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가에 구입한 종이 정리함
이사 할 날짜가 한 달 남짓 남다보니 요즘은 살고 있는 집의 짐들을 조금씩 정리하는 중입니다.
작은 집이지만 6~7년 남짓 살다보니 이런저런 자잘한 짐들이 꽤 많은 상황, 버릴건 버리고 정리할 것들은 정리하고 있습니다.
마눌님께서는 얼마전부터 정리함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플라스틱, 혹은 종이로 된 큼직한 박스에 옷이며 자잘한 소품들을 담아 정리하겠다고 했는데 마트에 나가보니 별 것 아닌(?) 정리함의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일단 3개 한 세트로 할인 판매하는 플라스틱 정리함을 구입했지만 좀 더 필요했고, 마침 마트에서 1개에 2500원에 파격 할인(!) 중인 종이 정리함을 발견하고 남아있던 7개를 싹쓸이 해왔습니다.
같이 놓여 있던 종이 정리함 중 비닐 코팅 되어 있던 것은 개당 6~7천원이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끌려 아무것도 인쇄(코팅) 되어 있지 않은 종이 정리함을 구입했습니다.
종이 정리함 안쪽에는 조립 방법이 적힌 설명서가 들어 있는데, 바닥과 옆면이 이어진 1장에 2장의 옆면 기둥을 세우는 방식입니다.
바닥과 옆면이 이어진 종이 1장, 옆면 기둥 종이 2장, 뚜껑 종이 1장에 연결 단추와 끈이 들어 있는 전형적인 종이 정리함의 구성입니다.
종이 정리함 모서리에는 연결 단추 구멍이 뚫려 있는데, 펀칭된 종이가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볼펜으로 꾹 눌러 종이 조각을 떼어냈습니다.
바닥면 종이를 접어 벽을 세운 뒤, 다른 벽면 종이를 덧 대고
연결 단추를 꾹~ 눌러 종이와 종이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각 모서리당 3개 남짓한 연결 단추를 끼우면 종이 박스 형태가 되는데, 모서리쪽 연결 단추를 먼저 끼우면 조립이 쉽습니다.
뚜껑까지 접고 연결 단추를 끼워 하나의 종이 정리함이 완성됐습니다.
종이 정리함 하나를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3~4분 남짓, 펀칭된 종이 조각을 떼어내는 작업이 가장 번거로왔습니다.
종이 정리함 옆면에 뚤린 두 개의 구멍에 끈을 끼우고 매듭을 지어주면 끈 손잡이가 완성됩니다.
그런데 얇은 골판지 박스가 끈 손잡이를 잡아 당기는 힘을 견디지 못할 것 같더군요.
전혀 힘을 못받는 손잡이 끈
약해빠진 끈 손잡이를 달지 말아야겠다 싶어 마눌님께 카톡을 보내봤는데, 끌 때 필요하다고 하네요ㅠㅠ
눼눼~ 알겠습니다~
박스테이프를 이용한 종이 정리함 보강 작업
매듭으로 끈 손잡이를 달아놔 봤자 힘주어 당기면 골판지가 찢어지면서 매듭이 쏙 빠져 버릴게 뻔하여 뭔가 보강 작업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일단 조립해 놓은 것은 놔두고 새 종이 정리함을 살펴봤는데, 펀칭된 부근에 금이 가 있는 것이 그리 튼튼해 보이질 않아 이 부분 부터 보강 작업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거창하게 '보강 작업'이라고 했지만 골판지의 펀칭된 부분에 박스 테이프를 발라주는게 전부입니다.
연결 단추가 닿는 부분에 박스 테이프를 발라 주었습니다.
벽이 되는 골판지는 안쪽에 연결 단추가 닿게 되므로 안쪽에만 박스 테이프를 발랐습니다.
바닥과 벽이 되는 골판지는 바깥쪽에 연결 단추가 닿게 되므로 박스 테이프를 바깥쪽에 발랐고, 박스테이프의 남은 부분은 안쪽으로 접어 붙였습니다.
바닥과 양쪽 벽까지 3면을 담당하는 골판지지만, 박스 테이프를 한 번에 길게 붙인 뒤 접히는 부분을 자르고 나머지 부분을 안쪽으로 접어 넣으면 간편합니다.
박스테이프에 의해 연결 단추 구멍이 막혔으니 뾰족한 볼펜으로 툭 찔러 구멍을 냈습니다.
박스 정리함의 안쪽과 바깥쪽에 연결 단추를 끼운 뒤 꾹 눌러 결합하는 과정은 앞서 작업한 것과 같습니다.
박스 테이프가 발라진 상태를 보면, 연결 단추가 닿는 부분만 박스테이프를 발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박스 정리함이 완성됐습니다.
박스테이프를 발라 조립한 것과 그냥 조립한 것을 비교해보면 박스테이프를 바른쪽이 훨씬 탄탄한 느낌입니다.
페트병을 이용한 끈 손잡이 보강작업
이제 끈 손잡이를 보강할 차례입니다.
끈 손잡이를 잡아당길 때 골판지가 찢어지면서 매듭이 빠져나오게 되니, 플라스틱 재질로 매듭쪽을 보강해주면 되겠네요.
일단 눈에 띄는 빈 페트병을 길게 잘랐습니다.
길게 자른 페트병 조각을 끈 손잡이 구멍에 대고 두 군데 자리를 표시합니다.
펀치를 이용해 표시한 손잡이 구멍 자리의 구멍을 뚫습니다.
잘라낸 페트병 조각을 안쪽에 박스 안쪽에 대고 손잡이 끈을 꿴 뒤, 매듭을 지어 손잡이 끈의 보강 작업을 했습니다.
골판지 구멍에 매듭을 끼워 놓은 형식적인 손잡이가 아닌, 페트병 조각 전체가 손잡이 끈의 매듭을 버티게 됩니다.
짐을 담고 손잡이 끈을 잡아당기다가 박스 정리함의 벽이 무너질 지언정, 손잡이 끈을 버티고 있는 페트병이 찢어지면서 매듭이 빠질 일은 없을 듯 싶습니다.
처음에는 쓰지 않는 신용 카드를 잘라 안쪽에 댈까 생각했는데, 긴 페트병 조각 하나로 작업을 한 것이 더 나은 듯 합니다.
위쪽 박스 정리함이 박스테이프와 페트병을 이용해 보강한 것이고, 아래 두 개는 보강 작업 없이 그대로 조립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박스테이프의 접착제 성분이 골판지에 스며들면서 색이 좀 진해지겠지만 깔끔하게 발라져 크게 거슬리지 않을 듯 싶고, 무엇보다 더 탄탄한 박스 정리함으로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참고로 그냥 조립했을 때는 3~4분 남짓, 보강 작업을 하며 조립했을 때는 7~8분 남짓 걸려 살짝 번거롭지만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비닐 코팅된 박스 정리함을 구입했더라면 이런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저렴한 무지 박스 정리함을 구입해 보강 작업한 결과물이 꽤 깔끔하여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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