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아 쓰던 코베아 경질 코펠
캠핑을 시작한지 3년 남짓 되었지만 아직 코펠은 구입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캠핑을 막 시작했던 무렵 마눌님께서는 오래전 장인어른이 쓰셨던 거라며 코베아 경질 코펠 세트를 가지고 왔습니다.
요즘 '아웃도어 미스터 쿡'이라고 적혀 있는 이 평범한 코펠은 요즘 코베아 제품과 달리 코베아 로고가 찍혀 있지 않은 것으로 봐서 꽤 오래전 제품이 아닐까 짐작할 따름입니다.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의 코펠이며 안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그릇들이 접혀 있는 형태. 수납 가방도 없었지만 한동안 쓰기에는 별 문제가 없겠다 싶어 저희 집 캠핑 용품이 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플라스틱 그릇에 뜨거운 걸 담아 먹는 걸 꺼리는터라, 코펠 안에 들어 있던 플라스틱 그릇은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멀쩡한 큰 코펠과 달리 작은 코펠의 바닥은 알루미늄의 부식이 진행되고 있었기에 아예 쓰지 않았습니다.
부식된 알루미늄 코펠은 위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처가집에서 가져온 코펠 세트 중에서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바깥쪽의 큰 코펠 하나 뿐이었고 이 코펠에 스테인레스 재질의 캠핑 그릇을 담아다니곤 했습니다.
두 사람이 다니는 캠핑이라 이런 간소한 구성의 코펠도 큰 불편은 없었고 캠핑장에서 만들 요리 종류에 따라 주방에서 냄비나 프라이팬 등을 준비해 사용하곤 했습니다.
뭐 저는 마눌님이 해주는 요리를 먹기만 하는 사람이다보니 사용에 불편함이 없으면 됐지 싶은데, 정작 요리를 하는 마눌님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지나가는 말로, 나도 쓸만한 코펠 세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통3중 스테인레스 코펠 세트
마눌님이 제시한 코펠의 조건은 냄비, 프라이팬, 그릇, 수저 등이 한 세트이며, 너무 무겁지 않고, 너무 비싸지 않았으면 한다는군요.
마눌님이 제시한 조건에 맞추려면 아무래도 알루미늄 재질의 경질 코펠 세트 밖에 답이 없는데, 경질 코펠은 내부 코팅이 벗겨지면 알루미늄 성분이 녹아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경질 코펠도 조심해서 다루면 안전하다지만 이미 물려받은 코베아 코펠 세트 중 작은 냄비의 알루미늄 바닥이 부식된 것을 확인한터라 더욱 경질 코펠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조금 무겁지만 스테인레스 재질의 코펠을 검색하다가 남양키친플라워의 몬티 통3중 코펠세트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꽤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코펠 세트 옆면에는 내용물 구성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20cm 솥과 뚜껑, 18cm 솥과 뚜껑, 20cm 프라이팬, 국그릇, 밥그릇 각 1쌍, 숟가락과 젓가락, 포크 2세트, 수납 주머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코펠'이란 단어의 유래가 궁금하여 사전에서 찾아보니 독일어 'Kocher'의 한국식 발음으로 보입니다.
몬티 통3중 스테인레스 코펠의 품질표시 항목에는 원산지가 한국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요즘 캠핑 까페 등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하는 저렴한 가격대의 스테인레스 코펠은 대부분 중국산 제품인데, 요즘 보기 드문 '원산지 : 대한민국'을 보니 왠지 든든합니다.
뭔가를 구입하고 제품 리뷰를 할 때마다 제품 사양 표시와 제조사 홈페이지 주소, 혹은 고객상담실 전화번호를 기록할 목적으로 품질표시 항목을 사진으로 남겨두곤 합니다.
연락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양키친플라워의 고객상담실 전화번호는 031)984-6121, 031)986-7410 이군요.
박스에서 몬티 통3중 스테인레스 코펠 세트를 꺼내면 일단 수납 주머니가 나옵니다.
꽤 깔끔한 색상과 모양의 수납 가방은 홑겹으로 되어 있어 아쉽지만 그런대로 모양새는 튼튼합니다.
코펠 전체 세트가 수납된 가방의 무게는 꽤 묵직했습니다.
스테인레스 코펠을 찾고 있는 제게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던 마눌님 생각이 나서, 얼른 무게를 재봤더니 전체 무게가 3.6kg이네요.
비슷한 부피의 경질 코펠 세트 무게가 1.1~1.5kg 남짓인 점을 생각하면 꽤 무거운게 사실입니다.
3.6kg의 무게가 꽤 묵직하지만 한데 수납했을 때 무게인 만큼, '괜찮다, 괜찮다'를 되뇌이며 수납가방에서 내용물을 모두 꺼내봤습니다.
오른쪽 하단부터 20cm 스톡팟(stockpot : 국물냄비), 18cm 냄비, 20cm 프라이팬, 밥그릇과 국그릇입니다.
제품에 포함된 숟가락, 젓가락, 포크 세트와 주머니입니다.
무게에 민감한 마눌님 덕분에 구성품 각각의 무게를 재봤습니다.
프라이팬의 무게는 650g이며
18cm 냄비는 뚜껑을 포함 968g입니다.
두 사람이 캠핑을 다니는 저희가 주로 사용할 냄비는 2리터 남짓 들어가는 18cm 냄비가 될 듯 합니다.
20cm 솥은 뚜껑 포함 1300g 정도, 닭한마리 칼국수와 같이 국물을 오래 끓이는 요리를 할 때 유용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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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들었을 때의 무게감은 좀 덜한 편이라, 안심했습니다.
바닥만 3중(스테인레스-알루미늄-스테인레스)이 아닌 몸통 전체가 3겹인 '통3중' 코펠이라 꽤 두툼한게 느낌이 좋습니다.
제품 설명에서는 두께가 2t(2mm)라고 하네요.
스테인레스 코펠의 바닥면에는 제품 로고와 함께 스테인레스 18-10 재질 표시, 그리고 Korea가 새겨져 있습니다.
참고로 몬티 통3중 코펠 세트의 내용물 중 국그릇 밥그릇만 스테인레스 18-8이고, 나머지는 모두 스테인레스 18-10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스테인레스 18-8, 18-10이 다르게 찍혀 있어도 성분 분석 결과는 비슷한 경우도 많다는데, 어쨌든 이번에 구입한 몬티 통3중 스테인레스 코펠의 구성품에는 밥그릇 국그릇에만 스테인레스 18-8이, 솥, 프라이팬, 숟가락 세트에는 스테인레스 18-10으로 별도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스테인레스 식기, 첫 세척은 베이킹소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식기류는 제조 공정에서 사용된 오일이 그대로 남아있는 채 출고되는 경우가 많아 처음 사용할 때 세척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저는 스테인레스 식기류들을 처음 쓸 때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닦은 뒤 물에 식초를 조금 붓고 끓인 후 사용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캠핑을 나가기 직전에 물건을 받은터라 집에서 세척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들고 나왔네요.
일단 아쉬운대로 캠핑장에서 설겆이 세제로 사용하는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닦아주기로 했습니다.
코펠 구성품들을 취사장으로 들고와 물을 조금 채운 뒤 베이킹소다를 듬뿍 풀어 넣고 잠시 기다린 뒤
수세미에 베이킹소다를 듬뿍 덜어 코펠 구성품들을 꼼꼼히 닦아냈습니다.
베이킹소다는 스테인레스 제품들을 처음 세척할 때 뿐 아니라 물때나 얼룩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집에서도 애용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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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통3중 스테인레스 코펠의 구성품들을 닦아보니 기름이 눈에 띄게 묻어나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그릇, 밥그릇의 모서리을 접어 가공한 부분은 까만 기름이 묻어나와 좀 더 꼼꼼히 닦아주었습니다.
접혀 가공된 부분은 특히 꼼꼼하게
열전도율이 좋은 통3중 스테인레스 코펠
오랫만의 캠핑장 아침, 마눌님은 아침 식사로 김치찌개와 볶음밥을 준비합니다.
18cm 냄비에 김치찌개 재료들을 넣고 불을 켰는데, 기분탓인지 통3중 스테인레스 코펠의 열전도율이 좋아서 인지 유난히 빨리 끓는 것 같네요ㅎㅎ
마눌님은 코팅되지 않은 프라이팬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지만, 이미 집에서도 스테인레스 프라이팬과 코팅 프라이팬을 함께 사용중터라, 평소 하던대로 식용유를 붓고 예열을 충분히 시킨 뒤 식재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조리했더니 그리 눌러붙지도 않았습니다.
이 날 아침은 2인분(400g) 남짓한 포장된 볶음밥을 조리했는데, 프라이팬이 넘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사이즈였습니다.
얼추 보니 20cm 스테인레스 프라이팬은 라면 하나를 끓일 때 써도 딱 좋은 크기더군요.
몬티 통3중 스테인레스 코펠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뚜껑의 손잡이였습니다.
대개의 스테인레스 코펠이 뚜껑의 손잡이까지 스테인레스 재질이라 조리 후 뜨거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의 손잡이는 나무 재질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나무 손잡이에 방수 처리는 되어 있지만 오랜 시간 물에 담가두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깜빡 잊고 뚜껑까지 물에 담가 놨다가 화들짝 놀라 손잡이를 살펴봤더니 나사로 결합하는 방식이더군요.
물기가 살짝 스며들었기에 손잡이만 따로 분리해서 말렸습니다.
오랫만의 캠핑에서 새로 산 몬티 통3중 코펠을 사용한 마눌님의 소감은 제대로 된 '요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무척 만족한다 였습니다.
걱정했던 통3중 스테인레스 코펠의 무게감 역시 수납가방에 한데 담아놓으면 부담스럽지만 단독으로 사용할 때는 큰 부담이 없었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국그릇 밥그릇에 수저와 젓가락, 포크까지 들어 있는 구성도 맘이 든다고 하는데, 다만 접이식 국자나 뒤집개 등도 포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얘기했습니다.
코펠 가방에 들어갈만한 사이즈의 접이식 국자나 뒤집개는 그동안 가끔 얘기했던 품목이라, 조만간 쓸만한 녀석으로 구입해야겠다 싶네요.
마지막으로 저는 모 쇼핑몰에 5만9천원에 올라와 있던 몬티 통3중 스테인레스 코펠 세트를 쿠폰을 적용해 5만6천원에 구매했는데, 제가 구입한 직후 해당 제품은 품절이 걸리고 3만원 가량 오른 가격의 제품들만 보이더군요.
우연찮게 득템했다 싶어 과거 인터넷 게시물을 검색해보니 가끔 할인 행사를 통해 5만원대에 판매하는 듯 보였으니, 이 제품을 구입할 분들은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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