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다슬기한마당, 동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끓인 다슬기해장국과 순두부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에서 하루를 더 머물고

1박2일 예정으로 도착했던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눈앞에 펼쳐지는 동강의 풍광과 새벽이면 발아래 자욱하게 깔린 구름바다에 반해 하루를 더 머물기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직장에 전화를 걸어 오전 시차를 냈고, 새벽같이 출발할 수 있도록 전날 저녁에 대부분의 짐을 올란도에 실어두고 데크에는 텐트와 침낭, 전기장판 등 최소한의 도구만 남겨두고 둘째 날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여섯 시쯤 되었을까, 어제와 마찬가지로 발아래 펼쳐진 구름 바다를 보며 또 한 번 감탄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구름바다를 보며 감탄할 여유가 없이 짐을 꾸려 출발해야할 시간이 되었군요.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강원도 정선

 

이미 어제 아침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의 구름바다를 꽤 많이 찍어댔지만 그래도 떠나는 시간이 되자 아쉬워 전망대로 올라가 구름바다를 배경으로 셀카를 한 장 남겼습니다.

얼굴보다는 배경을 더 많이 담고 싶었는데 셀카봉 없이 팔을 쭉 뻗자니 목에 주름만 잔뜩 생기는군요.

이참에 셀카봉을 하나 구입해야겠습니다 ㅋ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강원도 정선

 

아침 일곱시가 조금 못 된 시간,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의 가파른 언덕길을 내려갑니다.

캠핑장에서 바라보던 자욱한 구름바다를 뚫고 가는 기분이 꽤 괜찮았지만 가파른 내리막길이니 조심내려왔습니다.

이 곳 내리막길 덕분에 늘 D모드로 사용하던 올란도의 기어를 수동 모드로 돌리고 엔진브레이크를 처음 걸어봤습니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 강원도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장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다 내려오고 동강로를 달리던 중 마눌님께서는 이 지역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저는 원래 아침을 잘 안먹는데다 딱히 아는데도 없으니 그냥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자고 했는데, 마눌님께서는 굳이 근처의 식당에서 먹었으면 한다며 검색을 하는군요.

 

처음 검색한 곳은 동강로를 막 벗어나 예미교차로를 조금 지난 곳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국도변 휴게소 분위기의 식당이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출출한데 아침 먹고 갈까? 다슬기해장국!

그리고 얼마간 국도를 더 달려 영월역 근처에 거의 도착했을 때쯤, 다슬기해장국을 하는 식당이 있다고 하여 찾아갔습니다.

다슬기한마당이라는 간판이 크게 붙은 식당이었는데, 바로 옆에도 다슬기해장국 집이 있어 어떤 집을 들어갈까 살짝 고민했습니다ㅎㅎ

결혼 전 살던 수유리에서 가까운, 4.19 국립묘지 입구에 다슬기해장국집이 있어 아주 가끔 찾아가곤 했는데, 어느순간 다른 식당으로 바뀌어버렸더군요.

그 뒤로 처음와 본 다슬기해장국집입니다.

강원도 영월 다슬기전문점 다슬기한마당

 

다슬기한마당의 메뉴판입니다.

동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만드는 음식들이라는데, 저희는 7000원 짜리 다슬기해장국과 다슬기순두부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이른 아침 시간에 두 사람이 각각 다른 메뉴를 시키는게 살짝 그래서 주인장께 양해를 구했더니 전혀 문제될거 없다며 웃습니다.

강원도 영월 다슬기전문점 다슬기한마당

식당 내부 사진이 없는 것은, 제가 음식 블로거가 아니다보니 손님들이 식사하고 있는 식당 내부 전경을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을 만큼 뻔뻔하지 못한 탓이기도 한데, 다슬기한마당의 내부는 깔끔한, 일반적인 식당 분위기입니다.

 

다슬기해장국과 다슬기순두부가 나오기 전, 반찬이 나왔습니다.

상단 왼쪽부터 무우나물, 꼬들배기(요건 기억이 가물가물), 더덕장아찌, 김치, 멸치볶음, 어리굴젓 등이 담겨 나오는군요.

마눌님께서는 어리굴젓을 보고 무척 반가와했고 저는 더덕장아찌가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다슬기한마당 밑반찬조금씩 정갈하게 담겨나온 밑반찬들

 

따끈한 밥에 어리굴젓과 더덕장아찌 등으로 몇 번 먹으니 입맛이 도네요ㅎㅎ

어리굴젓

 

반찬에 밥을 다먹을까 싶어 아껴먹던 중 제가 시킨 다슬기해장국이 나왔습니다.

다슬기 육수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 등을 넣어 끓인 뒤 파와 부추, 다슬기를 올린 해장국입니다.

시원하면서 담백한 다슬기해장국 국물과 다슬기 특유의 씹히는 맛이 좋네요.

다슬기해장국 다슬기한마당

 

마눌님께서 시킨 다슬기순두부입니다.

역시 다슬기 육수에 순두부와 양념을 넣어 끌여냈다고 하는데, 살짝 달짝지근한 맛이 납니다..

다슬기순두부 다슬기한마당

 

다슬기순두부 맛은 다슬기해장국과는 180도 다른데, 조금 떠서 맛보는 정도로는 입맛만 버리는 것 같네요.

역시 순두부는 밥에 팍팍 떠서 함께 비벼먹어야 제 맛인듯 싶습니다.

다슬기순두부 다슬기한마당

 

제 앞에 놓인 다슬기해장국에 다진 고추와 다대기를 풀고 밥 한공기를 말아 뚝딱, 바닥까지 싹싹 비웠습니다.

다슬기해장국 다슬기한마당잘 먹었습니다!

 

마눌님과 저는 다슬기해장국과 다슬기순두부의 맛에 만족을 했습니다.

조금씩 담겨 나오는 반찬도 맛이 깔끔했고, 특히 마눌님은 오랫만에 어리굴젓을 먹을 수 있었다며 좋아하더군요.

친절한 주인장께서는 더 달라 따로 말하지 않아도 중간중간 테이블을 살피며 떨어진 반찬을 채워주었습니다.

다슬기해장국 다슬기한마당

그리고 식사 후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며 슬쩍 봤더니 식탁의 남은 반찬을 그릇 하나에 모아 담는 걸 보고 다슬기한마당은 반찬재활용을 하지 않는 집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다슬기한마당의 리뷰(?)는 이게 끝입니다.

실내 사진도 없고, 음식 사진도 몇 장 없으면서 날림 포스팅을 한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원래 음식 리뷰를 목적으로 식당을 찾은 것도 아니라 우연찮게 들른 다슬기한마당의 식당 분위기나 음식 맛이 괜찮아 급히 사진 몇 장 찍어둔 것으로 포스팅하는 것이니 그러려니 해주세요.

 

다슬기한마당, 영월역 근처에 또 가면 한 번 더 들르고 싶은 식당입니다.

아, 다음에 들를때는 2000원을 추가해 다슬기를 듬뿍 더 추가한 '특'으로 먹어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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