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라와 킹벤자민의 가지치기 3주차. 단정하게 변신한 킹벤자민과 파키라 나무

파키라와 킹벤자민 가지치기 후 3주

베란다를 가득 채울 정도로 덩치 큰 식물들을 키우다보니 이제는 분갈이도 별 일 아닌 듯 뚝딱 할 정도가 되었지만 때맞춰 물 주고 양분을 공급해 식물을 키우는데만 익숙했고 가지를 잘라내야하는 가지치기는 한 해 두 해 미루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파키라 나무는 가지가 길게 자라고 가지 끝에서 새로운 잎과 가지가 계속 돋아나면서 엉키듯 자라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자라는 대로 놔둔 파키라 잎들은 시들시들해졌고 가지는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계속 늘어질 정도 였습니다.

 

킹벤자민 역시 새 잎과 가지가 돋아나면 돋아나는대로 계속 지켜보기만 했던 탓에 여기저기 삐죽삐죽 솟아 오르거나 길게 늘어지기만 하고 몇몇 잎은 노랗게 시들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도서관과 인터넷에서 가지치기에 대한 정보들을 정독했고(하지만 딱히 이거다! 할만한 가지치기 요령을 담은 정보는 없었습니다), 지난 4월 말, 거대 파키라와 킹벤자민의 대대적인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2015/04/24 - 고심 끝에 실행한 파키라 가지치기 과정. 무성한 파키라와 킹벤자민의 첫 가지치기

.파키라 Pachira aquatica

새 잎과 줄기가 돋기 시작한  킹벤자민

킹벤자민은 아래로 길게 늘어진 가지들을 잘라내고, 가지와 잎들이 서로 엇갈려 겹쳐 있는 부분, 그리고 위로 삐죽하게 솟아올라온 가지들을 중점적으로 쳐냈습니다.

잎들이 복잡하게 엉킬 정도로 무성하게 길기만 했던 킹벤자민의 가지들을 짧게 정리하고 나니,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좀 눈에 익어 그런지 익숙해진 느낌입니다.

킹벤자민 Ficus benjamina L. 화분

 

지난 4월24일에 킹벤자민의 가지치기를 했는데, 얼마전 부터 킹벤자민에 새 잎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킹벤자민 Ficus benjamina L. 화분

 

이렇게 킹벤자민의 잎과 줄기가 갈라진 부분을 중심으로 연녹색의 킹벤자민 잎이 새로 올라오는 중입니다.

사실 해마다 3월 중순을 지날때 쯤 연녹색의 킹벤자민 잎이 새로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새 잎이 눈에 띄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시들해진 모습이라 신경이 쓰였는데, 마침 가지치기를 한 뒤로 새 잎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킹벤자민 Ficus benjamina L. 화분

 

특히 고무적인 것은 킹벤자민 잎이나 줄기 외에 가지 중간 중간에서 새 잎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킹벤자민의 잎이 빽빽했고 줄기가 워낙 길게 자라 있어서인지, 가지 중간에서 새로운 줄기가 올라오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잎과 줄기를 싹 쳐낸 곳에서 새 줄기가 올라오는 걸 보면서, 이런 식으로 수형을 잡아가면 되는구나 하는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킹벤자민 Ficus benjamina L. 화분

 

이렇게 킹벤자민 가지 옆에서 또 새로운 줄기가 올라오는 장면이 여기저기서 목격됩니다.

킹벤자민 Ficus benjamina L. 화분

 

킹벤자민의 가지치기를 하고 나니 좋은 점 또 한 가지, 잎에 묻은 먼지를 닦을 '엄두'가 난다는 점입니다.

기존 킹벤자민은 잎이 워낙 많아 정말 큰 맘먹지 않으면 잎에 뽀얗게 앉은 먼지를 닦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지치기를 싹 해두고 나니 물티슈 한장으로 전체 잎의 먼지를 싹 닦아줄 수 있었네요.

킹벤자민 Ficus benjamina L. 화분

눈으로 그냥 볼 때는 생각않다가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사진을 찍을 무렵에만 청소를 하게 된다는게 함정이긴 합니다.

엉뚱한데서 새 잎을 올리는 파키라 나무

여기저기 가지가 휘어버릴 정도로 중구난방으로 자랐던 거대 파키라 역시 무성한 가지들을 완전히 잘라내고 새로운 수형을 잡기로 했습니다.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무성하던 잎과 곁가지를 딱 하나씩만 남기고 모조리 잘라버린 거대 파키라,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느낌이네요.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지난 해 이맘때 쯤, 실수로 꺾여버린 파키라 가지의 아래쪽 생장점에서 새로운 줄기가 나오는 것을 봤기에 이번에도 기존 가지의 생장점에서 새로운 줄기가 뻗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2014/06/14 - 실수로 꺾어버린 파키라 가지덕에 파악한 파키라 나무 가지치기 방법과 포인트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그런데 파키라의 새 가지는 아직 눈에 띄질 않는군요.

지난 해 작성한 파키라 포스팅을 보니 공교롭게도 지난 해 가지가 꺾인 날짜와 올해 가지치기를 한 날짜가 거의 일치했고 작년 이맘 때쯤 새 가지가 난 것을 발견했는데 올해는 아직 새 가지의 소식이 없습니다.

 

이번 파키라 가지치기는 옆으로 늘어진 가지를 위쪽으로 올리는데 목적이 있었기에 파키라 잔 가지를 15~20cm 만 남기고 모두 잘라낸 상태입니다.

다만 딱 하나의 가지는 휘묻이 방법으로 가지의 중간에서 뿌리를 내 보기로 했기에 짧게 자르지 않고 남겨두었습니다.

파키라 휘묻이 Pachira aquatica

 

파키라 가지치기 프로젝트(?)의 1단계 미션은 짧게 자른 가지 중간에서 파키라의 새 가지가 올라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짧게 자른 가지에서는 아직 아무런 기미가 없는 반면, 휘묻이를 위해 길게 남겨 놓은 가지 저 끝에 뭔가가 보입니다.

파키라 휘묻이 Pachira aquatica

 

자세히 들여다보니 휘묻이를 위해 길게 남겨 놓은 가지의 끝에서 파키라 새 가지가 올라오고 있네요.

그것도 1개가 아닌 3~4 줄기가 한꺼번에 쑥쑥 올라오는 중입니다ㅠㅠ

파키라 휘묻이 Pachira aquatica

 

그리고 지난 해 이맘때 쯤 잘려나간 줄기 쪽 가지에서 새로운 잎이 올라오고 있네요.

내심 앙상하게 가지치기 한 곳에서 먼저 새로운 파키라 가지가 솟아 나오길 바랬건만, 제가 바라던 방향과는 영 다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ㅎㅎ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뭐 그래도 한 달쯤 앙상한 가지에서도 새 파키라 줄기가 올라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파키라 가지가 옆으로 옆으로 퍼질 때까지 손 대지 못하고 방치했지만, 이번에는 새 가지가 올라오면 어느 식당에서 봤던 파키라 같이 하늘로 쭉 솟아 오른 멋진 수형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번 커피나무 관련 포스팅을 올린지 대략 3주 정도 되었고 10원짜리 동전에 비교하기도 민망했던 쬐그만 커피체리는 그동안 또 쑥쑥 자랐습니다.

이제는 100원짜리 동전을 대봐도 뿌듯할 정도로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네요.

2015/04/21 - 베란다 커피나무에서 익어가는 커피체리. 잘 자라던 커피나무에 생긴 질병

커피나무 커피체리 커피수확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녹색의 커피체리는 빨갛게 익고 수확하게 될텐데, 처음 딴 커피체리를 발라서 로스팅할지, 다시 심어 새로운 커피나무로 키울지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는 요즈음입니다.

마눌님께서는 화분 숫자를 더 늘리는 것에 절대 반대이긴 하지만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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