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라 가지치기 6주 후, 앙상했던 파키라 가지에 생긴 변화

파키라는 가만히 놔두는게 좋다?

저희 집 거실의 파키라 나무는 집으로 들인지 수 년째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키웠기에 울창한 잎들이 중구난방으로 퍼져 있었습니다.

 

파키라 잎들이 서로 겹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잎들이 서로 엉켜있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파키라 가지는 점점 길어지는데 새 파키라 가지와 잎은 유독 큰 가지 끝부분에서 집중적으로 올라오는 식이라, 급기야 파키라 가지가 점점 무거워 지면서 땅을 향해 꺾이기도 했습니다.

 

무성해진 파키라 잎을 그대로 놔두다 보니 윤기를 잃고 시들시들해지거나 노랗게 변해버리는 파키라 잎들도 점점 많아졌습니다.

 

언젠가 인터넷 검색에서 '파키라는 손대지 말고 놔두는게 돕는거다'라는 얘기를 보고 그렇구나 싶었는데, 역시 인터넷 정보는 걸러서 들을 필요가 있었나 봅니다.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더 이상 파키라의 가지치기를 미루면 안되겠다 생각했고, 실수로 파키라 가지가 꺾여 버리는 사고를 겪으면서 가지치기 요령은 터득했지만 실제 손을 대기 까지는 또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2014/06/14 - 실수로 꺾어버린 파키라 가지덕에 파악한 파키라 나무 가지치기 방법과 포인트

파키라 가지치기파키라, 난리북새통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올해 봄에는 반드시(!) 대대적인 파키라 가지치기에 돌입해야겠다 마음먹었고, 지난 4월 말, 드디어 무성하던 파키라의 가지를 싹 쳐냈습니다.

2015/04/24 - 고심 끝에 실행한 파키라 가지치기 과정. 무성한 파키라와 킹벤자민의 첫 가지치기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2015년 4월 24일, 가지치기로 민둥산이 된 파키라

가지치기한 파키라에서 새로 올라온 잎

파키라의 가지치기는 가지 중간중간의 생장점을 남기고 과감하게 잘라낸다는, 나름 경험으로 터득한 요령에 따라 과감하게 가지 치기를 단행했습니다.

생장점이라고 남겨두었던 자리에서 녹색의 새 잎이 올라오기까지는 3주의 시간(생각보다 꽤 길었던)이 걸리더군요.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2015년 5월 15일, 파키라의 새 가지

 

잘라낸 파키라 가지 끝에서 새 가지가 될 녹색의 알갱이(!)가 올라오기 까지는 3주 남짓한 시간이 걸렸지만, 한 번 올라온 녹색 가지는 하루가 다르게 커갑니다.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2015년 5월 26일

 

그리고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 있는 것을 만회하려는 듯, 파키라 가지는 두 가닥, 세 가닥으로 새로운 가지와 잎들이 쑥쑥 올라옵니다.

파키라의 가지치기를 따로 하지 않고 무성하게 뒤덮인 상태였을 때는 보기 힘든, 왕성한 성장세라고 할까요?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2015년 5월 26일, 쑥쑥 올라오는 파키라의 새 가지

 

다시 열흘 남짓 지난 지금, 앙상하기만 하던 가지에 새로 난 파키라 잎이 제법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2015년 6월 7일, 제법 새 잎이 무성해진 파키라

 

먼저 난 파키라 잎은 벌써 꽤 큼직한 크기로 자랐습니다.

그동안 파키라 성장 영상(?)을 찍느라 거실에서만 두었기에 잎이 연녹색을 띠고 있는데 이제 볕이 좀 더 잘 드는 베란다로 내놓았으니 곧 짙은 녹색의 잎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파키라는 강한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잎이 타버리게 되므로 너무 강한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어디선가 파키라가 열대 식물이고 햇볕을 좋아한다는 식의 얘기만 나와 있어서 한낮, 강한 햇볕이 쬐는 베란다에 놔두었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는데요, 절대 강한 직사광선이 바로 닿지 않도록 하고 반그늘, 혹은 부드러운 햇볕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식물의 자라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가 다시 꺼내 보면, 이럴 때도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불과 3주 전이었던 5월 15일에 삐죽 고개를 내민 녹색의 점은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무게를 못 이겨 꺾였던 파키라 가지. 2015년 5월 15일

 

3주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쑥쑥 자라올라 어느새 큼직한 줄기와 잎을 올려내고 있습니다.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2015년 6월 7일

파키라 잎의 수, 5장? 6장?

파키라 나무를 기르면서 신기했던 점 한 가지는 잎의 수가 다른 녀석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파키라 가지에 달린 잎은 5장인 반면, 또 어떤 가지에는 6장이 나 있기도 했습니다.

파키라 잎의 수 Pachira aquatica드물게, 7장짜리 잎이 목격되기도...

같은 파키라 나무에서 올라오는 잎의 숫자가 다른게, 개인적으로는 무척 신기하면서도 의문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파키라 나무를 살펴보다보니, 나름대로(!)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파키라는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고 그 가지가 자라면서 끝부분에서 또 다시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는 식으로 성장합니다.

그런데 초반에 돋아난 파키라 가지에는 5장의 잎이 달리는 반면, 어느정도 자라면서 여러 개의 새로운 가지가 달린 이후에는 6장 짜리 잎이 올라오기 시작하는군요.

파키라 잎의 수 Pachira aquatica눈치를 보며 잎의 수를 늘리는 것일 수도

사실 식물에 별 관심이 없었던 때만해도 거실의 파키라 나무를 그냥 큼직하니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물관리를 잘못해서 큰 나무의 뿌리를 썩게 만들기도 하고, 물꽂이, 꺾꽂이로 번식시키기도 하다보니 이제 파키라의 잎의 숫자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네요ㅎㅎ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