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코스 RCP-A1 시거잭 코드 교체 DIY. 타이어 공기주입기 시거잭을 교체하다

수 년째 만족하며 사용중인 타이어 공기주입기

아반떼XD를 올란도로 바꾸면서, 아반떼XD 당시 구입했던 자동차 용품 중 소화기를 비롯한 몇몇 제품만 올란도로 옮겨왔습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자동차 용품 중 하나가 오토코스 타이어 공기주입기입니다.

 

저는 자동차 메이커에서 표시한 타이어 적정 공기압보다 10% 남짓 공기를 더 채우고 타는 쪽이라 2, 3주에 한 번쯤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고 채워주곤합니다.

 

2012년에 구입한 오토코스 타이어 공기주입기는 가끔이지만 원하는 때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고 부족할 경우 공기를 더 채울 수 있어 만족하고 사용중입니다.

 

특히 고속도로 출퇴근 거리가 하루 200km 남짓이던 몇 년 전, 타이어에 못이 박혀 서서히 바람이 빠지던 걸 발견할 수 있었기에 구입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자동차 용품입니다.

2012/05/14 - 공기압 점검 덕에 큰 사고 면하다

오토코스 타이어 공기주입기 RCP-A1

 

이렇게 타이어 공기압을 가끔 점검하는 쪽이다보니 아반떼XD에서 올란도로 차를 바꾼 뒤, 올란도에 달려 있는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타이어 공기압 측정기)가 무척 반가웠습니다.

TPMS는 타이어의 공기압을 상시 체크하여 공기압이 기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경고음을 띄워줍니다.

올란도 TPMS 화면

덕분에 주행 중 타이어에 못이 박히거나 하여 바람이 서서히 빠지는 경우라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를 막을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올란도에는 템포러리 타이어(스페어 타이어) 대신 타이어 공기주입기와 실란트(펑크를 때우는 용액)이 들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올란도에 비치된 타이어 공기주입기를 보고는 오토코스 공기주입기는 이제 사용할 일이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올란도 에어 컴프레셔 리페어킷

 

하지만 올란도의 공기주입기는 지금까지 딱 한 번, 사용했을 뿐입니다.

설정해 둔 공기압 만큼 타이어에 공기를 채우고 멈추는 오토코스 공기주입기와 달리 올란도의 에어 컴프레셔는 아나로그 바늘을 지켜보며 사용자가 스위치를 껐다 켜는 방식입니다.

올란도 에어 컴프레셔 리페어킷

미리 공기압을 설정하는 방식이 아니란 점은 크게 문제될 것 없는데, 문제는 이 아나로그 게이지의 바늘이 일정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바늘이 오르락 내리락하다보니 공기압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하기 무척 어렵더군요.

 

결국 공기주입기의 스위치를 켜두고 올란도 운전석의 TPMS 화면을 띄워 공기압을 확인했는데, 이 TMPS의 숫자 역시 즉시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주기로 값이 바뀌는 식이다보니 TMPS를 보면서 공기압을 확인하는 것도 만만찮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올란도의 공기주입기는 딱 한 번 사용해 본 뒤 전선을 곱게 접어 원래 있던 자리에 넣어두었습니다.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시거잭 파손

그렇게 3년 넘게 잘 사용한 오토코스 공기주입기의 시거잭 부분이 깨져버렸습니다.

시거잭 파손

 

올란도의 시거소켓에 오토코스 공기주입기의 시거잭을 끼워 사용한 뒤, 시거잭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시거잭 몸통만 뽑혀 나오고 머리 부분은 시거소켓에 박혀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죠.

물론 올란도의 시거소켓에는 퓨즈가 달려 있으니 합선이 되어도 퓨즈만 갈면 되지만, 어쨌든 시거소켓에 박혀 있는 +극과 -극을 뽑아내는 작업은 꽤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시거잭 분해

 

깨져버린 시거잭 머리 부분을 보수하기 위해 안쪽에 퍼티를 채워 굳혀보기도 하고, 바깥쪽에 검정 전기 테이프를 세게 감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땜질한 시거잭은 보기엔 튼튼해 보였지만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해 시거소켓에 끼우면 또 머리 부분만 시거소켓에 박혀 있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시거잭 파손

 

공구함에서 언제 넣어놨는지 모르는 시거잭을 찾았고, 이것으로 바꿔볼까 생각했지만 오토코스 시거잭에 비하면 엄청 나게 얇은 전선을 보고 사용을 포기했습니다.

차량용 시거잭공기주입기에 달기엔 전선이 너무 가는 시거잭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시거잭, 교체하기

좀 튼튼한 시거잭 부품을 따로 구입해보려고 했지만,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시거잭 부품 중 마음에 드는 튼튼한 녀석은 없더군요.

캠핑용 아이스쿨러의 차량용 시거잭이 무척 튼튼해 보였기에 아이스쿨러 제조사에 전화를 걸어 가격을 물어봤더니 15000원에 배송비가 별도, 그나마 물건이 없어서 2주 남짓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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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시거잭 시거소켓외관으로도 확연한 차이가 보이는 두 시거잭

 

그렇게 적당한 시거잭을 구하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다 문득, 제품 판매업체인 오토코스에는 연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오토코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전화번호(02-477-7050)로 연락해 시거잭이 파손됐고 교체용 시거잭 부품을 구입하고 싶다고 했더니 지금 당장은 재고가 없지만, 한 달 뒤 수입되면 택배비만 받고 보내주겠다더군요.

오토코스 A/S전선이 포함된 시거잭 두 세트를 무료 보내 준 오토코스

그렇게 한 달 남짓 기다린 뒤, 오토코스에 다시 연락했고 택배비를 입금했더니 다음날 시거잭 부품을 보내왔습니다.

사실 저는 시거잭 플라스틱 하우징만 보내주면 되겠다 싶었는데 전선 뭉치가 달린 상태로, 더구나 여분의 부품도 보내왔네요.

 

원래는 납땜 되어 있는 시거잭 하우징만 분리하여 바꿔볼까 했는데, 전선 뭉치까지 함께 받은 김에 전선까지 통째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시거잭 전선에는 별도의 극성이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배터리로 부터 전원을 공급받는 것이라 +, - 극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시거잭은 끝부분의 툭 튀어나온 전극이 +극, 양쪽 옆에 튀어나온 전극이 -극입니다.

시거잭 전원 확인 방법

테스터를 저항 측정 모드로 맞춘 뒤 두 가닥의 전선 중 시거잭의 + 극과 연결된 전선을 찾아 표시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뒷면의 나사 7개를 풀었습니다.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RCP-A1 분해

 

오토코스 공기주입기의 뒷판은 나사만 풀면 쉽게 뜯을 수 있으며 모터와 컴프레셔, 기판 등으로 구성된 내부가 드러납니다.

생각보다 제품 구조는 간단한 편인데, 모터와 컴프레셔 주변의 배선 처리가 꽤 복잡하게 되어 있네요.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RCP-A1 분해

 

외부에서 들어온 전원선 두 가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기판을 꼼꼼히 살핀 후에야 12V, GND라고 표시된 전선을 찾았습니다.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RCP-A1 기판12V는 +극, GND는 -극

 

기판 반대쪽으로 돌아들어간 두 가닥의 검은 전선이 교체 대상인데, 이 전원선 옆에 모터로 연결된 두툼한 전선(빨간선) 때문에 작업하기가 꽤 거추장스럽네요.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RCP-A1 기판

 

전선은 꽤 두꺼운데다 기판을 관통한 뒤 납땜으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전선을 바꾸려면 납땜을 녹인 뒤 납흡입기로 빨아들여 전선을 빼내고, 새 전선을 끼운 뒤 다시 납땜을 해야 합니다.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RCP-A1

 

기판과 모터 등을 연결한 전선들이 무척 빽빽하여 생각보다 작업이 쉽지 않더군요.

인두를 기판의 부품과 다른 전선에 닿지 않도록 하면서 납을 녹여내는게 꽤 신경쓰이는 작업이었습니다.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RCP-A1 기판

그래도 납흡입기가 있었기에 두껍게 굳어있던 납을 제거한 뒤 전선을 빼냈습니다.

 

그리고 새 전선을 기판의 구멍에 끼운 뒤(앞서 확인해 두었던 전원 극성에 주의!!!) 새로운 납을 충분히 녹여 단단히 고정합니다.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RCP-A1 기판

 

모든 작업이 완료되었고 이제 공기주입기의 기판, 모터, 컴프레셔 등의 부품들을 원래 자리로 배치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전선들이 꽤 복잡하게 배치되어 있기에 원래 조립되어 있던 상태대로 돌리는게 중요하며, 특히 모터에 붙어 있는 날개에 전선 등이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RCP-A1 내부

저는 이런 작업을 할 때 분해 전 상태를 미리 사진으로 찍어두고 다시 조립할 때 사진을 참조하곤 하는데 재조립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뒷커버를 조립한 뒤 풀어두었던 7개의 나사를 모두 조여주면 모든 작업은 완료됩니다.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RCP-A1

 

다음 날 오토코스 공기주입기를 차로 가져가 시거소켓에 꽂아보니 전원이 정상, 작동도 물론 정상적으로 됩니다.

전원선 교체의 핵심은 전원의 극성을 맞추는 것이었는데, 테스터를 이용하여 확인 후 작업했으니 별다른 문제가 없는게 당연하겠죠.

오토코스 공기주입기 RCP-A1

 

오토코스 공기주입기에 전원을 넣은 김에 올란도 타이어에 공기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바람을 채웠습니다.

오토코스 에어컴프레셔 RCP-A1시거잭, 전원선 교체 완료!

오토코스 공기주입기의 전원선을 교체하는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내부 부품들을 연결하는 전선이 빽빽하여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저는 인두와 납흡입기를 가지고 있는터라 교체용 부품만 배송받아 직접 작업을 했는데, 작업 후의 소감은 납땜에 어지간히 자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오토코스로 보내 A/S를 받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4년 남짓 된 공기주입기의 부품을 택배비만 지불하고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만족하며 사용 중인 오토코스 공기주입기에 대한 신뢰감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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