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능이버섯백숙집, 부모님과 추억이 함께해 더 향긋한 능이버섯 닭백숙!

어버이날 기념(?) 본가 방문. 부모님과의 외식

얼마전 어버이날을 맞아 수유리의 부모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몇 년전만해도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또는 어버이날이 되면 누님들 가족들까지 날짜와 시간을 맞춰 한데 모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각 가정의 조카들이 많아져 같은 날 한 집에 모이는게 꽤 부담스럽기도 하고, 시간을 맞추는게 꽤 큰 일이라 각자 자유롭게 부모님 댁을 방문하곤 합니다.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있는 저와 마눌님은 평일 낮에 부모님 댁을 찾았고, 오랫만에 밖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식사 메뉴는 능이버섯백숙으로 정했습니다.

본가, 처가 부모님들과 가끔 와서 먹었던, 우이동을 조금 못간 쪽에 자리잡은 능이버섯백숙 집입니다.

우이동 능이버섯백숙전문점

 

능이버섯이란 걸 알게된 것이 바로 이 집에서 능이버섯백숙을 먹으면서 였습니다.

아미노산 23종, 지방산 10종을 비롯한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다는, 식당마다 하나쯤 붙어 있는 흔한 설명이 벽에 붙어 있네요.

직접 먹어본 능이버섯은 버섯 특유의 향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우이동 능이버섯백숙 닭백숙 오리백숙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자동차로 움직일 때는 거의 카메라를 함께 가지고 갑니다.

하지만 음식 블로거가 아닌지라 식당에 들어서서 내부 전경을 찍는데는 여전히 뻘쭘하기만 하네요.

덕분에 8개~10개 정도의 좌식 테이블이 있는 식당 전경은 찍지 못했고 메뉴판만 찍어봤습니다.

우이동 능이버섯백숙 닭백숙 오리백숙백숙은 4명이 배불리 먹을 정도의 양

주 메뉴는 능이 한방 오리백숙과 능이 한방 토종닭 백숙입니다.

가격이 55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4인 가족이 배불리 먹을 정도의 양이니 무리없는 적당한 가격대로 보입니다.

담백하면서, 능이버섯 특유의 향이 살아 있는 능이버섯백숙

부모님보다 먼저 도착한 저는 능이한방토종닭백숙을 주문했습니다.

이 곳의 능이백숙은 주문을 하면 압력솥을 이용해 백숙을 조리한 후 손님 상에 내오고 다시 대파를 비롯한 야채를 추가하여 끓여먹는 식입니다.

때문에 주문을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대략 15~20분 남짓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주말이나 일요일에는 손님이 많아 미리 전화 예약을 하고 찾았는데, 이 날은 평일이라 예약없이 찾았고 20분 가량을 기다려 능이버섯백숙이 상위에 올라왔습니다!

 

능이버섯 닭백숙의 주재료는 닭일까요? 능이버섯일까요?

뭐 사람 식성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향긋한 능이버섯이 능이버섯 닭백숙의 주재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ㅎ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능이버섯 닭백숙은 이미 압력솥에서 푹 익혀 나왔지만 대파 등의 재료가 추가되었으므로 다시 한 번 팔팔 끓인 후 먹게 됩니다.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능이버섯과 닭백숙, 그리고 밤, 감자 등을 앞접시에 골고루 담아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압력솥을 이용해 찐 닭백숙에는 능이버섯의 향이 잘 배여 있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좋습니다.

본가, 처가집 부모님들을 모시고 올 때마다 모두들 즐겨 드시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닭백숙이던 오리백숙이던, 먹다보면 술 한 잔 생각나게 마련인데, 아버지께 백세주를 따라드리기만 하고 운전을 해야하는 저는 사이다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개인적으로 요리 재료중에 버섯을 무척 좋아하는터라, 백숙에 들어간 닭보다 능이버섯이 더 맛이 있네요.

백숙 국물에도 능이버섯 향이 강하게 배어 있어 국물까지 훌훌 들이킵니다.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닭백숙은 소금에 찍어먹는데, 풋고추, 오이소박이, 김치와 간장에 절인 장아찌 등이 함께 나오므로 텁텁할 수 있는 닭백숙의 맛을 받쳐줍니다.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능이버섯백숙의 마무리는 찰밥으로 만드는 닭죽!

한국 음식은 대개 밥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닭갈비집, 샤브샤브집 등등 국물과 함께 먹게 되는 많은 음식점에서 마무리로 밥을 넣어 죽이나 볶음밥을 만들어주곤 하는데, 이곳 능이버섯백숙집에서도 닭을 다 먹어갈 때 쯤 찰밥이 담긴 큰 접시 하나가 나옵니다.

찰밥 위에는 얇게 썬 대추와 은행이 얹어져 있네요.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찰밥

 

어느새 닭고기를 다 건져먹고 국물만 남았습니다.

참고로 이곳에서 닭백숙이나 오리백숙을 먹다보면 능이버섯 향이 진한 국물을 많이 먹게 되는터라, 먹는 중간에 한 번 정도는 국물을 추가로 붓게 되고, 배불리 먹고 남은 닭국물입니다.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찰밥을 투하합니다.

손님이 많을 때는 테이블 회전을 빨리하기 위함인지 주인장께서 직접 찰밥을 넣어주는 서비스(?)를 하지만 손님이 없어 한산하던 이 날의 요리는 모든 과정을 저희 가족이 셀프로 했습니다ㅎㅎ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찰밥

 

샤브샤브집에서야 밥에 계란이나 양념을 추가하여 죽을 만들지만, 이 능이버섯 닭백숙에는 다른 양념은 넣지 않고 찰밥을 넣고 잘 퍼지도록 끓이기만 하면 그만입니다.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닭죽

 

능이버섯 닭백숙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기 전부터 국자로 닭죽을 퍼다 나르게 됩니다.

닭백숙의 고기와 감자, 국물 등으로 이미 배가 부르다 생각했는데, 닭죽을 먹을 배는 따로 준비되어 있는 듯 합니다.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찰밥

 

부모님과 저, 마눌님, 이렇게 네 명이서 능이버섯 닭백숙에 찰밥으로 만든 죽까지 모두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역시 능이버섯 특유의 향 덕분에 닭이나 오리의 누린내 없이 담백한 맛이 일품이네요.

우이동 능이버섯 닭백숙 찰밥잘 먹었습니다!

 

능이버섯 백숙집은 우이동에서 4.19 사거리 방향으로 가다가 4.19 사거리에서 200m 정도 못미친 길 안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부분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오는 이 곳은 잠시 언급했지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손님이 붐비는데다 조리에 시간이 걸리므로 미리 예약 후 찾는게 좋을 듯 싶네요.

우이동 능이버섯백숙

 

사실 능이버섯 백숙집은 전국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터라, 능이버섯 백숙의 향긋함이 이 곳만의 특별함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부모님들과 함께 했던 곳이라 나름 의미를 가지게 되는 듯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부모님과 함께 찾은 4.19 공원

능이버섯 닭백숙으로 만찬(!)을 즐기고 식당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국립 4.19 묘지를 찾았습니다.

'4.19 묘지'라지만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편한 공원같은 휴식 장소로 이용되는 곳인데요, 저는 이렇게 잘 꾸며진, 깨끗한 공원이 가까운 것도 큰 행운이라고 입버릇 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국립 4.19 공원

 

부모님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만 25년, 서울에 올라온 전체 시간을 따지면 35년 가까운 시간을 서울에서 보내고 이제 며칠 뒤에 주문진 바닷가에 마련한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가십니다.

국립 4.19 공원

보다 공기 좋고 한산한 바닷가 근처에 집을 마련하고 싶다던 아버지의 간절한(!) 바램이 이제 곧 실현될텐데요!

부디 새로 이사가는 주문진에서 오래오래,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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