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4의 고장난 볼륨 버튼 수리 과정. 의외로 간단히 끝난 Nexus4 분해, 수리, 청소

T-MAP 전용기기로 사용 중인 넥서스4

저는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인 T-MAP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란도에 7인치 아이나비 네비게이션까지 자가 매립하여 사용중이지만, 실시간 교통 정보가 반영되지 않는 아이나비 네비게이션은 처음부터 길안내 용도가 아니라 후방 카메라 모니터의 용도이며 주 네비게이션은 어디까지나 스마트폰의 T-MAP입니다.

 

스마트폰 시절 이전부터 실시간 교통정보 반영의 편리함을 느끼며 사용해 왔기에 여간해서는 다른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가끔 인터페이스나 광고 팝업 등에 아쉬움이 느껴져 김기사나 올레네비 등에 눈을 돌린 적도 있었는데, 어느덧 아쉬운 부분에 대한 보완도 빠르더군요.

 

하지만 T-MAP 사용 중 전화가 걸려오면 길안내가 중단되는 불편함은, 스마트폰 기반의 네비게이션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이런 이유로 아이패드나 갤럭시S등 구형 기기에 데이터 쉐어링 유심, 혹은 데이터 함께 쓰기 유심을 발급받아 T-MAP 네비게이션 전용 기기로 사용했고, 최근에는 블로그 이웃인 무락님으로 부터 선물받은 넥서스4를 T-MAP 전용 기기로 사용중입니다.

2014/08/19 - 데이터 함께쓰기 유심(USIM)으로 1세대 아이패드를 T-MAP 네비게이션 쓰는 방법

넥서스4의 흔한(?) 볼륨 버튼 이상

그런데 제 넥서스4는 제 손에 들어올 때부터 볼륨 버튼에 이상이 있었습니다.

볼륨 버튼 중 볼륨 다운 버튼이 눌러도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요, 제게 넥서스4를 건네 준 무락님에 따르면 이 문제로 이미 LG서비스센터에서 스위치를 교체 받았지만 또 재발한 증상이라고 합니다.

아주 가끔은 볼륨 다운 버튼이 잘 듣는 걸 보면 기계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접촉 불량 등의 문제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이미 수리를 받았는데 같은 증상이라니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볼륨 다운 버튼이 작동하지 않아도 볼륨 업 버튼을 누른 뒤 화면을 터치해 볼륨을 낮추면 되니, 볼륨을 조절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제가 스마트폰의 화면 캡쳐를 자주 하다 보니 볼륨 다운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게 슬슬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넥서스4의 화면 캡쳐 버튼이 전원 버튼과 볼륨 다운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방식이라, 제때 작동하지 않는 볼륨 다운 버튼 덕분에 화면 캡쳐가 엄청나게 번거로와진 것이죠.

 

알리익스프레스나 아마존 등의  해외 쇼핑몰에서는 넥서스4의 전원 키과 볼륨 키 부품만 따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하면 배송비 포함 5달러 남짓한 가격이니 부품을 사서 교체해 볼까 싶더군요.

넥서스4 뒷커버 분해하는 방법

하지만 정말 볼륨 버튼 내부 부품이 고장인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가물에 콩나듯 볼륨 다운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기도 하니, 아무래도 볼륨 버튼 부품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Nexus4 Volume Button fix', 혹은 'Nexus4 Volume control Problem'이란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넥서스4를 분해하여 볼륨 버튼 부품을 교체하는 방법에 대한 글들이 꽤 많더군요.

이런 글들을 참고하여 넥서스4를 분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넥서스4의 전원을 끄고 USIM 트레이 제거 버튼을 핀으로 찔러 USIM을 분리합니다.

패키지에 포함된 유심 제거 핀은 어디로 갔지?

 

넥서스4의 바닥쪽(USB 충전 단자가 있는 쪽)의 별나사 2개를 풀어줍니다.

 

톡스(Torx) 드라이버, 혹은 별 드라이버로 불리는 드라이버 중에서 T5 사이즈가 필요합니다.

 

두 개의 별 나사를 풀고 모서리 쪽으로 얇은 플라스틱 카드, 혹은 커터 칼 등을 넣어 뒷 덮개를 분리합니다.

플라스틱 카드는 신용카드보다 얇고 힘을 받을 수 있는 재질이라야 하며, 커터 칼을 틈새로 넣을 경우 덮개 이음새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넥서스4 상판과 뒷덮개의 걸림쇠를 하나씩 풀어가면 뒷덮개를 분리할 수 있게 됩니다.

 

넥서스4의 뒷덮개를 분리하면 2100mAh 용량의 리튬폴리머 배터리와 카메라 렌즈와 플래시, 케이블 등의 각종 부품들이 드러납니다.

 

넥서스4의 뒷판에는 여러 안테나가 내장되어 있는 듯, 접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뒷판 왼쪽에는 볼륨 조절 버튼의 플라스틱 커버가 있는데, 제 경우 이 커버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제 살펴볼 것은 넥서스4의 볼륨 조절 스위치 쪽이네요.

넥스스4의 볼륨 조절 스위치를 살펴보려면 내부 부품을 덮고 있는 플라스틱 커버를 열어야 합니다.

십자드라이버를 이용하여 플라스틱 커버를 고정하고 있는 9개의 나사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커버 아래쪽에서 부터 들어올려 분리하는데,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은 걸림쇠로 맞물려 있으므로 플라스틱 카드 등을 넣어 분리해야 합니다.

 

이렇게 넥서스4의 내부 플라스틱 커버까지 분해했습니다.

넥서스4 볼륨 조절 스위치 접점 청소

이제 넥서스4의 볼륨 조절 스위치 기판이 드러납니다.

볼륨 조절 스위치 기판에는 2개의 스위치가 붙어 있고, 3개의 접점이 넥서스4의 메인보드 옆면과 접촉되는 방식입니다.

 

볼륨 조절 스위치 기판이 납땜 등으로 고정되지 않고 끼워져 있는 방식입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아래쪽에 핀셋을 밀어 넣어 위로 들어올리면 볼륨 조절 스위치 기판을 빼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넥서스4의 메인보드에서 볼륨 조절 스위치 기판을 떼어냈습니다.

기판 옆부분의 접점 3개와 볼륨 조절 스위치 기판의 접점이 맞닿아 있는 방식이네요.

 

그런데 메인보드 쪽 접점이 까맣게 부식되어 있는 듯 합니다.

꽤 작은 접점이라(면봉 크기와 비교) 맨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고 사진을 찍어보니 까만 부식이 보이더군요.

면봉에 알콜을 뭍혀 접점을 조심스레 닦았습니다.

 

접점에 까맣게 얹혀 있던 때를 제거한 상태입니다.

 

넥서스4의 볼륨 조절 스위치 기판의 접점부도 알콜을 묻힌 면봉으로 닦았습니다.

그리고 핀셋을 이용해 눌려 있던 접점을 반대쪽으로 살짝 펴주었습니다.

 

넥서스4의 볼륨 조절부 접점 청소를 마치고 볼륨 조절 기판을 원래대로 끼워주었습니다.

볼륨 조절 기판의 접점을 넥서스4의 메인보드쪽으로 눌러 끼운뒤 볼륨 조절 기판을 아래로 눌러 끼워주면 됩니다.

 

볼륨 조절 기판의 접점 청소와 조립을 마치고, 넥서스4의 전원을 넣어 볼륨 조절 버튼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언제 그랬냐는듯 볼륨 다운 버튼이 정상 작동하는군요!

 

넥서스4를 원래대로 조립하기 위해 분리해 두었던 뒷면 플라스틱 커버를 9개의 나사로 조였습니다.

그리고 넥서스4의 뒷 커버를 기왕 분리한 김에 알콜을 묻힌 면봉으로 넥서스4의 이음새 곳곳에 침투해 있던 먼지들을 깨끗이 닦아주었습니다.

 

넥서스4의 이음새 청소가 끝난 뒤, 뒷 커버를 결합하고, 별나사를 조여주고, USIM 트레이에 USIM을 끼우는 것으로 모든 작업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넥서스4와 같이 밀봉된 기기의 내부 접점이 왜 까맣게 부식되어 있었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침수나 습기에 의한 문제라고 보기에는 다른 부분의 상태가 너무 깨끗했고 유독 볼륨 조절 스위치 기판과 메인보드가 닿는 접점, 특히 볼륨 다운 접점 쪽만 까맣게 되어 있으니 이유를 짐작하기 어렵네요.

 

어쨌든 제 넥서스4의 볼륨 조절 버튼의 하드웨어는 아무 이상이 없었기에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접점을 청소해주는 것으로 수리를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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