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장착 시 바이오스 셋업 진입 불가 증상. 윈도우 고급 시작 옵션 사용법

바이오스 셋업 진입 불가

2년 전 지인의 부탁으로 구입해 보냈던, 레노버 17ARE05 노트북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화로 전해들은 증상은, 전원을 켜면 윈도우로 부팅되지 않고 파란 화면에 '복구 - PC/장치를 복구해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만 떠 있는 상태라고 하는군요.

 

전화로 증상을 전해 들었을 때는, 단순히 SSD에 설치한 부트로더에 문제가 생겨 부팅이 되지 않는 상태라 짐작되었고, 어차피 2년 넘게 사용했으니 윈도우를 재설치할 때도 되었다 싶어 노트북과 어댑터를 받아 윈도우 재설치를 진행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노트북을 받아 윈도우 재설치를 하려는데 바이오스로 진입이 불가능한, 몹시 희안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윈도우 설치 USB를 장착 후 전원을 켰고, 부팅 드라이브 설정을 위해 레노버 로고가 뜬 직후 F2 키를 연타해 바이오스로 진입하려 했으나, 한 번의 큰 비프음과 함께 검은 화면으로 바뀌고 더 이상 진전이 없었습니다.

 

레노버 노트북의 바이오스 진입 키로 F2를 익숙하게 사용해 왔지만, 펑션 락 때문인가 싶어 Fn+F2 키를 연타해도, 부팅 드라이브 선택 화면을 띄우기 위해 F12 키를 연타해도 역시 비프음 + 검은 화면 이후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키보드를 이용해 바이오스 진입을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진행 불가 상태가 반복되었고 부팅시 아무 것도 누르지 않으면 다시 파란색 [복구] 화면만 크게 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간혹 바이오스에서 FastBoot 등의 옵션이 켜 있으면, 부팅 과정에서 바이오스 진입 키를 눌러도 바로 윈도우 부팅화면으로 넘어가 버리는 경우는 있는데, 이번 경우는 바이오스 진입 키에는 반응하지만 정작 바이오스 화면이 뜨지 않고 검은 화면만 뜨는 상태입니다.

2019.11.07 - Fast Boot 설정과 바이오스(UEFI) 진입 불가. Del 키를 눌러도 윈도우로 바로 부팅될 때

 

키보드만 여러 번 눌러보다가 이 레노버 17ARE 노트북에는 NOVO 버튼이 달려 있다는 것이 기억났습니다.

이 NOVO 버튼은 바이오스, 혹은 부팅 드라이브 설정을 위해 키보드를 누르는 대신,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뾰족한 것으로 한 번 꾹 눌러주면 전원이 켜지고

 

Novo Button Menu 라는 화면이 뜨고, 여기서 바이오스 셋업, 부팅 드라이브 선택 메뉴, 혹은 시스템 리커버리 메뉴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Novo 버튼 역시 Novo Button Menu를 띄우기는 했으나, 여기서 BIOS Setup, 혹은 Boot Menu 항목을 선택하면 역시 비프음 한 번 울린 뒤 검은 화면만 뜬 상태로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SSD 제거 후, BIOS 진입 성공

컴퓨터, 혹은 노트북의 흔한(?) 고장 증상이라면, 전원을 켜면 팬이 돌고 키보드/전원부 LED는 켜지는데 화면이 아예 뜨지 않는다거나, 컴퓨터에 장착한 SSD가 인식되지 않는다거나, USB 부팅 메모리 설정을 위해 바이오스에 들어가보니 부팅 드라이브 선택 메뉴에 USB 메모리가 뜨지 않는 등의 증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겪은 증상은 노트북 전원을 켜면 제조사 로고가 표시되고, 부트로더 손상으로 짐작되는 부팅 불가 메시지까지까지 떴으니 노트북 자체의 고장도 아니고, (손상 여부는 알 수 없으나) SSD도 정상 인식되는 상황인데, 유독 바이오스 진입은 되지 않는, 몹시 특이한 증상입니다.

 

일단 부착된 장치를 하나씩 제거하면서 부팅 후 바이오스 진입을 시도해 보기로 했고, 가장 먼저 NVME SSD를 제거했습니다.

 

노트북의 전원을 켜고 F2 키를 누르자, 삑~ 하는 큰 비프음에 이어 바이오스 화면이 훌쩍 떴습니다.

거의 수십 차례만의 시도 끝에 SSD를 제거한 뒤 바로 바이오스에 진입하다보니, 단순한 화면이 유독 반가왔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SSD를 다시 장착하니 바이오스 진입 불가 상태가 반복되었습니다.

 

분명 SSD를 장착하고 부팅을 진행해보면 SSD는 정상 인식하고 있는 상태였고, 어쨌든 윈도우 설치 USB를 부팅 드라이브로 설정해 윈도우 설치만 진행하면 되는 상황인데, SSD를 장착한 상태에서는 바이오스 진입이 불가, 부팅 드라이브 선택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다시 SSD를 떼고 윈도우 설치 USB만 꽂은 뒤, 바이오스로 들어와 부팅 드라이브를 선택해도 SSD를 장착하면 SSD로 우선 부팅되며 윈도우 설치 USB로 부팅은 불가한 상태였습니다.

혹시 UEFI 설정이나 Secure Boot 등의 설정이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싶어 바이오스에서 각종 설정을 바꾼 뒤에도 SSD만 장착하면 바이오스 진입 불가 상태가 반복됩니다.

별도의 SSD 장착, 윈도우 설치

어쨌든 SSD만 장착하면 바이오스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인 만큼 다른 SSD를 장착해 테스트 해보기로 했습니다.

 

여분의 SSD라고는 NVME가 아닌 구형 M.2 SATA 방식의 제품만 있었고, 그나마 배드섹터가 잔뜩 있던 제품이었지만 일단 SSD 장착 상태에서 바이오스 진입 가능 여부만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M.2 SATA 슬롯에 NVME SSD 장착 시 인식 및 사용이 불가능합니다(NVME 프로토콜을 지원하지 않아서).

하지만 NVME 슬롯에 구형 M.2 SATA SSD 장착 시, 하위호환 개념으로 인식 및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레노버 17ARE05 노트북에 장착된 기본 SSD는 2242 규격(길이 42mm) 제품이라, 2280 규격(길이 80mm) SSD 장착을 위해 지지대를 옮겨 달았습니다.

 

그렇게 원래 장착되어 있던 SSD를 제거한 뒤 m.2 SATA SSD를 장착한 뒤, 바이오스 화면이 정상적으로 떴으며 덕분에 윈도우 설치 USB를 부팅 드라이브로 설정할 수 있었고, 내친김에 윈도우10 설치까지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SSD 장착시 바이오스 진입은 불가능한, 몹시 희안한 증상을 국내외 포럼에서 검색해 봐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게시물만 보일 뿐, 뾰족한 해답은 없었습니다.

 

다만 레노버 17ARE05 다운로드 페이지에는 새 버전의 바이오스가 올라와 있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시도해 봤습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Power status check와 같은 에러 메시지가 떴는데, 노트북을 분해하면서 배터리를 분리해 두었기에 발생한 에러 메시지로 보입니다.

 

배터리 커넥터를 다시 연결해야 하나 싶었는데, 하단 경고 메시지에는 '컴퓨터를 외부 전원으로 실행하고 있어야 합니다'라 적혀 있어 그대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해봤습니다.

 

윈도우 종료 후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이상없이 진행, 완료되었습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완료 후, 바이오스 셋업 메뉴로 들어와 바이오스 버전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봤습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후, 정상 부팅

m.2 SATA로 윈도우10 설치 및 바이오스 업데이트까지 완료했지만, 이 SSD는 배드섹터가 잔뜩 있던 폐급 제품이라 증상만 확인한 뒤 새 SSD를 구입, 교체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삼아, 블루스크린을 띄우며 부팅되지 않던 원래의 SSD를 장착해 봤는데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윈도우 부팅이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원래의 SSD를 장착한 상태에서는 여전히 부팅 단계에서 바이오스 진입 및 부팅 드라이브 선택이 불가능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윈도우 설정 메뉴에서 UEFI 메뉴를 띄우는 것은 가능했는데, [설정] - [시스템] - [복구] 메뉴로 들어와

 

[고급 시작 옵션] 메뉴의 [지금 다시 시작] 버튼을 클릭합니다.

 

단, 위의 메뉴는 윈도우11의 진행 방법이며 윈도우10에서는 [설정] - [업데이트 및 보안] - [복구] - [고급 시작 옵션]의 [지금 다시 시작] 버튼을 클릭합니다.

2021.06.16 - 윈도우10 안전 모드 진입 방법. 윈도우에 문제 발생 시 안전 모드 실행 방법 들

 

[지금 다시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윈도우가 종료되고, 다시 파란 배경의 [옵션 선택] 메뉴가 뜹니다.

여기서 윈도우 설치 USB를 부팅 드라이브로 설정하려면, [장치 사용] 메뉴를 클릭하고

 

화면에 표시되는 USB 메모리를 선택하면, 드디어 윈도우 설치 USB로 부팅이 진행되며

 

정상적인 윈도우 설치를 진행할 수 있었으며, 이후 정상적인 윈도우 부팅 및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윈도우 재 설치 과정에서 기존 파티션을 모두 삭제하고 새 윈도우 설치를 진행하면, 앞서 SSD 장착시 바이오스 진입 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 문제 만큼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간 겪지 못한 매우 특이한 증상이라 문제의 SSD를 확보해 다른 노트북에서 교차 확인 등의 작업을 해 보고 싶었지만 노트북 주인이 노트북을 급히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 문제에 대한 원인 파악은 다음으로 미루어졌습니다.

 

사실 상황 및 증상만 장황하게 적고 원인은 파악하지 못해 매우 찜찜한 느낌이긴 한데,

• 다른 SSD로 교체 장착
• 다른 버전의 바이오스로 교체
• 윈도우 부팅이 가능한 상태에서 복구 - 고급 시작 옵션으로 부팅 드라이브 설정

등 문제 해결 절차를 확인했다는 데 의의를 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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