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구입하는 캠핑용 플래시라이트
지난 해 캠핑나가서 사용할 헤드랜턴을 두 차례 구입했다가 두 번 반품했습니다.
첫 번째 구입했던 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은 밝기와 기능은 마음에 들었으나 헤드랜턴의 각도조절부에 크랙이 있었고, 교환받은 제품도 같은 자리에 크랙이 있어 결국 반품했습니다.
두 번째 구입했던 코스트코 헤드랜턴은 3개 한 세트가 1만원 남짓하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었지만, 1~2m 앞을 겨우 비출 정도로 불빛이 어두워 또 다시 반품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캠핑장에서 편하게 막 쓸만한 헤드랜턴 하나 사는게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좀 쓸만한 제품이 없을까 알아보다가 저희 캠핑 휴식기인 겨울철이 되어 그냥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가격이 저렴한 플래시라이트들을 해외쇼핑몰에서 발견하고 몇 가지 살펴본 끝에 주문을 했습니다.
앞서 구입했던 헤드랜턴 류는 아니고, 손에 쥐고 사용하는 소형 플래시라이트였는데, 무엇보다 가격이 1.99 달러, 2000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은 2.7달러로 가격이 오름
그렇게 '얼마전' 구입했던 플래시라이트가 며칠 전 도착했습니다.
자꾸 '얼마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제품을 결제한 날짜가 11월 27일, 제품을 받기까지 거의 두 달 걸렸네요.
알리에서 무료 배송이라 적혀 있는 제품들을 구입하면 두 달 남짓 걸리고 그냥 잊고 지내다보면 어느날 도착한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저는 오래 걸려도 한달 안쪽으로 받아왔던터라, 이번 주문은 특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도착한 1.99달러짜리 플래시라이트는 인쇄없는 허술한 종이박스에 담겨 왔습니다.
저렴한 플래시라이트라 두 개를 주문했는데, 박스에서 꺼내고 보니 알루미늄 재질의 플래시라이트 모양새가 꽤 그럴싸 합니다.
길이 9cm 정도, 무게 30g 남짓한 플래시 라이트는 한손에 쏙 들어가는 미니 사이즈로 금속 재질의 마감 상태가 꽤 좋습니다.
기존에 구입했던 코스트코 헤드랜턴의 칩 LED 밝기가 너무 실망스러웠기에 이번에는 Cree LED가 들어간 플래시라이트를 골랐고, 플래시 라이트 몸체에 Cree Q5라고 적혀 있네요.
플래시라이트 안쪽을 들여다보면 익숙한 Cree LED칩이 눈에 띕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니 Cree LED의 납땜 부분에 납가루로 보이는 이물질이 보이는데, 역시 1.99달러라는 가격을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AA건전지와 14500 배터리 겸용 플래시라이트
Cree Q5 플래시라이트는 렌즈 부위를 밀었다 당겼다 하는 줌라이트입니다.
줄여 놓은 원래 길이에서 불을 켜면 불빛이 넓게 퍼지고 길이를 늘리면 좁은 면적을 더 밝게, 불빛이 모이는 방식입니다.
플래시라이트의 머리를 늘렸다 줄였다 하는 동작이 꽤 부드러워 만족스럽습니다.
플래시라이트의 뒷면 뚜껑을 돌려 제거하면 건전지 투입구가 보입니다.
플래시라이트 몸체와 같은 금속재질의 뚜껑의 결합부에는 고무링이 달려 있어 어느정도의 방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Cree Q5 플래시라이트는 AA 건전지, 혹은 14500 리튬이온 배터리 겸용 제품입니다.
14500 리튬이온 배터리는 AA 건전지와 크기가 같지만 전압이 3.7볼트로 더 높아 플래시라이트에 사용하면 더 밝습니다.
하지만 14500 리튬이온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기를 추가로 구입해야하는게 부담스러웠는데, AA 건전지도 함께 사용할 수 있으니 썩 만족스럽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슬림형 플래시라이트들을 살펴보니 18650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하는 제품과 AA 건전지를 이용하는 제품들로 나뉩니다.
18650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하는 플래시라이트는 훨씬 밝고, 불빛이 오래 가지만 역시 배터리와 전용 충전기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데, 쓸만한 18650 배터리와 리튬이온 충전기를 구입하려면 대략 4만원 남짓 하더군요.
저는 캠핑장에서 잠깐잠깐 사용할 용도라 굳이 비싼 값을 지불하고 18650 배터리와 충전기를 구입할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18650배터리는 지름이 18mm, 길이가 65mm 정도이며 14500 배터리는 지름 14mm, 길이 50mm인 배터리입니다.
출처 : 위키백과
특히 14500 배터리와 AA건전지는 크기가 거의 비슷한데, 덕분에 제가 구입한 플래시라이트와 같이 14500 배터리 사용 제품 중에는 AA 배터리를 함께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 14500 배터리와 AA 건전지는 크기만 같을 뿐 출력 전압은 3.7볼트, 1.5볼트로 각각 다른 만큼 기기에 바꿔 쓸 수 있다고 표시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Cree Q5 플래시라이트에 건전지를 넣고(손에 집히는대로 에네루프 충전지를 넣고) 뚜껑을 닫은 뒤 뒷면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주황색의 좀 생뚱맞은 스위치지만 힘있게 누르자 딸깍하고 걸리는 스위치 느낌이 괜찮네요.
참고로 플래시라이트는 켜고 끄는 기능만 지원하며, 불빛이 깜빡거리는 등의 비상등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에네루프 충전지를 넣은 Cree Q5 플래시라이트의 밝기가 어느정도인지, 아파트 비상계단으로 가서 켜봤습니다.
플래시라이트의 불빛을 넓게 확산한 상태입니다.
플래시라이트의 줌을 당겨 불빛을 모은 상태입니다.
한 손에 플래시라이트를 들고 다른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찍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습니다.
에네루프 충전지의 전압이 1.2볼트라서 플래시라이트의 밝기가 제대로 나올지 궁금했는데, 기대보다 꽤 밝았습니다.
LED 불빛에 푸른기가 느껴졌는데, 웜화이트 계열의 색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단지 LED의 색온도 특성 뿐 아니라 에네루프 충전지의 낮은 전압도 영향을 미치는 듯 싶은데, 실제 사용에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에네루프 배터리로도 꽤 밝은 빛을 내는 걸 보면서 14500 리튬이온 배터리를 넣으면 얼마나 더 밝을지 궁금하긴 한데, 꾹 참기로 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배송 기간은 각오해야
Cree LED를 사용하고 줌 기능을 지원하는 금속제 플래시라이트 가격이 1.99달러라니, 구입 전에는 사진만 그럴듯 하게 올려놓은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받고 보니 가격이 무색할 정도로 제품의 마감이 깔끔하고 품질이 괜찮았습니다.
구입 전 제품의 품질이 어떨지 확신이 서질 않아 두 개만 주문했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몇 개 더 사두었다가 지인들에게 선물할껄 그랬다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야간 산행과 같이 몇 시간씩 연속으로 플래시라이트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18650 배터리 사용 제품이 더 적당하겠지만 잠깐씩 사용할 저렴한 플래시라이트를 찾는 사람에게 딱 좋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렴하면서 꽤 쓸만한 Cree Q5 플래시라이트는 주문 후 받기까지 두 달 남짓 걸릴 수 있다는 점은 각오해야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2015/09/30 - 코스트코 헤드랜턴 사용후기. 가격이 저렴한 코스트코 헤드램프의 문제점?
- 2015/07/27 - 태양광 충전, 건전지 겸용 LED랜턴. 스위스알파인클럽 에이슬링 랜턴 사용기
- 2015/06/27 - 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 사용기. 가격 대비 기능은 쓸만했지만 반품한 사연
- 2014/10/21 - 캠핑용 LED 랜턴 DIY 완결 - LED 랜턴 개조의 화룡점정, 스프레이 뚜껑 디퓨저
- 2014/10/16 - 캠핑용 LED 랜턴 개조 DIY 4편 - Cree XM-L T3 파워 LED로 교체, 대만족
- 2014/10/13 - 형광등 랜턴을 LED 랜턴으로 개조 DIY 3편 - 파워 LED, 냉각팬, 방열판 설치와 조립
- 2014/10/12 - 충전식 형광등 랜턴을 LED 랜턴으로 개조 DIY 2편 - LED 드라이버 정전류 회로 제작
- 2014/09/30 - 스위스밀리터리 V랜턴2를 LED로 개조 프로젝트. 캠핑용 충전식 LED랜턴 만들기
'캠핑과 여행 > 캠핑용품 리뷰와 DI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베아 컴팩트 가스버너 캠프1과 캠프4 비교. 오토 캠핑에 더 적합한 가스버너는? (2) | 2016.02.16 |
---|---|
코베아 캠프1 가스버너 개봉기와 사용소감. 작고 편리한 캠핑용 가스버너 CAMP1 (2) | 2016.02.13 |
노스피크 캠핑카트 2년 사용후기. 오래 써보고 평가하는 캠핑카트의 내구성과 실용성 (2) | 2015.12.24 |
2년 차 코베아 구이바다 청소하기. 베이킹소다를 이용한 간략한 청소 과정 (4) | 2015.11.01 |
몬티 통3중 스테인레스 코펠 사용후기. 메이드인코리아, 남양키친플라워 캠핑용 코펠 (2) | 2015.10.23 |
- 캠핑과 여행/캠핑용품 리뷰와 DIY
- 2016. 1. 22. 23:22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