 있으며, 로터리식 스위치를 돌리면 좌우 회전과 정지 상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타이머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선풍기 타이머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터라 큰 불편은 없을 듯 합니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기능

토네이도 수준의 소음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는 목을 길게 빼서 사용할 수 있는데, 목을 최대로 빼면 높이 72cm로 일반 선풍기와 거의 비슷한 모습입니다.

특유의 대포 모양 써큘레이터가 선풍기 받침에 달려 있으니 모양은 꽤 그럴 듯 합니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소음

그렇게 외관은 꽤 만족스러운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를 켜자, 써큘레이터 특유의 직진성 강한 바람과 함께 '어마어마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약한 바람으로 틀었는데도, 터널 속을 지날 때 느낄 수 있는 울림이 강한 소음더군요.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의 소음은 가장 약한 1단으로 틀어도 16인치 선풍기의 2단과 3단 사이의 소음입니다.

16인치 구형 선풍기오래됐지만 조용한 16인치 선풍기

보국 써큘레이터의 소음은 터널 속을 지날 때 들리는 고음의 울림으로, 마치 여객기 날개에 달린 터빈이 회전할 때 나는 소음과 비슷합니다.

16인치 선풍기의 2~3단 사이의 소음이라고 했지만, 바람이 다른 물체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생기는 풍절음에 가까운 소음은 일반 선풍기보다 훨씬 거북합니다.

 

에어컨 바로 밑에 놓고 틀어 놓고 거리를 두면 쓸만하지 않을까 싶어 4~5m 남짓 떨어진 에어컨 하단에 밀어놓고 틀었는데, 역시 우우웅~ 하는 고음의 소음은 상당히 컸습니다.

2단이나 3단은 켤 생각도 못하고 가장 약한 1단으로 틀어 놓는데도, 실내에서 지속적으로 켜 놓고 쓰기는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소음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은 '토네이도'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긴 합니다.

단, 풍량이 센 토네이도가 아니라 소음이 큰 토네이도라고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 소음의 원인

캠핑용 써큘레이터인 PSG-612 역시 고속으로 틀면 소음이 크지만, 다이얼을 조절하여 저속으로 틀어 놓으면 풍량은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소음은 확연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가장 약한 1단으로 틀어도 16인치 선풍기의 3단에 육박하는 소음이 나는 이 제품, 뭐가 문제일까 싶어 앞뒤로 돌려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살펴보다가 유난히 촘촘하고 두꺼운 플라스틱 보호 커버가 원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소음

 

처음에는 써큘레이터 특유의 원통형 커버 때문에 소음이 커지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의 안전망은 플라스틱으로 유난히 촘촘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촘촘하게 만든 것은 좋은데, 안전망을 구성하는 플라스틱 살 자체가 엄청 두껍습니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소음

 

설명서를 보니 안전망을 분리하는 방법이 표기되어 있었고, 뒷면의 나사 4개만 풀었더니 전면 안전망을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안전망을 빼낸 상태로 1단으로 켰는데, 제트 엔진을 켠 것 같던 고음의 소음이 절반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소음

전면 안전망을 제거하니 절반 이하로 줄어든 고음의 풍절음, 원인은 전면을 촘촘히 막고 있는 두꺼운 플라스틱 살 때문이란 의심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도 원통형의 커버 때문일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한 가지 실험을 더하여 뒷면 플라스틱 커버 마저 제거해 봤습니다.

 

써큘레이터 선풍기의 날개를 풀고, 금속 나사 두 개와 플라스틱 나사 하나만 풀면 뒷면 커버도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이 상태에서 날개만 다시 끼워 미풍으로 틀어봤습니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소음

그렇게 앞 뒤 안전망을 제거하고 틀어 보니, 앞쪽 안전망만 제거했을 때보다 소음은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해 놓고 1단으로 틀어보니 비로소 16인치 선풍기의 1단(미풍) 수준의 조용한 선풍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의 엄청난 소음은 전면 커버의 터널 형태의 영향보다, 앞뒤로 너무 두꺼운 플라스틱 살에 바람이 부딫히는 마찰음과 좁은 틈으로 바람을 빨아들이고 내뿜는 소음이었습니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소음

플라스틱을 두껍게 성형한 안전망 대신 일반 선풍기처럼 얇은 금속 재질의 안전망이었다면 소음도 훨씬 적었을 테고, 다양한 선풍기와 써큘레이터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했을 리도 없을 텐데 여러가지로 의문입니다.

 

보국 써큘레이터 선풍기의 앞뒤커버를 제거하고 구석에 세워두니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선풍기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저런 상태로 위험하게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30분 남짓 1단으로 작동시킨 뒤 재 조립을 위해 모터축을 만져봤더니 상당히 뜨거웠고, 온도를 재보니 55~60도 남짓 올라가 있는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과열

오픈 마켓의 환불 가능 기간은 지나버렸고, 휴일이 끝나면 보국전자에 연락(1899-2327)해 환불이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보국전자를 통한 제품 환불이 불가능하다면, 할 수 없이 앞뒤 안전망을 개조해 사용할 생각입니다.

 

어쨌든, 일반 선풍기를 알아보다가 비슷한 가격에 써큘레이터를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국 토네이도 파워팬, BKF-35P43이 끌린다면, 마트 등에서 작동 소음을 반드시 확인해 볼 것을 권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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