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XD 리모컨, 선택이 아닌 필수품
리모컨이 장착된 차량의 경우 리모컨을 잃어버리거나 고장이 나면 상당히 불편해집니다.
리모컨으로 차량을 잠근 뒤, 리모컨을 잃어버리거나 고장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보조키를 넣어 돌려 문을 열 경우 요란한 경고음이 울리게 되죠.
차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제 아반떼 XD는 리모컨으로 문을 잠그고(도난 방지 작동상태) 보조키로 문을 열 경우 경고음과 더불어 1분이 지난 후에야 시동이 걸리도록 도난 방지 기능이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2002년식 아반떼 XD를 구입할 때 리모컨과 더불어 보조키를 함께 받았지만, 보조키로 문을 열 경우 여러가지 도난 방지 기능이 작동한다는 것을 알게되니, 리모컨은 아반떼 XD를 운행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도한 아반떼 XD의 리모컨 정비
제 블로그를 통해 아반떼 XD의 리모컨 정비에 관한 포스팅을 몇 차례 한적이 있었습니다.
올해 초, 아반떼 XD의 리모컨 버튼이 눌렸다, 안눌렸다 하는 증상이 발생하여 리모컨을 열었더니 마이크로 스위치쪽에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것으로 보이는 습기와 찌든때가 발견되어 알콜 등을 동원하여 분해 청소 한 것이 그 첫 번째 입니다.
2013/02/19 - 10년차 아반떼 XD 리모컨 분해 청소, 배터리 교환 DIY
녹색의 끈적한 찌든때가 잔뜩 끼어 있던 아반떼 XD 리모컨 기판
아반떼 XD의 리모컨 버튼을 청소한 후에도 종종 버튼이 제대로 눌리지 않는 증상이 발생하여 버튼 상태를 확인했더니 마이크로 스위치 자체가 낡고, 삭아버린 상태라 아예 마이크로스위치 부품을 사다가 납땜하여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2013/03/06 - 아반떼 XD 리모컨 버튼 스위치 교체! 뒤늦게 밝혀진 고장 원인은?
오래 쓰기도 했고, 찐득한 이물질때문에 부식되어 마이크로 스위치 교체
하지만 정작 증상을 잡은 것은 아반떼 XD 리모컨 스위치 기판쪽에서라기 보다는, 리모컨의 배터리가 끼워진 부분의 접접 아래쪽에 두께감있는 종이 등을 받쳐 접점을 위로 들어올리는 방법을 시도한 후였습니다.
접점을 들어올려줌으로서 아반떼 XD의 리모컨 스위치가 눌렸다, 안눌렸다 하는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던 것이죠.
야매 정비 1 - 배터리 케이스 아래쪽에 종이 끼우기
잠잠하던 리모컨 버튼의 이상, 10개월만에 재발
아반떼 XD 리모컨의 배터리 접점 아래쪽에 두께감 있는 종이를 넣어 접점의 위치를 높여주는, 다소 야매스러운(?) 방법으로 버튼이 제대로 눌리지 않는 증상이 해결되었고, 이렇게 10여개월을 이상없이 잘 사용해왔는데 최근 또 다시 리모컨의 버튼이 눌렸다 안눌렸다 하는 증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리모컨의 배터리가 다 된 것은 아니었고 배터리 접점에 넣어두었던 종이를 바꿔주면 될까 싶어 아반떼 XD의 리모컨을 다시 분해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반떼 XD의 리모컨은 사진에 보이는 일자 홈에 드라이버를 밀어넣고 좌우로 움직이면 열 수 있습니다.
리모컨 케이스 옆의 홈을 이용해 열 수 있다
아반떼 XD의 리모컨이 좌우로 분리되었습니다. 오른쪽의 CR-2032 배터리 아래쪽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앞서 넣어두었던 종이인데, 이번에는 이 종이를 바꿔도 증상이 개선되질 않더군요.
아반떼 XD 리모컨의 수명이 정말 다한 것인가 싶은 생각과 함께 한 번 더 살펴보고 안되면 리모컨을 새로 구입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반떼 XD 리모컨의 기판을 빼내려면 플라스틱 리모컨 케이스에서 고무로 된 리모컨 커버를 빼내고 고무 커버 안쪽의 기판을 빼내면 됩니다.
고무커버와 리모컨 케이스 분리
기판을 빼내고 보니, 리모컨 기판쪽에 또 다시 끈적한 습기가 차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알콜을 묻힌 면봉을 이용해 습기를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습기는 사진에서 표시된 칩에 집중적으로 묻어 있었는데요, 칩의 위쪽 면과, 다리 쪽을 알콜 묻힌 면봉으로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아반떼 XD 리모컨을 물에 빠뜨린 적도 없고, 그렇다고 습기있는 장소에 방치한 것도 아닌데 10여개월만에 안쪽에 또 습기가 들어찬 것을 보면 아반떼 XD 리모컨 케이스 구조가 습기가 찰 수밖에 없도록 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10개월만에 열어본 아반떼 XD 리모컨, 칩주변의 찐득한 습기를 알콜로 세척
리모컨 기판의 칩에 고여있던 습기를 제거한 후, 특히 칩의 다리쪽을 깨끗이 세척한 후 버튼이 눌리지 않는 증상은 조금 개선되었으나 완전히 잡힌 것은 아니었습니다.
즉, 고분고분하게 버튼이 잘 작동하다가도 갑자기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는 상황이 불규칙하게 반복되는 상황.
아예 버튼이 눌리지 않는 상황이면 깨끗하게 포기하고 새 리모컨을 사면 될텐데, 눌렸다 안눌렸다 하는 상황이 반복되니 이 리모컨이 자꾸 도전 정신을 일깨우더군요.
몇 가지 시도를 한 끝에 기판과 칩이 접촉 불량임을 알아냈습니다. 칩의 납땜을 제거하고 새롭게 납땜을 한다면 증상을 완전히 잡을 수 있겠지만 제 납땜 솜씨는 야매 수준에 불과한데다 칩을 납땜할만한 인두팁도 없는 상황이라 칩의 납땜은 하지 않기로했습니다.
야매정비 2 - 접촉불량이 된 칩을 누르기 위해 또 다시 종이를 동원
대신, 칩을 기판쪽으로 눌러주기로 했습니다.
사진에 표시한 사각형 자국이 고무커버와 기판의 칩이 맞닿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두께감 있는 종이를 넣어 고무 커버가 칩에 더 강한 압력을 주도록 했더니, 아반떼 XD 리모컨의 버튼이 눌렸다, 안눌렸다 하는 증상이 일단 깨끗이 잡혔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반떼 XD 리모컨, 내친김에 케이스도 바꿔보자!
버튼이 눌렸다 안눌렸다 하는 증상이 발생할 때마다 버튼을 꾹꾹 눌러대느라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는데, 증상을 해결하고 보니 앓던 이를 뻔 것 같은 기분이었고, 내친김에 아반떼 XD의 리모컨 케이스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아반떼 XD 리모컨 케이스'라고 검색하면 2~3만원대의 사제 리모컨 케이스들이 주르륵 검색되지만, 사이사이 순정 리모컨 케이스도 검색이 됩니다. 즉, 아반떼 XD의 순정 리모컨 케이스만 따로 구매해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제품 가격보다 배송비가...;;;
인터넷에서 순정 리모컨 케이스의 가격은 3500원에 배송비 별도, 물건값보다 배송비가 더 눈에 들어오는데다 주문넣고 배송받고 하는 과정이 번거로와 집근처 '블루핸즈 정비소'에 전화해 아반떼 XD의 리모컨 케이스만 구매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블루핸즈쪽에서는 리모컨 케이스만 따로 판매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근처 현대부품대리점(MOBIS)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더군요.
현대부품대리점으로 다시 전화를 했더니 아반떼 XD 리모컨 케이스 재고가 있다고 하여 집에서 1km 가량 떨어진 현대부품 대리점으로 가서 케이스를 사왔습니다.
아반떼 XD 리모컨 케이스의 정식 명칭은 '케이스 어셈블리 - 트랜스미터'였군요. 케이스 부품 가격은 3000원이었습니다.
사실 현대부품대리점에 전화를 할때만해도 정비소만 상대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개인이 전화를 해도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것이, 필요한 부품을 구매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반떼 XD의 리모컨 케이스 내용물입니다.
반질반질한 새 케이스가 맘에 들었을 뿐더러, 사진 위쪽의 가죽끈도 들어 있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반떼 XD 리모컨 케이스, 구형과 신형의 형태가 다르다?
그런데, 새로 사온 리모컨 케이스 부품과 기존 사용하던 리모컨 케이스 부품의 형태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고무 커버의 형태도 조금 달랐고
고무 커버의 형태가 조금 달라졌고
아반떼 XD 리모컨 케이스의 배터리 커버 결합 구조도 차이가 였었는데요, 특히 신품 케이스는 고무 커버와 물리는 부분에 격벽이 있어 내부로 습기나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는 형태였습니다.
리모컨 케이스 안쪽에 격벽이 생겼다!!!
사실 아반떼 XD의 리모컨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근본 원인이 리모컨 내부에 습기가 차서 리모컨 기판의 칩과 버튼쪽에 끈적한 녹색 찌꺼기로 범벅이 되어 있던 것이었는데, 최근 생산된 리모컨 케이스가 방진 방습을 위해 구조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리모컨 케이스부터 바꿨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녹색의 끈적한 찌든때가 잔뜩 끼어 있던 아반떼 XD 리모컨 기판
아반떼 XD 리모컨 케이스 교체,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
아반떼 XD 리모컨 케이스 교체 과정은 꽤 간단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리모컨의 뚜껑을 열고 고무 커버에서 기판을 빼낸 후 새 고무 커버를 씌우고 플라스틱 커버에 고무 커버를 넣으면 됩니다.
배터리 케이스에 CR-2032 배터리를 넣고(그림과 같이 배터리의 + 극이 커버 바닥을 향하게 넣습니다) 커버를 힘주어 꾹꾹 눌러 닫으면 됩니다.
새 리모컨 케이스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무 커버와 케이스가 맞물리는 형태로 되어 있으므로 고무커버를 배터리 커버 격벽 사이에 잘 맞춰 넣어주는게 포인트입니다.
버튼이 제대로 눌리지 않아 꾸욱~ 누르다보니 배터리까지 자국이 생겼다
고무 커버가 플라스틱 케이스에 찝히지 않게 잘 맞춰 넣고 플라스틱 커버를 힘주어 닫으면 됩니다.
고무 커버와 리모컨 커버를 조심스럽게 결합
아반떼 XD의 리모컨 케이스 조립이 완료되었습니다.
고무 커버에 인쇄가 선명한게 참 깔끔하네요! 내부에 들어 있는 리모컨 기판은 버튼 납땜부터 시작해서 이래저래 건드려놔서 너덜너덜(?)하지만 깨끗한 케이스를 씌워놓으니 마치 새 리모컨 같습니다.
이제 아반떼 XD 리모컨을 열쇠고리에 걸 가죽 끈을 달아야겠죠.
사실 원래 가지고 있던 리모컨 케이스 역시 이런 가죽끈에 달려 있었지만 삭아 끊어져 버렸는데, 새 리모컨 케이스를 사니 이런 가죽끈이 있는게 참 마음에 듭니다.
가죽끈에는 3개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간격이 넓은 쪽을 리모컨 케이스의 고리에 끼우고 간격이 좁은 쪽을 O링에 걸쳐 놓습니다.
가죽끈을 사진과 같이 접어 3개의 구멍이 겹치게 한 후 제품에 동봉되어 있던 고정핀을 끼우고
반대쪽에 핀을 끼우면, 아반떼 XD의 리모컨이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기존 아반떼 XD의 리모컨이 내부에 습기가 조금씩 찰 수 밖에 없었던 구조인 반면, 새 리모컨 케이스는 고무 커버와 플라스틱 케이스로 격벽이 만들어져 내부 기판에 습기나 먼지가 낄 확률이 줄어든 점이 참 마음에 듭니다.
10년 넘게 수고한 아반떼 XD 리모컨 케이스, 어쨌든 그동안 수고했다(__)(--)(__)
잘 될 때는 잘 되다가, 한 번 안눌리기 시작하면 몇 번이고 버튼을 꾸욱~ 눌러야 했던 아반떼 XD의 리모컨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아직은 백발백중!
물론, 칩의 납땜을 새로 한 것이 아닌 위쪽을 눌러놓은 임시 방편 정비라 언제 또 증상이 도질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한동안은 잘 버텨줄 것 같네요.
아반떼 XD 리모컨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정비는 다 한 듯 싶고 추후 또 문제가 생긴다면, 리모컨 기판을 새로 구입하려고 합니다.
아반떼 XD 리모컨의 신품 가격은 대략 3만원선, 새 리모컨과 아반떼 XD의 설정을 맞춰야 하는데, 대시보드를 열고 수작업으로 할 수도 있지만 정비소에서 스캐너를 이용하면 대시 보드를 열지 않고 간단히 설정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자동차생활 > 아반떼XD 자가 정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반떼XD 글로브박스 전구 교체 방법. 글로브박스 전구를 LED 램프로 바꿔보니 (4) | 2014.04.15 |
---|---|
아반떼XD 트렁크등 교체 방법. 트렁크등 순정 전구를 LED 램프로 교체 DIY (20) | 2014.04.14 |
아반떼 XD의 갑작스런 변속 불량과 변속 충격, 미션 입출력 센서 교체기 (32) | 2013.12.10 |
아반떼 XD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로터 교체, 안전을 위한 투자 (13) | 2013.11.30 |
아반떼 XD 배터리 교체 DIY. 겨울을 위해 보쉬 메가파워 실버라이트로 바꾸다 (12) | 2013.11.27 |
- 자동차생활/아반떼XD 자가 정비
- 2013. 12. 16. 11:23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