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HD 블랙박스의 화질을 3년전 블랙박스와 비교하니, 바꿀만하네!

번호판 식별이 전혀 안되는 SD급 블랙박스

3년전, 중고 아반떼 XD를 첫 차로 구입하면서 제일 먼저 달았던 장비가 바로 블랙박스와 후방 카메라입니다.

 

면허 딴지는 오래됐지만 직접 운전을 해본 횟수는 손에 꼽을 뿐더러 평소 안전에 대한 투자는 적당히 하는 편이라 망설임없이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블랙박스를 설치한 후 매년 4~5% 가량의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받아왔으니 3년동안 블랙박스 초기 구입 비용은 충분히 만회한 듯 싶습니다.

 

특히 저는 첫 해 자동차 보험료가 거의 100만원에 육박했는데, 그만큼 블랙박스 할인금액도 꽤 높았네요.

블랙박스 blackbox 난폭운전 Full-HD HD SD 루카스 Lukas

다만, 블랙박스를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제품 사양을 더 꼼꼼히 살폈어야 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블랙박스 겉부분에 1.3 메가 픽셀이라는 표기가 되어 있지만 이 제품의 실제 해상도는 640*480(약 30만 화소)에 불과합니다.

업체에서는 CCD 해상도는 130만 화소(1280*960)인데, 내부 처리를 거쳐 만들어진 영상 결과물은 30만 화소라는 얘기를 하지만, 그래봐야 결과물은 30만 화소의 블랙박스일 뿐입니다.

국도에서 난폭한 덤프 트럭을 만나고, 블랙박스를 바꾸다

업체의 말장난에 속아 30만 화소 블랙박스를 100만 화소 제품으로 잘못 알고 샀지만, 운전을 그리 험하게 하는 편은 아니라 그동안 블랙박스 영상을 꺼내봐야할 상황은 없었고, 블랙박스의 영상 품질보다는 초코파이만한 크기의 제품 외형덕에 오히려 주차장에서 덕을 본 경험은 있었습니다.

 

요즘은 Full-HD를 지원하는 블랙 박스들이 일반화되면서 가끔은 바꿀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간 경험상 그다지 바꿀 필요를 느끼지 못했는데, 얼마전 지방 국도에서 난폭한 덤프 트럭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4차선 국도의 1차선에서 정지 신호를 받고 멈춰서 있었는데, 뒤에서 나타난 과속 덤프 트럭이 엄청난 클락션을 울려대며 2차선으로 지나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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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기도 했고, '내가 신호를 잘못 봤나?' 신호등을 봤지만 여전히 빨간 신호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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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은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다고 급정거를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미 빨간 불이던 정지 신호를 보고 천천히 멈춘 후 몇 초의 시간이 지났고, 덤프 트럭은 뒤쪽 시야에서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왜 거기 멈춰있냐는 식으로 엄청난 클락션 선물을 안기고 쌩하니 지나갑니다.

 

잠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후 뒤늦게 내가 잘못한 것은 없었단 생각이 들었고 그 덤프 트럭 놈을 쫒아가 응징하고 싶었지만,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탄력을 받아 달려나간 덤프 트럭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후입니다.

 

저놈(300%쯤 순화된 표현)을 응징할 방법이 없을까? 아! 내차에는 블랙박스가 달려 있었지! 신호위반, 난폭운전으로 신고해야겠다! 생각하고 목적지에서 블랙박스 메모리를 꺼내 노트북에 끼워 봤는데, 찍힌 영상은 이게 전부입니다ㅡㅜ

블랙박스 blackbox 난폭운전 Full-HD HD SD

30만 화소에 불과한 제 블랙박스로는 저놈이 레미콘 트럭이란 것만 알 수 있을 뿐, 번호판 따위는 전혀 식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마어마한 클락션 소리가 진동하는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올리고 싶지만 마눌님의 비명소리와 저의 쌍욕 속사포 랩이 함께 녹음되어 있어 캡쳐 화면으로 대체합니다)

Full-HD 블랙박스를 구입하다

그동안 해상도는 어찌됐건, 블랙박스를 달아놓았다는 것만으로 꽤 든든한 맘으로 지내왔습니다. 번호판 식별은 안되더라도 운행 상황은 충분히 확인가능하니 쓸만하다 싶었는데, 이제는 해상도가 더 높은 블랙박스로 바꿀때다 싶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당장 Full-HD 블랙박스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4~5만원대의 제품부터 3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메이커, 가격별로 제품도 무척 다양했는데, 대개 그러하듯 너무 싼 제품과 너무 비싼 제품은 배제하고, 10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파인뷰 프로 Full-HD란 제품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다음날 도착했네요. 택배 박스 속에 단단해 보이는 제품 박스가 들어있습니다.

블랙박스 blackbox 난폭운전 Full-HD HD SD 파인뷰 FineVu

 

내용물을 전부 꺼내봤습니다. 블랙박스 본체와 매뉴얼, 전용 시거잭, 컴퓨터 연결용 USB 케이블, 영상 케이블, 고정 클립과 메모리 등이 들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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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Exmor CMOS 센서

Full-HD 블랙박스 중에서는 저렴한, 10만원대 초반에 형성된 제품이라 싸구려 티가 나지 않을까 살짝 염려스러웠는데, 겉으로 보기엔 꽤 단단해보입니다.

이 제품을 선택하는데는 저렴한 가격 외에도 소니 Exmor CMOS 센서를 썼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는데요, 가전쪽에서는 힘을 못쓰고 있는 소니지만 CCTV, 블랙박스 등의 기기에서는 소니 Exmor 센서를 쓰면 프리미엄급으로 취급받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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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위쪽에 전원 단자(미니 USB), 마이크로 SD, GPS 연결 단자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GPS가 옵션인 제품으로 주행 속도, 위치 등의 정보를 영상에 함께 기록하려면 2만원 대의 외장 GPS를 따로 구입해 달아야 합니다.

 

저는 기존 블랙박스도 계속 쓸 요량으로 옵션 GPS는 구매하지 않았는데, 일부 자동차 보험사는 GPS가 없는 블랙박스는 할인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동차 보험료 할인을 받으려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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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는 음성 녹음 선택, 비상 영상 기록 스위치가 달려 있고 옆에 비디오 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두 버튼의 LED는 전원이 들어가면 여러 가지 색상으로 제품 상태를 표시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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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고정 장치는 볼헤드 스타일로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위치 설정후에는 손잡이를 돌려 잠그는 방식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메모리 삽입구가 고정 장치에 가려지는 형태로 되어 있어 메모리를 빼려면 블랙박스를 고정 장치에서 떼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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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기가 마이크로 SD 메모리가 기본 포함되어 있는데요, Class 10 방식의 고속 메모리가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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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설정은 컴퓨터에 연결하여

자체 액정이 없는 대개의 블랙박스가 그러하듯, FineVu Pro 역시 세부 옵션을 설정하려면 블랙박스를 떼내어 컴퓨터에 연결해야 합니다.

USB 케이블을 이용하여 블랙박스와 컴퓨터를 연결하면, 이동식 디스크로 뜨고 설정 프로그램도 함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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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프로그램은 다양한 항목이 3개의 탭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처음 설정하는 사람도 그리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차량에 설치 후 사용해보니 주행시 충격 감도가 좀 민감하게 동작하네요. 과속 방지턱을 살짝 넘을 때마다 충격으로 인식하여 이벤트 기록을 하기에 [주행시 충격 감도] 옵션을 둔감으로 설정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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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HD 블랙박스 화질의 위엄, 30만 화소와는 비교 불가

날씨가 무척 좋았던 지난 토요일 오전, 블랙박스를 설치해보았습니다

 원래 달려 있던 블랙박스는 GPS 기능을 이용해야 하므로 후방 카메라로 설치하기로 했는데요, 위치를 바꾸기 전 두 블랙박스의 화질차가 어느정도인지, 새 블랙박스와 함께 설치한 후 잠시 도로로 나가봤습니다.

블랙박스 blackbox 난폭운전 Full-HD HD SD 파인뷰 FineVu

 

잠깐 도로를 달려본 결과, 화질 차이가 놀라울 정도 였습니다.

동영상은 다른 차량들의 번호판을 가리지 못한 관계로 한장의 정지 화면만 띄웁니다.

30만 화소 블랙박스 화면에서는 굳이 번호판을 가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번호판은 식별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블랙박스 blackbox 난폭운전 Full-HD HD SD 파인뷰 FineVu640*480, 30만 화소의 블랙박스 화면

 

하지만 Full-HD 블랙박스의 영상에서는 앞쪽, 좌측의 번호판이 또렷하게 식별되는군요.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블랙박스 blackbox 난폭운전 Full-HD HD SD 파인뷰 FineVuFull-HD(1920*1080) 블랙박스 화면

난폭한 덤프트럭 덕분에 바꾸었지만, 영상의 품질을 보니 잘 바꿨단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블랙박스 선택시 살펴봐야할 기준은?

개인적으로 전자 기기를 선택할 때는 가격을 먼저 따지는 편으로, 너무 비싼 프리미엄 제품과 너무 값싼 제품은 피하는 편입니다. 블랙박스를 선택할 때 역시 3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급 제품과 4~5만원대의 초저가 제품(같은 제품을 여러 업체에서 수입하는 경우까지 있음)은 피해서 10만원대에서 결정하기로 했는데요

 

가격대를 정한 후 살펴본 기준으로는

  • 센서 해상도 - 무조건 Full-HD(1920*1080) 제품으로 정했습니다.
    사실 해상도와 함께 프레임(초당 몇 장면을 찍는가)도 나름 고심한 부분인데, 제가 고른 FineVu Pro는 15프레임이라 아쉽군요. 직접 써보고 문제가 될 정도면 1600*900, 30프레임으로 설정할 요량으로 구입을 했는데 15프레임도 큰 문제는 없는 듯 합니다.
  • GPS 옵션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블랙 박스에 GPS가 달려 있어야 주행 당시 속도와 위치 정보가 확인됩니다. 자동차 보험사에서는 GPS가 달린 블랙박스에만 보험료 할인을 해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처음 블랙박스를 구매하는 경우라면 GPS가 달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주차 녹화까지 하려면 상시 전원 장치를 -  상시 전원 장치는 자동차 배터리의 전압을 감시하여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블랙박스의 전원을 자동차단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요, 자동차 보험사의 긴급 출동 기사님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는 배터리 방전으로 출동하는 것은 대개 추운 겨울이었지만 요즘은 블랙박스 때문에 계절을 가리지 않고 출동한다고 하는군요.
    주행시에만 블랙박스를 가동한다면 굳이 상시 전원 장치는 필요없지만, 주차 감시 역할까지 맡기려면 상시 전원 장치는 필수입니다.

 

사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과정까지 간단히 소개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전후방 블랙박스 설치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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