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플레이어의 또 다른 꼼수
컴터맨의 블로그에서 곰플레이어에 대해 3번의 포스팅을 했습니다.
세 번의 포스팅 중 지난 해 11월 1일 포스팅에서는 곰플레이어 설치 도중 주소창 입력을 가로채는 '곰 도우미'가 설치될 수 있으니 필요에 따라, 주의하여 설치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 2010/02/12 - [컴퓨터 이야기] - 곰플레이어 한글 자막이 깨진 일본어로 나올 때
- 2009/11/19 - [컴퓨터 이야기] - 곰플레이어가 달라졌어요~
- 2009/11/01 - [컴퓨터 이야기] - 곰플레이어! 님 좀 치사하십니다!
반면, 11월 19일 포스팅은 곰플레이어 설치 옵션에서 곰 도우미가 사라져, 필요없는 사람에게까지 설치되는 문제가 없어져, 참으로 바람직한 변화라는 내용이었죠.
그러나, 곰 도우미는 곰플레이어에서 아주 사라지지 않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더욱이 기능도 한층 강력하게(?), 설치 방법도 더욱 교묘하게(!)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습니다!!
곰플레이어 속 곰 도우미의 설치 변천사
곰 도우미가 더욱 강력하고 교묘하게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했는데, 잠시 변천사를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2009년 11월1일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곰플레이어 설치 프로그램 속의 곰 도우미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시작 페이지 변경 옵션과 곰 TV 도우미 설치 옵션이 기본 설정되어 있으며, 그것도 설치 옵션을 아래로 드래그해야 볼 수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곰 TV 도우미'라는 이름 역시 도대체 뭘 돕는 다는 것인지, 정체를 파악하기 힘든, 매우 애매한 프로그램이라는 점 역시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11월 19일 포스팅에서는 곰 TV 도우미 설치 옵션이 사라져서, 아무것도 모르고 [다음] 버튼만 클릭하는 사용자들이라도 곰 TV 도우미가 설치되지 않게 되었다는 내용을 언급했습니다(이때만 해도, 아주 긍정적인 변화라고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제휴서비스 설치하기'라는 이름의 옵션이 생겼습니다.
이런저런 서비스를 설치하기 싫은 컴터맨은 '제휴서비스 설치하기' 앞쪽의 체크박스를 클릭하여 설정을 해제하려고 하지만, 회색 바탕의 체크박스는 클릭을 해도 해제가 되지 않는군요.
뭔가 싶어 체크박스 앞쪽의 십자 마크를 클릭하여 열었더니, 바탕화면, 즐겨찾기, 도구모음에 단축아이콘이 생성된다는 항목들이 보이는군요.
세 가지 항목들의 체크를 모두 클릭하여 지워야 '제휴서비스 설치하기'의 체크가 지워집니다.
대부분의 설치 프로그램들은 설치옵션에서 여러 개의 세부 항목이 있더라도, 이들을 포함하는 상위 항목을 한 번만 클릭하면 세부 항목들까지 모두 해제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곰 플레이어의 설치 프로그램은 매우 독특한 방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곰 플레이어를 깔면 11번가와 옥션이 내 컴퓨터에~~!!
옵션이 새로이 바뀌었으니, 일단 어떻게 되는지 시험삼아 설치해보기로 했습니다.
기본설정된 상태 그대로 설치를 진행했더니, 익스플로러 초기 화면이 야후닷컴으로 바뀌었고, 바탕화면과 익스플로러에 11번가 아이콘이 생겼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싶습니다.
잠시 후, 구글 검색을 위해 구글에 접속했습니다.
검색을 하려다 말고, 여배우 사진이 화제의 인물에 떠 있길래, 무슨 뉴스가 난걸까 싶어 클릭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라? 컴터맨은 단지 구글에 올라온 검색 결과를 보기 위해 사진을 클릭했을 뿐인데, 구글 검색 결과와는 별개로 익스플로러에 노란색 창 하나가 생기면서 클릭했던 배우의 키워드가 섞인 상품명이 검색됩니다.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곰 도우미
이게 뭔가 싶어 확인해봤더니, 곰 TV와 함께 곰 도우미가 설치되면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곰플레이어 웹사이트의 '곰 도우미' 항목을 확인해보니, 기능도 더욱 업그레이드(ㅡ,.ㅡ;;;;) 되었습니다.
즉, 예전의 곰 도우미는 주소창에 입력하는 한글 키워드만 가로챘지만, 현재의 곰 도우미는 '알리미'라는 기능이 추가되어 각 사이트에서 뿌려지는 검색 결과를 가로채어 상품 광고를 띄우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 결과에서만 알리미 기능이 뜨나 싶어 네이버 메인 화면에서 '디지털 타임스'의 김연아 선수 관련 기사를 클릭했더니 여지없이 알리미 창이 뜨는군요. 검색 결과라도 좀 신뢰성 있는 것이 뜨나 싶었지만, 김연아 선수와는 별 상관없는, 상품 검색 결과만 뜹니다.
알리미 창에 뜬 결과를 클릭하면 뭐가 뜨나 싶어 클릭해 봤더니, 왼쪽에 옥션 오픈 쇼핑 검색 창과 함께 오른쪽에는 쇼핑몰이 뜹니다.
곰플레이어가 바탕화면에 깔아 놓은 아이콘은 11번가인데, 알리미에서 띄우는 창은 옥션 오픈 쇼핑인 것이 재미(?)있습니다.
곰 도우미는 설치 옵션에도 없었잖아!!!
인터넷 검색을 할 때 익스플로러에 연관 검색 결과를 띄우는 행태는 주로 상태가 갈때까지 간, 악성 코드가 잔뜩 깔린 포맷 직전의 컴퓨터에서나 보는 것이라, 적잖이 당황스럽습니다.
더욱이, 예전에는 '곰 도우미'라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설치 프로그램에 띄우고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제는 '곰 도우미'라는 프로그램 이름은 설치 프로그램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11번가 관련 단축 아이콘을 설치한다는 3개의 옵션이 있을 뿐인데, 그대로 설치하면 곰 도우미가 깔려버리는 것입니다.
혹시나, 설치 옵션 앞의 이용 약관에 곰 도우미 설치에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읽어봤지만, '곰 도우미'라는 단어나, 이러한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된다는 문구 역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앞서 누누히 밝힌바와 같이, 컴터맨 역시 곰 플레이어를 애용하는 사람이며. 아울러, 기업은 수익을 올려야 하기에, 곰 플레이어를 통한 광고 역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광고 프로그램을 메인 프로그램의 설치 옵션 아래쪽에 숨겨 놓고, 설치되는 프로그램의 이름 조차 밝히지 않은채, 그냥 '다음' 버튼만 클릭하는 사용자들에게 무조건 설치되도록 한 행태는 '매일 400만명이 사용하는'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매우 치사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이러한 광고들이 '곰 플레이어'를 벗어나, 바탕화면에 아이콘이 깔리고, 익스플로러의 키워드를 가로채 관련 상품 정보를 띄우는 행위는, 이미 악성 코드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우리는 설치 과정에서 선택권을 주었고, 원한다면 언제든 삭제할 수 있다'는 얘길랑 하지말았으면 합니다.
설치 프로그램의 맨 아래에, 그것도 곰 도우미라는 프로그램 이름은 감춘채 설치되도록 했다는 것은, 이미 '잘 모르는' 사용자들의 컴퓨터에 설치되도록 유도한 것이지 않습니까.
광고도 좋지만, 제발 사용자들을 생각하셔서(아울러 곰플레이어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이런 프로그램은 곰 플레이어 설치 프로그램에서 제거해주셨으면 합니다.
곰 플레이어 사용자 분들 중 곰 알리미, 제휴 아이콘 등을 제거하고자 하는 분은 '제어판'-'프로그램 추가/제거'에서 삭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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