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거실을 차지했던 커피나무 4그루, 봄맞이 커피나무 베란다 대이동

거실 장악했던 커피나무, 베란다로 방출

며칠 전 거실에 들여 놓았던 커피나무 화분을 베란다로 내놓았습니다.

 

추위에 약한 커피나무들의 겨울 나기를 위해 매년 11월 초, 베란다에서 거실로 화분들을 옮기곤 합니다.

 

지난 해 11월에는 유난히 키와 덩치가 커버린 커피나무 4그루와 원래부터 키가 컸던 파키라, 그리고 킹벤자민 화분들까지 모두 거실에 들여 놓고 지내느라 사람이 거실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거실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벽에 붙여두었던 소파를 거실 가운데로 옮기고 커피나무 화분들을 놓아두었는데, 올해는 커피나무와 소파 사이에 약 1m 남짓한 공간 밖에 남지 않아 유난히 불편을 겪었습니다.

 

3월이 되면서 커피나무 화분들을 베란다로 방출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중간중간 꽃샘 추위 때문에 3월말이 되어서야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커피나무 겨울나기

커피나무의 베란다 방출이 늦어진데는 얼마간 베란다에서 에어브러시 작업을 한 이유도 있는데요, 드디어 에어브러시 작업을 마무리하고 베란다에 널부러져 있던 공구들을 싹 치웠습니다.

 

그리고 거실 유리문에 가장 가깝게 붙어 있던 커피나무 하나를 베란다로 내보냈습니다.

제 눈에는 한 그루만 내보내도 탁 트이는 느낌이 들었는데, 마눌님께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뭐가 달라졌냐고 묻는군요.

커피나무 겨울나기

 

벽에 붙어 있던 키 큰 커피나무 한 그루를 또 베란다로 방출했습니다.

거실 조명 아래쪽에 키 큰 파키라를 '거대 파키라'라고 부르곤 했는데, 이제 파키라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자그마해 보이는군요.

커피나무 겨울나기

 

두 그루의 커피나무를 베란다로 방출하여 벽 쪽 공간을 확보한 뒤, 거실을 턱하니 막고 있던 소파를 다시 벽으로 붙였습니다.

커피나무 겨울나기

 

소파를 치우는 도중 지난 겨울 한참을 찾아 헤맸던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 카드를 다시 찾았습니다.

밖에서 잃어버렸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생각하고 집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포기했던 고속 메모리카드인데,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andisk Extreme Pro한참 찾았던 메모리 카드, 드디어 발견

 

겨우내 화분들이 점령하고 있던 지역은 화분에 물을 주면서 주변에 뿌려진 물과 흙으로 인해 버석거리는 상태였습니다.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를 이용해 버석거리는 바닥을 반질거리도록 닦았고

거실 화분 봄철

 

나머지 두 그루의 커피나무도 베란다로 방출하는 것을 끝으로 저희 집 거실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커피나무 네 그루를 베란다로 방출했을 뿐인데, 드디어 발뻗고(?) 쉴 수 있는 거실이 되었습니다.

킹벤자민 파키라 거실화분

겨우내 덩치가 더 커진 커피나무

겨우내 거실에 두고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커피나무들을 베란다로 방출하고 보니 옆으로 팔을 뻗은 덩치가 더 커졌습니다.

겨울이 되기 전에는 거실 유리문을 닫고 약간의 여유가 있었는데, 이제는 유리문을 닫으면 커피나무 가지 끝이 문에 쓸려 올 정도로 꽉 차게 되었네요.

베란다 커피나무

 

이제 베란다는 4 그루의 커피나무들이 차지하고 있고, 빨래 건조대도 반으로 접어 사용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5월에는 쬐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니 이런 복작복작한 상황은 조금만 견디면 됩니다!

베란다 커피나무

 

거실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커피나무 하단의 가지들도 유난히 더 무성해졌습니다.

천장에 머리가 닿는지 커피나무의 키 크는 것만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옆으로 뻗은 가지들도 가지 치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베란다 커피나무

 

낮에 햇볕이 들때면 봄날씨다 싶은데 아침 저녁은 아직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난방이 되지 않는 베란다라 꽤 서늘하게 느껴져 온도를 재봤더니 14~16도 남짓했고, 이 정도면 내놓아도 충분하다 싶은 온도였습니다.

커피나무 습도

 

그런데 온도와 함께 표시된 습도는 25%, 꽤 건조한 상태였습니다.

커피나무 잎에는 하루 3~4번 정도 분무기로 물을 뿌려 습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한동안 잎에 물을 전혀 뿌리지 않았습니다.

커피나무 잎마름

실내에서 지내던 커피나무의 잎들 중 큰 가지와 가까운, 먼저 난 잎들의 끝부분이 말라가는 증상이 눈에 띄는군요.

나무 전체의 잎이 마르는 것이 아니고 먼저 난 잎들 위주로 마르는 증상은 커피나무 잎의 자연스러운 노화에 따른 것이라 생각하여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겨우내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잎마름이 더 심해진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초에 또 한 번 가지 중간중간 커피꽃이 피었습니다.

커피나무 꽃

 

곁가지마다 한 두송이만 피었던 첫 커피나무 꽃과 달리 이번에는 곁가지에 여러 송이의 꽃이 뭉쳐서 피어올랐더군요.

커피나무 꽃

나무 전체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무성한 커피나무 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밀조밀 뭉쳐 피어난 커피나무 꽃을 보니 올해는 좀 더 많은 커피가 열리겠다는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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