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 사용기. 가격 대비 기능은 쓸만했지만 반품한 사연

캠핑전시회에서 구입한 스위스 알파인클럽의 헤드랜턴

캠핑에 있어서 랜턴은 무척 중요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단독 캠핑을 시작하기 전, 친구따라 다녀본 몇 번의 캠핑에서 랜턴이 무척 중요한 장비임을 느꼈던 터라, 처음 구입했던 캠핑 장비 목록에도 랜턴이 끼어 있었고, 이후 LED 바, 혹은 파워 LED를 이용해 런턴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킨텍스에서 열렸던 캠핑 전시회에서 랜턴을 또 구입했습니다.

 

그동안 깜깜한 밤 화장실 등을 갈 때 사용할 용도로 머리에 뒤집어 쓰는 헤드랜턴을 하나 구입해야겠다 싶었고 마침 스위스 알파인클럽 부스에서 LED 랜턴류들을 판매하고 있기에 잠시 살펴 본 뒤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캠핑 전시회라 밝기, 기능, 가격대가 다양한 LED 랜턴이 있었지만 저는 야간 산행 등을 위한 제품이 아닌터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스위스 알파인클럽의 헤드랜턴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보다시피 킨텍스 캠핑 전시회에서의 판매가는 15000원인데, 사실 인터넷에 더 싸게 파는 곳도 있었지만 캠핑 전시회에서는 실물을 보고 고를 수 있는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스위스 알파인클럽의 헤드랜턴의 제품 박스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모습입니다.

 

박스 옆면에는 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적혀 있습니다.

헤드 부분이 90도 각도로 조절, 비상시 깜빡이는 불빛으로 사용 가능, 사이즈 조절 가능한 머리띠 등등의 특징이 적혀 있는데, 뒤에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의 내용물을 꺼내봤습니다.

헤드랜턴 본체와 AAA 사이즈 배터리가 들어 있는데, 배터리는 스위스 밀리터리 로고가 있는 제품이네요.

참고로, 스위스 밀리터리나 스위스 알파인클럽 등 업체명에 붙은 '스위스'는 단지 상표명일 뿐, 실제 스위스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의 LED 칩은 Cree사 제품으로 보이는 파워 LED가 들어가 있습니다.

Cree LED는 수많은 업체의 랜턴에 사용되는, 신뢰할만한 제품으로 저도 Cree LED를 이용하여 개조한 랜턴을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ㅎㅎ

2014/10/21 - 캠핑용 LED 랜턴 DIY 완결 - LED 랜턴 개조의 화룡점정, 스프레이 뚜껑 디퓨저

 

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의 랜턴부는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고, 스위치 부품부터는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아무래도 Cree LED의 열을 방출하기 위해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 듯 싶은데, 금속부의 마감은 꽤 좋습니다.

스위치를 한 번 누르면 헤드랜턴이 켜지고 한 번 더 누르면 빠르게 점멸되는 방식입니다.

 

스위스 밀리터리 헤드랜턴은 줌 기능을 지원합니다.

헤드랜턴의 금속부위를 앞뒤로 밀면 불빛이 퍼지고 모이는 방식인데, 알루미늄 슬라이드는 상당히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의 불빛을 펼친 상태와 모은 상태의 비교입니다.

실제로는 불빛 주변부가 더 밝은 느낌인데, 스마트폰으로 찍다보니 딱 불빛이 비치는 부분만 살아있네요.

차가운 백색광

재미있는 건, 헤드랜턴의 불빛을 집중시키면 불빛의 모양이 건전지 모양이 되는데요, 아마도 Cree 파워 LED의 발광부 모양이 나온 듯 합니다.

 

건전지 케이스에는 AAA 건전지 3개가 들어가며 방수 패킹이 부착되어 있어 야외에서 어느정도의 방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건전지 케이스에 달린 스위치를 누르면 AAA 배터리 장착부에 달려 있던 3개의 붉은 LED가 빠르게 점멸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갈 때, 혹은 야간 산행을 할 때 뒤 쪽에 주의, 혹은 유도 신호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의 머리 밴드 사이즈를 조절한 뒤 머리에 뒤집어 써봤습니다.

머리 위쪽까지 밴드가 감싸는 형태라 머리에 압박이 적으면서도 튼튼하게 매달려 있을 듯 싶네요.

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 각도 조절 부품의 결함?

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을 캠핑 전시회에서 처음 만져봤을 때는 가격대비 꽤 쓸만한 제품이란 느낌이었습니다.

알루미늄 재질이 꽤 고급스럽게 느껴졌고, 밴드의 마감 역시 이 정도면 꽤 쓸만하다 싶었습니다.

 

헤드랜턴의 불을 켜고 이리저리 살펴보다 렌즈 안쪽에 잔뜩 묻은 지문이 보이더군요.

처음에는 렌즈 바깥쪽에 묻은 지문인가 싶어 천으로 닦아봤지만 분명 렌즈 안쪽의 지문입니다.

조립할 때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저런 지문이 남지 않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사진을 찍는 카메라 렌즈도 아니고 실제 불을 켜고 사용할 때는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헤드랜턴의 각도를 조절하다보니, 랜턴과 밴드 고정 부품의 결착부가 갈라져 있는게 발견되었습니다.

저 부분은 헤드랜턴의 각도를 조절할 때마다 힘을 받게 되는 부분인데요, 길게 갈라진 모양을 보니 오래 사용할 수록 크랙이 더 깊어지겠다 싶었습니다.

스위스 알파인클럽 고객상담실로 전화(070-7542-5150)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담당자는 죄송하다는 얘기와 함께 교체품을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나사와 육각볼트가 들어간 결속부가 갈라져 있는 것이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지 물어봤는데, 이런 문제로 A/S 접수가 된 것은 제가 처음이라는군요.

 

스위스 알파인클럽에서 보내온 교체품 헤드랜턴은 전화한 바로 다음 날 도착했습니다.

제품을 받자마자 포장을 풀고 다시 헤드렌턴을 젖혀 확인해보니, 똑같은 위치에 크랙이 있더군요.

업체에서는 이런 문제로 A/S가 들어온 게 제가 처음이라는데, 두 개의 제품이 같은 자리가 깨져 있는 걸 보니 저나 스위스 알파인클럽 둘 다 무척이나 운이 없었나 봅니다.

헤드랜턴 부위를 알루미늄으로 멋지게 찍어냈으니 기왕 힘을 많이 받는 헤드랜턴 결속부품도 금속으로 만들었더라면 이렇게 쉽게 깨지진 않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지간한 제품은 자가 수리하여 사용하는 쪽이지만, 특히 저 부위는 헤드랜턴을 사용하면서 계속 힘을 받게 되는 곳이다보니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스위스 알파인클럽에 다시 전화하여 반품 의사를 밝혔고, 반품하게 되었습니다.

 

반품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몇 가지 얘기가 있지만 제품에 대한 리뷰인 만큼 따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단지 처음 구입한 제품과 교환받은 제품이 정확히 같은 부위가 갈라진 것을 볼 때, 저 플라스틱 부품에 대한 대책(리콜)이 필요해 보이며 스위스 알파인클럽 헤드랜턴을 구입하신 분, 혹은 구입 예정이신 분들은 해당 부위의 파손 여부를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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