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다고 소문난 코스트코 헤드랜턴
캠핑을 자주 다니고 캠핑 용품에 관심이 많다보니, 가끔 코스트코에서 캠핑 용품 할인 행사 소식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지난 해 두어번 정도, 코스트코 회원인 누님을 따라 코스트코에 가봤더니 캠핑 용품은 특정 시즌에만 판매하는데다 가격도 시중가격에 비해 그리 매력적이진 않더군요.
하지만 아주 가끔, 시즌 오프 행사 제품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고 그런 제품들의 가격은 시중에 비해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1년에 35000원하는 코스트코 연회비가 부담스러웠고, 코스트코 매장과 저희 집의 거리가 꽤 멀어 직접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집 근처에 코스트코가 들어섰고 상품권으로 연회비를 돌려주는 식의 개점 기념 행사를 통해 부담없이 코스트코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코스트코 회원 가입 후 2~3번 남짓한 방문에 처음 구입한 캠핑 관련 용품이 코스트코 헤드랜턴입니다.
코스트코 헤드랜턴은 일단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입니다.
헤드랜턴 3개 한 묶음에 12990원(가격은 매장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듯), 1개에 4천원 남짓한 LED 랜턴입니다.
코스트코 헤드랜턴이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통해 꽤 인기를 끌고 있긴 하지만, 사실 제품 박스의 '28루멘'이라는 랜턴 밝기 표시 때문에 상당히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야간 산행이나 오지캠핑 보다는 오토캠핑에서 밤에 간편하게 사용할 헤드랜턴이 필요했던 터라 28루멘 짜리 헤드랜턴이라도 나름 쓸만하겠지 하며 집어왔습니다.
코스트코 헤드랜턴이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인 만큼, 9개의 듀라셀 AAA 건전지가 포함된 것 역시 꽤 눈길을 끕니다.
신축성 있는 밴드를 이용해 머리를 감싸는 형태로 착용하는 방식입니다.
코스트코 헤드랜턴의 포장은 두껍고 질긴 비닐팩에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뜯기 어려워 그리 좋아하지 않는 포장 방식인데, 아니나 다를까 가위로 비닐팩 주변을 잘라내다 9개의 AAA 건전지가 쏟아져버렸습니다.
덕분에 소파 밑으로 굴러들어가버린 AAA 건전지들과 씨름해야 했습니다.
코스트코 헤드랜턴의 외형과 구성
우여곡절끝에 9개의 AAA 배터리를 모두 찾았고 3개의 헤드랜턴과 가지런히 내려 놓았습니다.
상당히 가볍게 느껴지는 헤드랜턴의 무게가 인상적입니다.
제가 구입한 코스트코 헤드랜턴에는 2개의 빨간색 랜턴과 1개의 검은색 랜턴이 들어 있는데, 색상 차이일 뿐 기능은 같습니다.
각 헤드랜턴에는 10발의 LED가 들어가 있습니다.
칩 LED 10발보다 1발의 Cree LED가 훨씬 밝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역시 밝기보다는 오토캠핑에서 간간히 사용할 용도로 적당하겠지 생각합니다.
코스트코 헤드랜턴은 각도 조절이 가능한데, 플라스틱 재질의 걸쇠로 조절하는 방식이라 딱딱~딱~ 하는 소음이 꽤 큽니다.
특히 헤드랜턴을 아래로 젖힐 때는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데, 젖혀 뒀던 헤드랜턴을 원래대로 접는 과정에서 꽤 시끄러운 소리가 납니다.
소음이 심한 헤드랜턴 관절부
소음도 소음이지만 헤드랜턴을 여러번 접었다 폈다 하면 플라스틱 걸쇠가 마모되어 부러져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코스트코 헤드랜턴의 각조조절부에 대한 아쉬움은 일단 제쳐두고, AAA 건전지를 끼우기 위해 배터리 커버를 열어봤습니다.
플라스틱으로 2중 처리되어 있는 배터리 커버는 3개의 AAA 건전지를 꽤 탄탄하게 잡아줍니다.
코스트코 헤드랜턴, 문제는 밝기
코스트코 헤드랜턴에 AAA 건전지 3개를 끼우고 전원 버튼을 눌러 불을 켜봤습니다.
고무 느낌이 나는 전원 버튼을 한 번 누르면 4개의 LED가 들어오고, 다시 한 번 누르면 10개의 LED 전체가 들어오며, 다시 한 번 누르면 점멸 상태로 작동합니다.
그런데 이 코스트코 헤드랜턴의 밝기는, 정말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실내의 불을 모두 끄고 살펴봤을 때도 참 어둡다 싶었는데, 캠핑장에 나와 다른 조명을 모두 끈 상태에서 코스트코 헤드랜턴을 켰더니 그야말로 어두침침한 정도의 빛이 1~2m 남짓한 영역만 흐릿하게 비출 뿐입니다.
켠듯 안 켠듯한 밝기
불빛이 워낙 어두워 카메라로 찍는게 정말 어려웠는데, 당시 코스트코 헤드랜턴이 비추는 주변 분위기가 가장 잘 표현된 사진입니다.
제품 포장에 30m 남짓한 거리까지 비출 수 있다고 되어 있었지만 30m 전방을 바라보는 것은 어림도 없을 듯 싶고, 단지 1~2m 전방을 겨우 비출 정도의 밝기입니다.
뭐지? 싶어 제 갤럭시S3의 뒷면에 달려 있는 플래시를 켰더니 코스트코 헤드랜턴보다 불빛이 훨씬 밝고 넓게 퍼지는군요.
개당 4000원 정도로 저렴한 헤드랜턴이니 어지간하면 그냥 쓰자 싶었는데, 스마트폰 플래시보다 어두운 걸 보니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갤럭시S3의 플래시가 훨씬 밝다
혹시 제품에 포함되어 있던 AAA 건전지가 오래되어 어두운 건가 싶어 테스터로 전압을 재보니 새 건전지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Cree LED가 장착된 헤드랜턴 중에는 AAA 건전지 3개를 쓰는 제품도 있고, 그런 제품들은 불빛이 충분히 밝았는데, 이 코스트코 헤드랜턴의 밝기는 여러모로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너무 전문적이지 않고, 가볍고 편하게 쓸만한 저렴한 헤드랜턴 하나 구입하는게 생각처럼 쉬운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괜히 해 봅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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