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충전 지원 차량용 충전기, 트론스마트 CC2F CC3PC 시거잭 충전기 사용후기

퀄컴 퀵차지2.0 지원, 트론스마트 차량용 충전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다 보면 충전 속도가 느려 불편함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USB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 종류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충전 속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경험했고, 몇 번의 실험을 통해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의 품질이 스마트폰의 충전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포스팅을 몇 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특히 차에서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때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에 따른 충전 속도의 차이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연결했는데도 충전보다 배터리 방전 속도가 더 빨라 스마트폰의 전원이 꺼지는 경험을 한 것인데, 저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고 원인을 알게된 뒤에는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특히 충전 케이블)이 문제니 바꾸라는 조언을 여러 번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스마트폰의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은 고품질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마침 트론스마트(Tronsmart)의 국내 유통사인 프라이스비로 부터 차량용 충전기 2종, CC2F와 CC3PC의 리뷰를 의뢰받았습니다.

트론스마트의 차량용 충전기는 비닐 래핑된 간결한 포장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CC2F가 2포트 차량용 충전기이고 CC3PC가 3포트 충전기인데, CC2F의 박스가 좀 더 큼직한게 인상적입니다.

 

두 제품 모두 박스 뒷면에 KC 인증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2포트 차량용 충전기인 CC2F의 내용물을 모두 꺼냈습니다.

CC2F 차량용 충전기 본체와 1m USB 케이블 2개, 매뉴얼과 VoltIQ 홍보물이 들어 있습니다.

CC2F보다 작은 사이즈의 CC3PC 박스에는 1m USB 케이블이 하나만 들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포트 차량용 충전기에 더 많은 USB 케이블이 필요할 듯 싶은데 하나의 USB 케이블만 들어 있어, 풍성한 케이블 인심(?)이 아쉬웠습니다.

 

매뉴얼에는 제품 사양과 퀄컴 퀵차지2.0에 대한 간략한 설명, 그리고 VoltIQ에 대한 설명이 영문으로 적혀 있습니다.

큼직한 사이즈와 두꺼운 USB 케이블

CC2F와 CC3PC의 길이는 67mm로 차량용 시거잭 충전기 치고는 꽤 큼직한 편입니다.

쉐보레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2포트 시거잭 충전기와 같이 놓았더니 쉽게 비교가 되는데, 크지만 플라스틱 재질이나 마감 상태가 고급스럽습니다.

 

덕분에 트론스마트 충전기를 시거잭에 꽂으면 머리부분이 툭 튀어 올라온 상태가 됩니다.

처음에는 좀 별나보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컴퓨터 파워서플라이를 비롯한 전원 공급장치의 품질과 무게/크기는 비례한다는 경험을 많이 한터라 이 정도의 크기는 납득할만하다 생각합니다.

시거잭에 꽂으면 거의 일자로 붙는 쉐보레 사은품 충전기와 달리 시거잭 소켓에 쉽게 꽂고 뺄 수 있다는 점도, (굳이 말하자면)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트론스마트 CC2F와 CC3PC는 시거잭 크기도 큼직하지만 번들 USB 케이블도 상당히 두껍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샤오미 홍미노트2의 번들 USB 케이블과 비교해 보면 케이블 피복, 커넥터 연결부의 두께 차이가 눈에 보이는군요.

제조사에 따르면 번들 케이블의 전원선은 20AWG 두께의 전선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USB 케이블의 문제로 인해 충전 속도가 저하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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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연하게 휘어지는 다른 USB 케이블과 달리 트론스마트 USB 케이블은 좀 뻣뻣하고 억센(?) 느낌이라 아쉽습니다.

퀄컴 퀵차지2.0과 VoltIQ

2포트 CC2F와 3포트 CC3PC는 외형 사이즈는 흡사하지만 USB 포트 옆에 그려진 로고가 다릅니다.

CC2F의 USB 포트는 2개 모두 퀄컴 퀵차지2.0과 VoltIQ를 동시 지원하는 반면, CC3PC의 USB 포트는 퀄컴 퀵차지2.0 지원 포트 1개, VoltIQ 지원 포트 2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사실 저도 퀄컴 퀵차지2.0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VoltIQ는 처음 듣는 것이라 뭐가 다른지 궁금해서 트론스마트 홈페이지에서 퀄컴 퀵차지2.0과 VoltIQ에 대해 확인해봤습니다.

 

• 퀄컴 퀵차지2.0은 일반적인 5볼트 USB 전압 대신 9볼트, 12볼트로 전압을 높여 충전 속도를 높이는 기술.
• 퀵차지2.0은 스마트폰과 충전기에서 동시에 지원해야 작동하며, 삼성 갤럭시 노트4/5/엣지, 갤럭시 S5/S6/S6 엣지, LG G4, G Flex2, 구글 넥서스 6 등 퀄컴 스냅드래곤 AP를 채택한 비교적 최신 스마트폰들이 지원.
• 퀵차지2.0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충전기 목록 
  quick-charge-device-list.pdf
• VoltIQ는 트론스마트의 기술로, 충전기가 스마트폰의 충전 전류를 인식하여 최대의 전류를 출력하는 기술로 최대 5V 2.4A(18W)를 지원.
• 충전 속도는 퀄컴 퀵차지2.0이 빠르지만 스마트폰과 충전기가 모두 퀵차지2.0을 지원해야 하는 반면, VoltIQ는 스마트폰 기종을 가리지 않는 것이 장점.

 

포트별로 그려진 기호가 다르고 전압과 전류까지 빽빽하게 적혀 있어 꽤 복잡해 보이는군요.

제품 설명서에서는 2포트 CC2F 충전기의 단자는 퀄컴 퀵차지2.0과 VoltIQ를 동시에 지원하며 3포트 CC3PC 충전기는 퀄컴 퀵차지2.0을 지원하는 단자 1개, VoltIQ를 지원하는 단자 2개로 구분됩니다.

적어놓고 읽어 봐도 뭔가 복잡해 보이는데, 퀄컴 퀵차지2.0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면 퀵차지2.0 지원 단자에 연결시 가장 빨리 충전되고, 퀵차지2.0을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은 단자를 구분하지 않고 꽂아도 된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물론 모든 충전기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지인의 갤럭시노트5 정품 충전기를 홍미노트2에 연결했더니 잠시 후 홍미노트2의 액정에 충전기를 제거하라는 과전압 경고 메시지가 뜨면서 충전이 중단되었습니다.

아마도 갤럭시노트5 충전기가 제 홍미노트2를 잘못 인식해 높은 전압을 내보냈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트론스마트 차량용 충전기의 경우 3주 남짓 포트를 신경쓰지 않고 연결했지만 이러한 경고 메시지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트론스마트 차량용 충전기의 충전 성능

트론스마트 충전기의 충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용 파워서플라이를 개조한 캠핑용 전원 장치와 시거잭, 그리고 USB 테스터를 준비했습니다.

2013/04/19 - LED 바와 중고 파워 서플라이로 캠핑용 LED 조명등 만들기

 

현재 사용중인 샤오미 홍미노트2를 연결해 봤더니 5볼트에 1.35A로 충전됩니다.

홍미노트2는 퀄컴 퀵차지2.0을 지원하지 않는데다, 샤오미 번들 충전기를 포함한 모든 충전기에서 1.35~1.38A로 충전되는데, 트론 차량용 충전기 역시 같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LG G2를 연결했더니 1.7~1.8A로 충전을 시작, 1.3~1.6A로 충전이 진행됩니다.

초반에 높은 전류로 충전하다가 점차 낮춰가는 충전 패턴은 역시 LG 정품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와 마찬가지 입니다.

 

2A 이상의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만 정상 충전되는 1세대 아이패드는 1.9~2A로 꾸준히 충전되며 넥서스4는 1.3~1.5A로 충전됩니다.

 

앞서 살펴본 스마트폰들은 모두 퀄컴 퀵차지2.0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들이라 정품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와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충전됩니다.

그럼 퀄컴 퀵차지2.0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어떤지 궁금해져서 지인의 갤럭시 노트5를 연결해봤습니다.

 

먼저 3포트 CC3PC의 VoltIQ 포트에 연결하니 [유선 충전] 이라는 알림이 뜹니다.

 

갤럭시 노트5를 퀄컴 퀵차지2.0 지원 포트에 연결하자 [스마트 고속 충전] 이라는 알림이 뜨고 충전이 시작됩니다.

사실 제 USB 테스터를 이용해 두 가지 상태의 전압과 전류를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USB 테스터를 중간에 연결하니 스마트 고속 충전 모드 대신 유선 충전 알림만 떠서 전류값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갤럭시노트5의 알림창의 충전량과 충전 완료 시간을 통해 충전 속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고속 충전으로 연결된 경우 64% 남은 상태에서 43분 후 충전 완료라고 뜬 반면, 유선 충전으로 연결되었을 때는 66% 남은 상태에서 46분 후 충전 완료라고 뜨는 것으로 보아 퀄컴 퀵차지 2.0이 좀 더 빠르게 충전됨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 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거의 방전된 상태에서 충전해야 하는데, 업무시간에 잠깐 빌린 것이라 제대로 된 테스트할 수 없었던게 아쉽습니다.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연결해도 거뜬한 출력

사용중인 스마트폰이 퀄컴 퀵차지 2.0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트론스마트 CC2F나 CC3PC와 같은 고급 충전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2대, 혹은 3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연결하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지더군요.

 

2A로 충전되는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1세대 아이패드를 트론스마트 CC3PC에 동시에 연결했을 때, 두 기기 모두 2A로 충전되고 있습니다.

 

반면 쉐보레 사은품 충전기에 샤오미 보조배터리만 연결했을 때는 2A로 충전되었지만 1세대 아이패드를 추가로 연결하자 바로 1.5A로 떨어졌습니다.

USB 테스터에 뜬 숫자로 계산해보면 쉐보레 사은품 충전기는 총 15와트 충전기입니다(5V*1.52A=약 7.5W * 2대).

트론스마트 CC2F 충전기 사양은 총 36W(12V*1.5A=18W * 2포트), CC3PC는 총 42와트(5V*2.4A*2포트=24와트, 12V*1.5A=18와트)로 각 포트별로 출력이 넉넉합니다.

 

한 마디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보조배터리 등을 동시에 연결해도 각각 최대 속도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고출력의 충전기인 만큼 2A급 기기 2대를 동시에 충전하는 경우, 충전기가 과열되지 않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방전된 1세대 아이패드와 샤오미 보조 배터리를 동시에 연결한 뒤 50분 정도 지나 충전기의 툭 튀어나온 머리 부분의 온도를 확인했더니 약 28도에서 32도 정도였습니다.

손으로 만져봐도 미지근한 느낌이 들 정도군요.

트론스마트 차량용 충전기에 여러가지 스마트기기들을 연결해서 테스트해 봤고, 실제로 약 3주 정도 올란도의 시거잭 충전기로 사용해 본 결과 충전 속도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퀄컴 퀵차지 2.0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더 좋지만,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라도 가정용 정품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와 같은 쾌적한 속도로 충전되었고, 2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연결했을 때도 모두 빠르게 충전 되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오픈마켓의 트론스마트 차량용 충전기 가격은 1만원대 후반~2만원 초반인데, 벨킨 차량용 충전기를 비슷한 가격에 구매하여 썼던 저는 트론스마트 충전기의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면서, 충전기를 연결해 두었음에도 스마트폰 전원이 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트론스마트 CC2F나 CC3PC와 같은 고출력 충전기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리뷰는 프라이스비에서 트론스마트 충전기 제품을 제공받아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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