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에 새로 돋은 곁가지 방향잡기. 가지치기 후 하늘로 솟는 곁가지 모양잡기

커피나무 가지 치기 2달 후, 새로 돋은 곁가지

지난해 12월 초, 거실에서 월동 중인 커피나무 두 그루의 꼭대기 가지를 쳐냈습니다.

 

옆으로 위로 쑥쑥 자라는 커피나무에게 '잘한다 잘한다'를 시전하며 지켜보기만 한 결과, 커피나무 가지가 천장에 닿아버리는 상황이 되었고 무던히 고민한 끝에 천장에 닿은 두 커피나무의 꼭대기 가지들을 과감하게 쳐낸 것이죠.

 

2015/12/08 - 취목한 커피나무 한 달 후 열어보니, 과감함과 인내심이 필요한 취목 작업

 

뾰족한 삼각형이던 커피나무의 위쪽 가지를 싹둑 잘라내니 모양은 허전했지만 그래도 천장에 닿으면서 고개가 틀어지던 상황이라 속이 시원했습니다.

커피나무 거실

 

잘라낸 위치의 가지도 꽤 굵은 상태였고, 가지를 자른 단면으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촛농을 떨어뜨렸습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마무리식물이라고 초록색 초로 마무리

 

그렇게 커피나무의 위쪽 가지를 쳐낸 지 두 달 남짓 지난 2월, 새로운 곁가지들이 올라오는 중입니다.

그간 파키라나 킹벤자민 등을 키우면서 곁가지 사이의 생장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 커피나무 역시 새로운 가지가 저 쯤에서 올라오겠다 싶었는데 짐작대로였습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곁가지양 옆으로 새로 올라온 곁가지들

 

위쪽으로 쑥쑥 자라던 커피나무 가지를 쳐낸 덕분인지, 옆으로 올라오는 곁가지의 굵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보통 새로 올라오는 곁가지들은 자그마한 굵기로 시작하는데, 이 곁가지들은 목질화가 진행된 곁가지만큼 굵어진 상태로 올라오는 중입니다.

커피나무 곁가지 가지치기시작부터 굵기가 심상치않은 곁가지

 

가지 하나를 쳐냈더니 두 개의 가지로 나뉘어 올라오는 것은 다행인데, 문제는 새로 올라온 곁가지들이 또 천장을 향해 수직으로 자라고 있다는 점입니다.

커피나무 곁가지 가지치기또 다시 위로위로

 

천장 높이에서 15cm 남짓 남기고 잘라낸 다른 커피나무에도 굵은 곁가지가 올라왔고, 곧 천장을 찔러댈 것 같은 기세입니다.

커피나무 곁가지 가지치기질 수 없다는 듯 위로위로

커피나무 수형 잡기 - 밀어내거나 당기거나

커피나무의 새 곁가지들이 자라는 기세를 보니 한 두달만 지나면 다시 천장을 찔러댈 것 같아 가지의 방향을 바꿔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생각한 방법은 철사 등을 이용해 커피나무의 메인 가지에서 양 옆으로  밀어내는 방법이었습니다.

집에 있던 황동 선을 이리저리 구부려 고리를 만들었고

황동선

 

철사를 중앙의 가지에 끼우고 곁가지를 양 옆으로 밀어내는 식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곁가지의 길이에 맞춰 철사를 펴고 구부리는게 쉽지 않았고, 이렇게 옆으로 밀어내려는 것이 생각보다 효과가 적더군요.

커피나무 곁가지양 옆으로 밀어내는 방법은 실패

 

그 다음 생각한 방법은 바로 아래의 목질화된 곁가지를 이용해 새로나온 곁가지를 아래로 잡아당기는 방법이었습니다.

장식용 마끈을 이용해 곁가지를 아래로 잡아당겼더니 어느정도 당겨 오기는 하지만 미끈하게 목질화된 아래쪽 가지에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두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커피나무 곁가지 가지치기자꾸 미끄러지는 마끈도 실패

특히 위로 솟는 곁가지를 마구 잡아당겨서는 안되고 힘을 조절해가며 살짝 당긴 후 묶어야 하는데, 매끈한 아래쪽 곁가지에 적당히 묶어두는게 어려웠습니다.

 

적당히 힘조절이 되면서 마찰력이 있는 끈이 뭐가 있을까, 살펴보다가 부엌에서 랩을 집어들었습니다.

주방용 랩

 

랩을 길게 잘라 한쪽 끝을 아래쪽 가지에 감은 뒤 새로 올라오는 곁가지로 올리고 다시 아래쪽 가지에 묶는 방법이었습니다.

위로 솟은 곁가지를 끌어내리다가 자칫 줄기가 꺾일까 조심조심 작업했는데, 랩의 마찰력 덕분에 손쉽게 힘조절, 길이조절이 가능했습니다.

커피나무 곁가지 수형잡기 랩

 

이렇게 위로 뻗었던 커피나무 곁가지를 옆으로 뉘여 놓았습니다.

지금은 45도 정도로 각을 주었는데, 가지가 좀 더 자라면 살짝 더 당겨 놓을 생각입니다.

커피나무 곁가지 수형잡기 랩

 

다른 커피나무의 곁가지들도 랩을 이용해 옆으로 방향을 틀어주었습니다.

커피나무 곁가지 수형잡기 랩

 

왼쪽이 곁가지의 방향을 잡기 전, 오른쪽이 랩을 이용해 곁가지의 방향을 잡은 후 사진입니다.

겨울철 거실에 놔두다 보니 햇볕이 들어오는 창가쪽으로 잎과 곁가지 방향이 쏠려 있는 상태인데, 작업을 마친 후 커피나무 화분의 방향을 바꿔주었습니다.

커피나무 곁가지 수형잡기 랩잡아당기기 전, 후

사실 굵은 나무 가지의 수형을 잡는 방법으로 굵은 철사를 칭창 감거나 물을 채운 페트병을 매달아 두기도 한다는데, 제 커피나무 가지들은 굵은 철사나 페트병을 이용하기에는 너무 가는 가지들이었습니다.

 

아래쪽의 목질화된 곁가지 역시 강한 힘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서 끈을 마구 감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적당히 늘릴 수도 있고 겹치면 꽤 탄탄한 랩은 만족스러운 재료였습니다.

앞으로 곁가지가 자라는 방향이나 상태를 봐가면서 조금씩 더 잡아 당기려고 하는데요, 이때도 랩이 좋은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커피나무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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